독서활동


책이름 바나나가 뭐예유?
펴낸곳 시공주니어 지은이 김기정
‘바나나’ 하면 어린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나요? 여러분의 냉장고에 들어있는 열대과일, 마트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값싼 과일 정도로 특별한 의미를 갖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전 바나나를 대학생이 되어서야 처음 맛보았답니다. 그 전까지는 텔레비전에서만 봤습니다. 바나나 껍질에 진짜 사람들이 발라당 넘어지는지 아주 궁금했답니다.

1960년에 일어난 4․19 혁명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당시 이승만, 이기붕 정권의 독재와 부정부패, 부정선거에 맞서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국민들이 맞서 싸운 일이지요. 국민들의 희생으로 마침내 이승만 대통령은 물러나고, 당시 2인자였던 이기붕 부통령은 일가족이 자살하는 비극을 맞습니다.

당시 학생과 시민들이 이기붕 자택으로 몰려갔을 때 그 집 냉장고에서 바나나가 다발로 나온 것을 보개 분개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당시 바나나는 쌀 한 가마니와 맞먹는 아주 비싼 과일이어서 일반인들은 구경하기도 힘들었지요.

‘바나나가 뭐예유?’는 바로 이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슬쩍 보면 우스개 이야기이고, 황당무계한 옛날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이 책의 저자 김기정 선생님은 책 끝부분에 이 책을 쓴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아직도 다른 나라 것이라면 막무가내로 좋아하는 이들이 많으니까요. 내가 가진 소중한 것을 잊은 채 말입니다. …… 중간 생략 …… 나의 참 모습을 찾는 길은 무척 힘이 듭니다. 평생 걸려도 못 찾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 이야기가 어린 친구들에게 자신의 참 모습을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우선은 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 우리들 각자에게 커다란 수박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바나나는 또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도 함께 가져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