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빛나는 우리 과학 문화재
펴낸곳 대교출판사 지은이 박성래
‘측우기, 첨성대, 거북선, 팔만대장경···’ 우리와 친숙한 이름들이며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입니다. 그런데,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과연 우리가 이것들에 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말입니다.
측우기 - 장영실, 비의 양을 재는 기구
첨성대 - 신라시대, 천문관측소
거북선 - 이순신, 거북이 모양, 등에 철심, 입에서 불을 뿜음
이러한 대답 외에 어떠한 대답을 더할 수 있나요?
우리는 익히 많이 들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한걸음 더 깊이 들어가 질문하면 결코 알고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을 쉽게 깨닫게 됩니다. 그저 우리가 아는 것은 이름뿐이지요. 이렇게 된 데에는 객관식 시험 위주의 공부가 가장 큰 원인이겠지요.
[빛나는 우리 과학 문화재]는 이러한 우리의 얄팍한 상식의 폭을 획기적으로 넓혀 줄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우리 과학 문화재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우리 과학 전통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그러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과학 기술 발전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박성래 교수가 쓴 책입니다.
박성래 교수는 대학에서 과학을 공부했고, 기자 생활을 했으며, 교수로서 활동하신 분입니다. 그래서 저서도 어린이를 위한 과학사가 많습니다.
이 책은 우리 과학문화재를 천문관측과 지도, 시계, 물의 이용, 인쇄술, 화약 무기 등 다섯분야로 나누어 접근하고 있습니다.
옛 기록을 살펴서 그 과학 문화재가 만들어지게 된 과정을 소개하고 있으며,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분야별로 이전의 것들과 비교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그 문화재의 쓰임과 의의에 대해서도 말해주고 있는데 특히 그 쓰임에 대해 의견이 통일되어 있지 않은 경우 여러 견해들을 고루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첨성대에 대해서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것처럼 천문대라고 주장하는 학설로부터 시작하여, 해의 그림자를 측정하는 측경대였다는 규표설, 수학적인 상징물이었다는 주비산경설 등 여러 학설을 근거를 들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천하무적으로 알고 있는 거북선의 실체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접근해들어가고 있습니다. 과연 거북선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천하무적의 뛰어난 배였는지, 그리고 임진왜란에서 숱한 활약을 펼쳤는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과학문화재에 대해 맹목적으로 훌륭하다고 떠받드는 것이 아니라, 접근 역시 과학적으로 함으로써 진정한 과학문화재의 의의를 밝히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책을 읽으면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 쓰고 있는 말들이 옛날 한자어가 많아 다소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과학문화재가 어느 한 순간, 한 사람에 의해 뚝딱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역사를 통해 이어 내려온 우리 조상들의 슬기가 모여 마침내 과학문화재가 탄생되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더 이상 이름만을 달랑 아는 것이 아니라 과학문화재 하나 하나에 담긴 의미와 역사적 의의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조상들의 노력과 슬기를 알 수 있는 사람으로 바뀌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