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회장이면 다야?
펴낸곳 시공주니어 지은이 함영연
동화가 갖춰야 할 여러 요소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아름다운 문장입니다. 이 책 곳곳에서 좋은 문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줄거리만 따라가며 읽기 보다는 그런 멋진 표현을 만났을 때는 밑줄 긋고, 옮겨 적어도 보고, 음미하며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었습니다. 첫째는 인물 캐릭터들의 성격이 너무도 쉽게 확확 바뀐다는 점입니다. 갑자기 갈등이 해결되고, 사람이 바뀌기 때문에 저로서는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이 종종 있었습니다. 이건 제 생각일 뿐입니다. 여러분은 또 여러분의 기준으로 읽으면 됩니다.

둘째는 그게 현실이긴 하지만 너무 복잡하다는 것입니다. 과도하게 자식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엄마의 문제인지? 병약해서 학급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부모의 문제인지? 아니면 질병 앞에서 가족 해체를 겪는 가족의 아픔이 문제인지? 친구 사이의 갈등 문제인지? 이런 여러 가지 문제가 얽히고 설켜 있다 보니 뚜렷하게 작가가 어떤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지가 분명히 잡히지 않습니다.

사람들마다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입니다. 어쩌면 동화는 그런 세상을 우리에게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다고 하는 것은 거기서 끝나서는 안 되고 뭔가 더 이야기하는 것이 있어야 할 텐데 그냥 현실을 보여주고 끝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여전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여러분들도 책을 읽으며 나름 판단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판단이 어떤 판단인가 하는 것은 두 번째로 중요한 문제입니다. 여러분 스스로 생각하며 읽는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러한 답답한 상황 속에서 과연 여러분이 동화 속 인물이라면 이 사태에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해보며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실 여러분 스스로와 여러분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을 동화로 생각해서 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동화를 읽는 것은 재미와 감동을 얻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삶을 동화 속에서 살아보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자신의 삶을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이니까 말입니다.

여러분의 삶은 평안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