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기호 3번 안석뽕
펴낸곳 창비 지은이 진형민
킬킬거렸습니다. 자꾸만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 책이 제 코드에는 딱 들어맞는데 어린이 여러분 정서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아재 개그는 아니지만 재미있는 문장 표현, 낱말이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낄낄거리며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둘째는 속이 후련합니다. 세상 일에 대해 거침없이, 솔직하게 얘기해주기 때문에 속 시원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절묘합니다. 학교 전교 회장 선거이야기를 중심축으로 진행되지만 사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대형마트와 시장 상인들의 갈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둘은 다른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같은 이야기입니다. 결국 부자, 권력자 중심의 세상에 대한 서민, 꼴찌들의 유쾌한 반란입니다.

조금 걱정스러운 측면도 있습니다. 작가가 농담으로 써 놓은 것을 과연 농담으로 어린이 여러분이 제대로 이해할까 싶습니다. 혹시나 농담을 진담으로 잘못 오해하지는 않을까 걱정됩니다.

둘째는 ‘여자 아이들’에 대한 묘사가 조금 아쉽습니다. 전 이 작가가 남자 작가라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여자 작가였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여자 아이들에 대한 주인공의 인식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여자들은 외모를 보고 선거를 한다든지, 여자는 잘생기고, 능력 있는 남자들만 좋아한다든지 하는 인식이 실제인지? 바람직한 것인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과연 그것이 당연한 일인지 따져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이 책은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유익한 시간까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책 중간에 ‘개와 사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과연 우리는 ‘개’인지? 아니면 ‘사자’인지? 한번 잘 생각해보고, 이왕이면 개가 아닌 사자로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