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사랑으로 세계를 치료한 의사 노먼 베쑨
펴낸곳 파란자전거 지은이 홍당무
어린이들의 장래희망을 조사하면 빠지지 않고 늘 높은 순위에 오르는 직업이 있습니다. 바로 ‘의사’입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의사가 되려는 이유가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보람 있는 직업이라는 이유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이유 보다는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더 많습니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와 훈련이 필요해서 되기는 어렵지만, 그 대신 되고나면 충분한 대가와 존경을 받는 직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어렵게 의사가 되었지만 부귀영화를 누릴 기회를 스스로 내던지고 진짜 의사의 손길이 절박한 환자들 곁으로 기꺼이 달려간 의사 선생님들도 많이 계십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슈바이처 박사를 비롯하여, 수단 톤즈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이태석 신부, 그리고 전쟁, 기아, 질병, 자연재해 등으로 고통받는 세계 각지 주민들을 구호하기 위해 설립한 국제 민간 의료 구호 단체인 ‘국경 없는 의사회’ 소속 의사들 등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새롭게 한 분을 더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오늘 책의 주인공 ‘노먼 베쑨’입니다. 캐나다인이면서도 스페인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내전에 참여해서 환자들을 치료했습니다. 또한 일제에 맞서 항전한 중국군 치료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어 놓았습니다.

이처럼 그는 단지 환자 개개인의 생명을 구하는 의사로서의 직분 말고도, 더 크게는 독재와 제국주의, 전체주의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활동에도 앞장섰습니다. 그는 사실 성공한 의사로서 많은 돈을 벌어 부귀영화가 보장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 개인의 행복을 위해 살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여 아동미술 학교를 설립하여 빈민가의 아이들 교육에 힘썼습니다.

그는 스스로 결핵을 앓아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병을 치료한 경험을 거울삼아 결핵 환자들 치료의 새로운 방법을 적극 만들어나간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의사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필요한 의료기기를 개선하는 일에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그가 이런 능력을 기꺼이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요?

“부자들은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돌볼 수 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은 누군가가 돌봐 주지 않는다면 그저 죽을 수밖에 없다.”

라는 그의 말 속에 그 까닭이 숨겨 있는 것이 아닐까요?

어떠한 직업을 갖더라도 그 직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사람들 마다 제각각 다를 것입니다. 그런데 의사 노먼 베쑨의 살아가는 모습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가 노먼 베쑨 처럼 늘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의 삶을 일정부분 자신의 삶으로 가져오는 것도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서는 좋은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선택은 여러분 각자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