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풀과 벌레를 즐겨 그린 화가 신사임당
펴낸곳 나무숲 지은이 조용진
세종대왕, 율곡 이이, 퇴계 이황, 이순신 이들의 공통점을 혹시 아시나요? 모두 우리나라 화폐의 주인공들입니다. 우스개로 모두 이씨 남자들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2009년 최고액 권이 오만 원 권이 발행되면서 그 법칙이 깨졌답니다. 바로 오만 원 권의 인물이 이씨도 아니고, 남자도 아닌 신사임당으로 결정되었기 때문입니다.

각 나라의 화폐 인물들은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그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존경받는 인물로 결정합니다. 신사임당이 최고액 권 화폐의 인물로 정해졌다는 것은 그만큼 위대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신사임당 하면 보통 ‘한국의 전통 어머니’로 불렸습니다. 율곡 이이를 키운 훌륭한 어머니로 부각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신사임당은 단지 훌륭한 어머니로서 뿐만 아니라 뛰어난 화가로,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신사임당의 예술 세계를 바탕으로, 그의 일생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보통 다른 위인전들이 신사임당 삶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은 신사임당의 미술세계에 중점을 두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신사임당의 작품을 보면서 기법과 그 안에 담긴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글을 잘 읽는 것 못지않게 그림을 충분히 감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냥 글을 돕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서 그림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림을 주인공으로 하여 글이 그림을 잘 이해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책 뒷부분에 수록된 한국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도 유익합니다. 수묵화와 채색화, 초충도와 정물화를 비교해서 설명하고 있고, 신사임당이 즐겨 썼던 보색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미술에 대한 교양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오만 원 권의 신사임당이 새롭게 보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