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욕 시험
펴낸곳 보리 지은이 박선미
세상에 ‘욕 시험’이라니 화들짝 놀랐습니다. 말은 마음의 표현이라고 얘기합니다. 고운 말은 고운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고, 욕은 자신의 시궁창 같은 마음에서 나오는 거라 보통 말합니다. 그래서 욕하면 어른들께, 선생님께 혼이 납니다.

그런데 이 책의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대뜸 빈 종이를 나눠주고 자신이 아는 욕, 하고 싶은 욕을 죄다 써보랍니다. 그것도 시험이라면서 말입니다. 여러분이 만약 그 반 아이들이라면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그런데 욕 시험을 친 선생님의 진짜 마음이 나중에 공개됩니다. 그 선생님의 본뜻을 알고 나니까 욕 시험이 필요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착한아이 콤플렉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또는 '착한 아이'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 자신의 맘대로 하지 못하고 늘 참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러다보면 늘 주변의 눈치를 살피게 되고, 우울증에 걸리기 싶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나쁘게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마음에서 나는 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잘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야야는 선생님 딸이라는 이유로 늘 갇혀 삽니다. 우리 역시 네가 이렇게 행동하면부모 욕 먹이는 거야, 또는 선생님 망신시키는 거야, 나라 망신시키는 거야라는 소리를 종종 듣습니다. 그런 말 덕분에 나쁜 길로 빠지지 않는 점은 다행이지만 그것이 너무 심해서 정말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인데도 억지로 한다거나, 정말 하고 싶은 일인데도 눈치 보느라 하지 못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마음의 병이 드는 일은 경계해야 합니다.

반대로 혹시 우리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착하게 살라고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어떤 틀에 가두고 그 사람을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은 지도 함께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시간을 내어 빈 종이에 욕을 잔뜩 써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마음속에 숨겨 두었던 나를 끄집어내어 함께 이야기 나눠 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