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잘한다 오광명
펴낸곳 문학동네 지은이 송언
인터넷 평점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은 책입니다. 또한 각종 단체의 권장도서목록에도 단골로 올라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처음 읽은 느낌은 별로였습니다. 그렇게 썩 드라마틱한 일이 벌어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감동적인 내용도 없고 그래서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후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그 때는 느낌이 좀 달랐습니다. 소소한 일상을 있는 그대로 잘 포착하여 담은 작품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매력은 오광명을 보는 따뜻한 시선입니다. 아마 우리 주변에 꼭 오광명 같은 친구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 친구들은 대부분 천덕꾸러기 신세를 못 면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 친구 때문에 이 책의 반장이 그랬던 것처럼, 여자 아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화가 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런 오광명 같은 친구에게도 따뜻한 심성이 있고, 사연이 있고, 그리고 삶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그것을 놓치기 쉽습니다. 다행히 오광명에게는 털보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그 털보 선생님은 이 책의 작가 송언 선생님 본인일 것입니다.
아마 제가 처음 이 책을 읽고 마음이 불편했던 것은 저 자신에 대한 부족함 때문일 것입니다. 털보 선생님처럼 오광명을 있는 그대로 따뜻한 시선으로 그저 바라보고, 응원해줄 수 있는 선생님으로서 자질이 부족한 저라서 얼굴이 화끈거려 괜히 딴죽을 걸었던 것입니다.
다행인 점은 그런 오광명의 가치를 친구들도 서서히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그건 분명히 털보 선생님처럼 누군가 그 아이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이것이 단지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많이 벌어지는 장면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책 끝부분 지은이의 말에 오광명이 초등학교 2학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 지금은 학교에 다니고 싶지 않다는 그 말이 마음을 답답하게 합니다. 결국 광명이를 알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광명이는 마음 붙일 데가 없어서 힘들다는 것이지요. 이 책을 읽는 여러분들은 마음 붙일 선생님, 부모님, 친구가 있나요? 꼭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욕심을 부려보자면 어린이 여러분이 누군가의 마음을 받아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잘한다 오광명 대신 잘한다 000. 000에 자기 이름을, 친구 이름을 넣어 불러보세요.
잘한다 이선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