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쌍둥이 형제와 문어 선장의 맞춤법 대결투
펴낸곳 한솔수북 지은이 김정신
2014년 10월 11일에 방영한 무한도전 한글날 특집 편을 보면서 저 역시 계속 알쏭달쏭 했습니다. 널빤지와 널빤지 중 어느 것이 올바른 표현일까요? 정답은 널빤지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볼까요? 아니면 곰곰이 생각해볼까요? ‘곰곰히’가 아니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어줍잖게’가 아니라 ‘어쭙잖게’이며, ‘귀뜸’이 아니라 ‘귀띔’입니다. ‘잎파리’도 틀리고 ‘이파리’가 맞는 표기였습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은 ‘육계장’이 아니라 ‘육개장’입니다. 식당에서 ‘공기밥’을 추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공깃밥’이라고 써야 맞습니다. 과연 여러분들은 이중 몇 가지나 제대로 알고 있었나요? 독서교육을 하며 어린이들을 지도하는 저 역시 정확한 맞춤법, 띄어쓰기 등이 때로 쉽지 않아 글을 쓸 때 찾아보곤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바로 받아쓰기 시험이지요. 우리말을 쓸 때는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어법에 맞게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맞춤법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을까요?
맞춤법이 중요한 이유는 서로 의사소통을 정확하게 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운동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규칙을 제각각 알고 있다면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맞춤법이 사실 쉽지 않습니다.
맞춤법 대결투 책 역시 솔직히 여러 맞춤법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지만 결코 쉽게 이해되지 않고, 복잡한 것은 여전합니다. 다만, 지구를 정복하려는 문어 선장의 못된 생각에 자음이와 모음이 쌍둥이 형제가 맞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맞춤법을 소개하고 있어서 나름 흥미롭게 구성한 점은 칭찬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야기 흐름 속에서 맞춤법에 대한 설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물론 중요한 것들이고 그것만이라도 제대로 안다면 이 책을 읽은 최소한의 보람은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욕심을 부린다면 장과 장 사이에 있는 띄어쓰기, 헷갈리기 쉬운 우리말, 틀리게 쓰기 쉬운 우리말, 잘못 쓰기 쉬운 우리말, 바르지 못한 말버릇 등 특별한 설명이 알짜입니다. 그 부분을 따로 몇 차례 꼼꼼하게 읽는다면 맞춤법 실력이 쑥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 한 권을 제대로 읽고 익힌다면 웬만한 어른들보다 더 뛰어난 맞춤법 실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특히 요즘 문자를 보내거나 채팅을 많이 하다 보니 간단하게 줄여서 쓰느라 잘못된 표기와 띄어쓰기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꾸 잘못을 방치하면 글이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됩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부터 올바른 언어습관을 길러 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