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대화가 필요해
펴낸곳 길벗어린이 지은이 박현진
개그콘서트는 15세 이상 시청 가능한 프로그램인데도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인기가 높습니다. 수많은 코너가 있는데 그 중 최 장수 코너는 김병만의 ‘달인’이었습니다. 그리고 3위는
2006년 11월 19일부터 2008년 11월 30일까지 김대희(아빠), 신봉선(엄마), 장동민(아들)이 출연했던 ‘대화가 필요해’라는 코너였습니다.
이 코너는 요즘 가족 간의 대화가 거의 없거나 대화 방식의 문제로 빚어지는 오해를 코믹하게 풀어내어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코너의 이야기가 바로 시청자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공감하고 웃을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심리학' 시리즈 제3권 “대화가 필요해”도 그런 책입니다. 원래 이 책은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인 마셜 로젠버그 박사가 개발한 '비폭력 대화법(NVC : nonviolent communication)’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다른 많은 책들이 외국의 사례를 그대로 소개했거나 또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 어린 친구들에게는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바로 우리가 생활 속에서 부딪치는 생생한 문제를 사례를 들어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훨씬 공감이 갑니다.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의사를 전달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 맘과 내 뜻이 상대방에게 올바르게 전달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우리 역시 상대방의 말을 통해 진짜 상대방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해서 서로 갈등을 빚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서로 다투고 상처를 입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4단계 대화법을 제시합니다. ① 관찰하기, ② 느낌 확인하기, ③ 마음 알아보기, ④ 원하는 것을 부탁하기. 말은 아주 간단하지만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과정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리고 각 단계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이 책은 각 단계를 우리 일상의 친구 문제, 부모님과의 갈등 등을 들어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접 어린이 여러분의 문제를 적용해볼 것을 요구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단지 눈으로만 봐서는 안 되는 책입니다. 실제 자신이 직접 해봐야 합니다. 그럴 때 이 책을 통해 진정한 평화 대화법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이 책은 자신 혼자만 읽을 것이 아니라 엄마, 아빠 가족들과 함께 읽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대화라는 것이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니기에 함께 같이 해야 합니다. 나로부터 시작해서 가족, 친구, 이웃으로 이런 대화법이 퍼져 나간다면 세상은 좀 더 평화로워질 것입니다.
끝으로 나머지 2권의 심리교양 시리즈 책도 구해서 함께 읽으면 좋겠습니다. 제1권 《나 좀 내버려 둬!》에서는 기본적인 8가지 감정―화, 무서움, 좌절감, 불안, 긴장감, 짜증, 죄책감, 상실감―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그리고 제2권 《왜 나만 미워해!》에서는 더불어 살아가면서 생길 수 있는 갈등 상황에 따른 4가지 복잡한 감정―친구를 사귀면서 서로 다른 것 때문에 생기는 갈등, 열등감, 질투심, 주도권 다툼―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 교양서를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잘 들여다보고 다스릴 수 있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