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경제 속에 숨은 광고 이야기
펴낸곳 초록개구리 지은이 프랑크 코쉠바
현대인들이 하루 동안 보는 광고는 얼마나 될까? 나라별, 사람별로 다르겠지만 대략 8,000건이 넘는다고 한다. 텔레비전과 라디오 광고 뿐 아니라 거리의 간판, 상품의 메이커, 전단지, 문자광고, 인터넷광고 그리고 요즘은 간접광고(PPL -Product Placement)까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수많은 광고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
물론 광고는 상품에 대한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 자신들이 애써 만든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광고는 필수적이다. 그런데 이 광고 속에 숨어 있는 다른 얼굴이 있다. 바로 사람들에게 욕구를 자극하여 불필요한 소비를 끌어낸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을 광고를 보고 정보를 얻어서 사는 것이 아니라 광고를 보고 소비 욕구를 자극 받아서 필요하지 않은 물건까지 사게 된다. 앞뒤가 뒤바뀐 결과를 낳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예리하게 지적한 책이 바로 [경제 속에 숨은 광고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는 아예 광고를 드라큘라로 정의한다. 드라큘라가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살듯이 광고 역시 사람의 돈을 빨아먹기 위해 갖은 술책을 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광고가 어떤 다양한 방식으로 어린이를 꼬여서 물건을 사게 만드는지를 낱낱이 폭로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어린이들이 광고의 실상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되어서 과소비, 남을 의식한 소비를 하지 않게 되길 바란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걱정스럽기도 했다. 그것은 광고가 갖는 좋은 기능도 있을 텐데 너무 일방적으로 나쁜 면만을 부각시켜서 광고에 대해 지나치게 거부감을 갖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또한 세상을 바라볼 때 다 내 돈을 훔쳐가려고 하는 짓이 야라는 색안경을 쓰게 되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 역시 있다.
그런 점에서 책을 읽어 나갈 때 비판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이 책 역시 작가의 주장이다. 그 주장을 통해 우리는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사실이라는 것이 절대적인 진리일 수는 없다. 작가의 주장에 대해 우리가 공감할 수도 있고 반대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도 있다. 결국 판단은 여러분 스스로의 몫일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지금 우리의 삶은 옛날 사람들이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풍요롭다는 점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자신은 남들에 비해 갖지 못해 속상해하고 있다.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광고의 충동질이다. 그 바람에 사람들은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기 위해 더 많이 노동하느라 옛날 사람들보다 훨씬 바쁘게 살아야 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옛날보다 풍요로운 것은 맞지만 과연 옛사람들보다 우리가 행복한가에 대해서는 분명히 대답하기 어렵다고 얘기한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광고에 휘둘려서 살아가지 아니하고 자신이 중심이 되어 광고를 광고답게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올바른 소비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