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만화 일연 삼국유사
펴낸곳 주니어김영사 지은이 한지영
서울대! 우리나라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대학이지요. 그 서울대 교수님들이 추천했다는 것만으로 권위가 있어 보입니다. 물론 한편으로는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인문고전! 이지성 작가의 ‘리딩으로 리드하라’가 2011년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후 부쩍 관심이 높아진 분야입니다. 또한 요즘 대학논술이 나날이 인문철학적 배경지식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서울대선정인문고전50선은 학부모들의 눈길을 끌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마키아벨리 군주론, 헤로도토스 역사, 노자 도덕경 등 몇 권의 제목만 살펴봐도 알 수 있듯이 대학을 졸업한 학부모들조차 이름만 들어봤거나 이름조차도 생소한 책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한마디로 도전할 엄두가 안 나는 책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책 앞에 ‘만화’라는 두 글자가 유혹을 합니다. 요즘 아이들이 글책보다 만화를 좋아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만화로 되어 있으면 웬지 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글책보다 만화로 되어 있는 점이 흥미도를 높여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텍스트 자체가 갖는 무게감은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 총54권까지 나온 대부분의 책들은 초등학생들 보다는 중고등학생 또는 학부모들이 읽기에 좋은 책들입니다. 그런데 이 책들 중에서 유독 힘들겠지만 초등학생들이 도전해볼만한 책 한 권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일연의 삼국유사입니다.
이 책은 일연 스님의 일대기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삼국유사의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삼국유사의 내용들이 거의 대부분 인물들의 일화이며, 신화 또는 설화와 같은 이야기이기에 초등학생 5,6학년들이라도 충분히 읽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게다가 초등5학년 사회 시간에 한국사에 대해서 배우기 때문에 일연의 삼국유사를 읽는 것은 학교 공부를 더 알차게 해주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만화로 되어 있는 부분 외에도 중간 중간에 나름 깊이 있는 해설 부분을 빼먹지 않고 읽기를 바랍니다. 역사를 보는 안목을 넓혀줄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같은 시리즈 37권 ‘만화 김부식 삼국사기’에도 도전해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책들을 읽을 만하거든 우선 7권 ‘정약용 목민심서’, 13권 ‘이익 성호사설’ 등 국내 실학자들이나 위인의 책들을 찾아 읽어보고 그리고 나서 서양의 여러 학자들 책을 읽는 방식으로 접근해가면 좋겠습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만화책이 아닌 완역된 책을 찾아 도전하는 것이겠지요.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저자 이지성은 책에서 인문고전을 읽는 것은 천재들과 책을 통해 교류하는 것이고 그런 독서과정을 통해 여러분들도 천재를 닮아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 첫걸음을 일연의 삼국유사를 통해 내딛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