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새로운 세상을 꿈꾼 조선의 실학자들
펴낸곳 한겨레틴틴 지은이 고진숙
이익의 성호사설, 이수광의 지봉유설, 박제가 북학의 참 열심히 외웠습니다. 중농학파, 중상학파 그게 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시험에 나오니까 외우고 또 외웠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게 무엇인지? 그들이 왜 그런 주장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특별히 고민해보지 않았습니다. 부끄러운 제 고백입니다. 그런데 어디 저만 그랬을까요? 아마 대부분의 어른들이 그런 식으로 역사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역사공부는 지겨운 암기과목 쯤으로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요즘은 위인전도 다양하게 나오고,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여러 고전들이 쉽게 풀이되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름만 달랑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때의 생생한 고민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장 좋은 길은 바로 시간을 들여서 위인전을 읽고, 실학자들의 저작을 직접 읽으며 그들의 고민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 모두를 만나기에는 시간도 많이 들고, 또 낯선 느낌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가는 징검다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 [새로운 세상을 꿈꾼 조선의 실학자들]이 바로 그런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왜 성리학 세상에서 실학이 태어날 수 밖에 없었는지? 실학자들의 당시 생생한 고민은 무엇이었는지? 그들은 왜 그런 해결책을 내어 놓았는지를 잘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더 이상 역사를 암기할 필요가 없이 ‘아, 그래서 그렇구나.'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책 한 권에는 이수광, 김육, 유형원, 이익, 박제가, 정약용 등 6명의 대표적인 실학자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실학자들이 살아온 이야기와 그들의 학문적 업적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 당시 사회상이 어떠했는지를 함께 알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역사는 시계추와 같다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끊임없이 왔다 갔다 한다는 것이지요. 오히려 요즘은 지나치게 실학 쪽으로 시계추가 기운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오히려 조선후기 비판받았던 성리학이 주는 가르침에도 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이 책이 징검다리라고 했던 말 기억하시지요? 이 책을 징검다리 삼아 여러 실학자들의 고전을 직접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실학이 비판했던 성리학의 세계에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실학이 성리학이 어떤 의미가 있을 수 있는지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