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핫도그 왜 하필 음식에다 개이름을
펴낸곳 꿈동산 지은이 김대근
이 책을 선택하며 고민이 컸습니다. 왠지 불량식품을 아이에게 사주는 기분이랄까요? 알록달록 먹음직스럽게 생겨서 아이들 눈길을 확 잡아끌지만 건강에는 좋지 않아서 선뜻 사줄 수 없는 불량식품처럼 이 책 역시 아이들을 현혹시키는 책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습니다.
그런 걱정이 더 들었던 까닭 중 하나가 전문가가 쓴 책이 아니라 자료를 수집해서 썼고 그러다보니 정보에 대한 신뢰성이 좀 떨어지지 않나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런 걱정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선택한 까닭은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다양한 음식에 대해 잘 몰랐던 깨알 같은 정보가 책 곳곳에 스며있다는 점입니다. 책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핫도그라는 이름의 유래는 물론이거니와 어른인 저 역시 먹으면서도 잘 알지 못했던 여러 음식의 유래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비록 지혜를 주는 것도 아니고,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알고 있으면 남들과 대화하는데 좋은 소재가 될 법한 내용들이 꽤 많습니다.
게다가 중간 중간에 음식에 얽힌 과학적인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 부분도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발효와 부패는 어떻게 다른지? 랩으로 싸여 배달된 중국음식에서 랩으로 싼 부분이 움푹 들어간 까닭, 가스불에 구운 고기와 숯불에 구운 고기의 차이 등을 과학적인 원리를 들어 설명합니다.
중간 중간에 있는 만화는 깨소금일 수도 있고 독일 수 도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중간 중간 있는 만화를 보는 잔재미가 쏠쏠하게 느껴진다면 깨소금일 것입니다. 하지만 조금 유치한 만화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음식에 대한 여러 정보를 소홀히 한다면 이 책의 독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이 책은 음식마다 그 음식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너무 간단한 설명이라 그대로 따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눈으로만 보는 것보다 직접 해보는 것이 더 얻는 것이 많기에 여러 음식 중 한두 가지를 골라 체험에 나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어떤 음식을 먹을 때 그 음식을 맛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머리로도 먹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