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Why?한국사 조선전기
펴낸곳 예림당 지은이 이근
사실 why시리즈는 계륵과 같은 존재입니다. 계륵은 삼국지에 소개된 말입니다. 당시 조조는 유비와 한중을 놓고 싸우고 있었는데 진격할지? 퇴각할지? 큰 고민에 빠져 있었습니다.
늦은 밤 암호를 정하기 위해 찾아온 부하에게 조조는 단지 계륵이라고만 할 뿐 다른 말은 전혀 하지 않아서 부하들은 무슨 뜻인지 궁금했으나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 때 부하 양수는 바로 짐을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양수는 "닭갈비는 먹을 만 한 살은 없지만 그대로 버리기에는 아까운 부위이다. 결국 이 장소를 버리기는 아깝지만 대단한 땅은 아니라는 뜻이니 버리고 돌아갈 결정이 내릴 예정이다"라고 예언했습니다. 조조는 이튿날 한중 땅에서 철수 명령을 내렸습니다. 여기서 유래된 말이 계륵입니다.
즉 why시리즈가 워낙 어린이들 사이에 인기이니 무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좋은 책이라고 추천하기에는 썩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솔직히 why한국사 조선전기에 대해서도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기대가 크지 않았던 탓인지 책을 읽으며 이거 제법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다른 why시리즈 중 일부는 만화 형식을 빌렸지만 어려운 개념을 쉽게 풀어 쓰지 않고 그냥 만화 사이에 그대로 끼워 넣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사의 경우 한국사 자체가 사람들 삶의 이야기이기 때문인지 만화가 갖는 강점을 잘 발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책 중간 중간에 중요 역사 인물과 사건에 대한 설명 역시 적절했습니다. 그래서 역사에 대한 기초적인 흐름을 잡는 데는 나름 성공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별한 역사적인 관점보다는 여러 의견을 고루 소개하는 태도도 균형 잡힌 시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화를 통해 재미와 정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노력이 성공하려면 책을 읽는 어린이 여러분이 책 중간 중간에 나와 있는 역사용어에 대한 설명도 빠뜨리지 말아야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역사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