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아!그렇구나 우리역사 7권 고려1
펴낸곳 여유당 지은이 윤경진
요즘 초중등학생을 위한 역사서가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떤 책을 골라 읽어야할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역사서를 고르는 기준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책 읽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아야합니다. 2010년까지는 초등 6학년 1학기 사회과목에서 역사를 배웠습니다. 그러다가 2011년부터는 초등 5학년 때 한국사를 공부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중학년 친구들도 역사책을 찾아 읽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학년이 낮을수록 어휘라든가, 사고력의 문제 등으로 인하여 깊이 있는, 다각적인 측면에서 역사를 다루기 힘들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쉬우면서도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다는 것은 어쩌면 모순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역사서를 누가 쓸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쓰기 위해서는 동화작가 또는 만화가가 쓰고 역사학자가 감수를 하는 정도로 전문성을 확보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반면 역사학자들이 쓰되 쉽게 쓰려고 노력하는 책들도 있습니다. 전문성을 강조한 측면이겠지요. 물론 어떤 책들은 부정적인 요소만 강조된 책들도 있습니다. 역사학자들이 써서 전문성은 있지만 너무 어려운 책, 또는 동화작가들이 써서 쉽지만 전문성은 당최 찾아볼 수 없는 책과 같은 경우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아! 그렇구나 우리 역사]는 전문성을 갖춘 역사학자들이 쓰면서 되도록 초등고학년, 중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는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이외에도 몇 가지 장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손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저자가 자신의 역사관을 그대로 제시하는 것이 꼭 긍정적이라고 볼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라는 것이 결국은 나름의 역사관을 가지고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것이기에 저자의 주장이 담겨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 어린이들이 역사적 사실과 저자의 주장을 구별하여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려는 노력이 함께 진행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여러 다양한 주장을 담은 역사서를 비교하며 읽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역사관을 정립해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단정짓고 있는 사실에 대해 반론을 제기합니다. 그를 둘러싼 여러 측면을 함께 검토해볼 것을 요구합니다. 예를들면 서희의 외교담판에 대해 맹목적인 찬양이 아닌 성공할 수 있었던 여러 요인을 검토합니다. 그러면서 어쩌면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싶어했던 거란에 대해 사대의 예를 갖춘 부분에 대해서도 솔직히 밝힙니다.
이러한 태도가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만화같다라고 말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질 때 쓰는 표현입니다. 즉 현실세계에서는 만화처럼 딱부러지게 악당을 정의의 사도가 물리치고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복잡한 관계 속에서 얽힌 실타래를 끈기있게 풀어가는 노력이 현실에서는 오히려 중요하지요. 그런 점에서 그 실타래를 우리 조상들이 어찌 풀어갔는가를 이 책에서는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원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총 15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시리즈를 완독해보는 것도 반만년 우리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는데 커다란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초등고학년, 중학생을 위한 역사서 중 가장 권하는 책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