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먼지야,자니?
펴낸곳 산하 지은이 이상교
2003년에 기술표준원에서 측정한 값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9세에서 65세까지의 한국 성인 여성의 평균 신장은 157센티미터입니다. 그 중 40 ~ 59세 평균 신장은 155.2 센티미터라고 합니다. 갑자기 키 얘기는 왜 꺼내냐구요?
[먼지야, 자니?]의 작가 이상교 선생님이 얼마나 키다리인지 말하고 싶어서입니다. 이상교 선생님은 1949년에 태어나셨으니까 2010년 기준으로 만 61세이십니다. 그런데 키는 179센티미터라고 합니다. 사실 이 정도 키면 그 연세 남자들보다도 더 큰 키입니다. 그런데 몸무게는 50킬로그램도 나가지 않아서 아주 마른 편이십니다.
어릴 적부터 선생님은 몸이 몹시 약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실 언제 죽을지 몰라 공부도 안하고 늘 놀러만 다녔다고 합니다. 그때 강화도에서 살며 산으로 들로 뛰어다녔던 어린 시절의 추억은 선생님의 동화 속에 그대로 녹아내렸습니다.
중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소설가이셔서 글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미대에 다닌 언니와 달리 정식으로 미술 공부를 한 적은 없지만 그림 그리기를 즐겨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집에는 직접 그림까지 다 그렸다고 하니 몸이 허약했던 것 빼고는 많은 재능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동화와 동시는 비슷해 보이지만 산문과 운문은 달라서 두 영역에서 고루 활동하는 작가는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교 선생님은『안녕하세요, 전 도둑이랍니다』『토끼 당번』『처음 받은 상장』등 좋은 동화도 많이 쓰셨고, 동시집으로는『살아난다, 살아난다』『나와 꼭 닮은 아이』가 있습니다. 거기다가 그림까지 잘 그리셔서 그림동화 『야, 비 온다』『노란똥 책벌레』도 펴내었으니 진짜 재주꾼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선생님은 지금도 어릴 적처럼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걷고 또 걸으면서 생각나는 것을 메모하고 그 메모가 씨앗이 되어 글이 되고, 시가 된다고 합니다. [먼지야, 자니?]에는 바로 그렇게 선생님이 바라 본 일상생활 속의 작고 소소한 사물이나 생명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이 시들을 읽으면서 우리도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만물들에 대해 조금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