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술술 넘어가는 우리역사5-대한 제국부터 민주화와 통일 운동
펴낸곳 해와나무 지은이 한우리역사독서연구회
제목은 그 책의 내용을 대표합니다. 그래서 제목을 통해 그 책에 대해 최소한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때로 제목이 광고의 목적이 더 강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술술 넘어간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주는 방식으로 썼다는 점에서 딱딱한 설명투보다는 읽기 쉽습니다. 하지만 다루고 있는 내용의 깊이와 그 역사적 사건 자체가 술술 읽기에는 버겁다는 것입니다.
식민지 시대, 분단과 전쟁, 민주항쟁 그 어는 것 하나 쉬운 주제가 없습니다. 게다가 근현대사의 경우 그 이전 역사에 비해 훨씬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초등학생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많은 역사용어를 만나게 됩니다. 그 자체가 글을 읽어 나가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겁먹거나 걱정하지 말기 바랍니다. 처음 역사를 접하는 초등학생 입장에서 이 책의 내용을 모두 이해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더욱이 달달 외우려고 할 필요는 절대 없습니다. 그저 큰 흐름을 짚어가며 이런 일이 있었구나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그렇게 자락을 깔아두면 중학교, 고등학교 국사 교육과정을 통해서 좀 더 확실하게 우리 역사를 배울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각 장 제일 앞에 나와 있는 [흐름이 보이는 그림 연표]를 적극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책 좌우 면에 있는 용어 설명도 부담 없이 한번 쓱 읽어서 자꾸 그 낱말과 친해지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다른 역사책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이 책의 경우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상대적으로 분명합니다. 그런 점에서 나중에 다른 관점으로 쓴 역사책을 읽을 경우, 아니 이전에 읽었던 역사책이 있는 경우 어떻게 관점이 다른가를 비교해보며 읽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은 어떤 관점을 받아들일 것인지 결정하면 될 것입니다.
때로는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그 역시 우리가 안고 나가야할 우리 역사입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우리는 지금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다른 역사책들이 주로 먼 과거의 일이라면 이 책은 바로 현재 우리의 삶과도 직접 관련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좀 더 생생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더 욕심을 부리자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이 역사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역사의 주역으로서 우리 어린이들이 활약할 날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