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한국사편지2(후삼국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
펴낸곳 책과함께어린이 지은이 박은봉
보통 역사책들이 중고등학생 이상을 위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눈높이를 낮추면서도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어 초등학생들까지도 읽을 수 있도록 해준 책이 바로 [한국사 편지]입니다. 역사책으로서 보기 드물게 200만부 이상이 팔린 책이기도 합니다. 원래는 웅진씽크빅에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편지]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는데 이번에 개정판이 새롭게 나왔습니다.
내용에 있어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에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편지]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은 그 책을 읽어도 됩니다. 다만 사진 자료가 바뀌었고, 편집이 달라지면서 3~40면이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책값도 더 비싸졌고요. 그 외에 필요한 한자를 옆에 써 넣었는데 솔직히 큰 필요는 못 느끼겠습니다.
이 책이 초등역사 베스트셀러로 손꼽히는데는 나름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우선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읽기 쉽다는 것입니다. 역사학자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방식으로 썼기 때문에 다른 역사서와 달리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 왕 중심의 정치 뿐만 아니라 생활사, 문화사, 사회사 등이 골고루 나와 있어서 전체적인 이해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셋째 최근의 역사학계 연구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하다보니 어른들 입장에서는 예전에 배웠던 역사지식과는 좀 다른 새로운 내용이 소개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역사책은 누구의 관점에서 보느냐의 문제가 새삼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 책에서도 문익점의 목화씨 이야기라든지 삼별초의 항쟁이라든지 하는 부분에서 다른 역사서와는 좀 다른 시각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나중에 다른 역사서를 읽게 되거든 그 부분을 꼭 비교해보기 바랍니다. 그러면서 여러분 나름의 시각을 갖게 되길 기대합니다.
이번 2권에서는 후삼국 시대와 고려시대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 박은봉 선생님은 후삼국시대를 단지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보지 않고 그 나름 의미있는 시기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려시대에 대해서도 종교, 생활 모습, 몽골과의 항쟁, 유물과 유적, 역사서, 정치 등 고려를 대표하는 다양한 항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고려를 낱낱이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훌륭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총 다섯 권으로 되어 있는 다른 편들도 함께 구해 읽어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입니다. 솔직히 초등 6학년에서 한 학기에 다루고 있는 역사로는 너무 목이 마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목이 마른 이들에게 이 책이 시원한 샘물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