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출동! 시간구조대 1 - 황하 문명을 구하라
펴낸곳 삼성출판사 지은이 류가미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 보통 재미, 감동, 지식 등을 얻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은 [논술을 위한 어린이 역사판타지]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재미와 지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해 만들어진 책입니다.
요즘 이런 식의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 두 마리의 토끼는커녕 한 마리도 제대로 못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현실에 비춰보면 이 책은 나름대로 성공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삼황오제 시대의 신석기 농경 사회와 청동기 국가 상나라와 주나라의 건국 과정 그리고, 춘추 전국 시대 3대 학파인 유가·도가·묵가의 사상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구조대의 일원이 되어 시간테러단의 음모를 물리치는 흥미진진한 경험과 함께 말입니다.
특히 이 책은 그 형식면에서 특별한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이 갖는 장단점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 방식은 바로 미국의 [읽고 이해하기] 교과서 형식입니다. 먼저 각 장의 개요가 나오고 각 장의 내용이 전개되는 과정을 그린 개념 지도가 나온 후 본문이 제시되고 끝에 다시 본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몇 가지 질문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독서 전 활동, 독서활동, 독서 후 활동을 체계적으로 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분명 이러한 독서 방식이 책을 읽는 힘을 길러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책은 그냥 읽어야 재미있습니다. 뭔가를 일부러 하려고 하면 그냥 하는 것만큼의 재미를 주지는 못합니다.
결국 이것은 선택의 문제입니다. 그냥 막 재미있게 읽고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만큼만 가져갈 것인가 아니면 좀 더 체계적인 독서법을 통해 책을 이해하는 힘이라든지, 여러 인문 지식을 쌓을 것인가 결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군요. 분명한 사실은 이 책은 애당초 만들 때부터 논술 교육에 도움이 되라고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만든 이의 의도를 따라가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 두 가지 당부를 하고 싶군요. 첫째는 이 책에 나와 있는 여러 역사 사실을 단지 나열하여 아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는 점입니다. 비교를 통해서 무엇이 변화했고, 그 차이는 무엇인가를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고 작용은 결국 책을 읽는 자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둘째는 이 책은 [출동! 시간 구조대] 시리즈 첫 번째 권이라는 점입니다. 그 얘기는 결국 그 다음 책들이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2권 [그리스 민주주의를 보호하라 ], 3권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 4권 [붓다의 발자국]이 이미 출간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책들도 챙겨 본다면 여러분의 인문, 역사 지식이 한 단계 성숙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