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나는 둥그배미야
펴낸곳 푸른숲 지은이 김용택
'쌀나무'를 아십니까? 거의 매일 끼니 때마다 먹는 밥을 지을 때 필요한 쌀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어떤 도시의 아이가 '쌀나무'에서 열매 맺는다고 대답을 해서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어찌 그 아이를 탓할 수 있겠습니까? 도시에서 생활하다보니 잘 모르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아버지, 어머니가 어린 시절만 하여도 우리나라는 농업국가라고 할 만큼 농업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시골에 사는 사람들도 많았지요. 하지만 지금은 농업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또한 전 국민의 80%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하다보니 쌀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잘 모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상황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가 매일 꼬박 꼬박 챙겨먹는 것은 쌀과 김치 등이기 때문에 우리 생명의 근원 쌀에 대해서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 책은 바로 쌀이 어떻게 우리 식탁에 오를 수 있는지 그 쌀을 생산하는 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단지 논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논에서 일하는 농촌 사람들의 정성과 수고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합니다.
이 글을 쓰신 김용택 선생님 고향 마을을 배경으로 한 시원스럽고, 유쾌한 그림이 우리의 이해를 돕습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젊은이들이 떠나가고 노인들만 남은 농촌의 아픔도 함께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어쩌면 이 책에 제시된 농촌의 모습은 현재형이 아니라 과거형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릅니다. 그 곳에서 자연과 뛰놀던 아이들의 모습도 어느덧 추억이 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서로를 돕던 품앗이와 두레의 전통도 점차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 쌀 수입 개방을 앞두고 이제 농업 자체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기도 합니다. 과연 예전보다 분명히 풍요로워진 지금의 모습을 위해서 이 책에 제시된 여러 가지들을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소중히 지켜야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제는 농지 개량이 이뤄져서 더 이상 찾기 어려운 둥그배미에 우리 옛 조상들의 예쁜 마음도 함께 묻혀 버린 것은 아닌지 반성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