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슈바이처
펴낸곳 태서출판사 지은이 유한준
이 책을 읽는 내내 갈등에 휘말렸습니다. 평화의 사도라 불리는 '슈바이처'를 이런 책을 통해서 어린이들이 만나게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짜증나는 구석이 너무 많습니다. 우선 오타가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가끔 이게 무슨 말이지 하고 고개를 갸우뚱할 때도 있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여러 책을 짜집기 한 때문인지 이야기가 제대로 이어지지도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무성의하게 만든 책 때문에 혹시나 '슈바이처'의 숭고한 아프리카 사랑에 흠집이 가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그런데도 이 책을 선택한 까닭은 여러 출판사의 위인전 시리즈를 접해보았으면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정성스레 잘 만든 책과 조잡하게 만든 책을 비교하며 어떻게 책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때문입니다.
이 책은 알베르트 슈바이처가 직접 쓴 '나의 어린 시절'과 '물과 원시림 사이에서', '나의 생활과 사상' 3권의 책을 바탕으로 엮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슈바이처의 생각과 아프리카의 당시 상황을 좀 더 생생하게 알 수 있는 장점은 있습니다.
아직도 아프리카는 여전히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전쟁도 끊이지 않아 더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곳에 우리나라의 선교사와 구호 단체들도 많이 파견되어 그들의 아픔을 나누고 있습니다. 바로 슈바이처가 뿌린 씨앗이 오늘날 꽃이 피고, 열매가 맺은 것입니다.
슈바이처의 삶이 특별히 위대한 것은 유럽에서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아프리카 사람들 곁으로 갔다는 점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사람마다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요즘 많은 어린이들이 의사가 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그 까닭이 대부분 돈 많이 벌 수 있고, 존경 받는 직업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 어린이들에게 슈바이처의 모습이 또 다른 본보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꼭 슈바이처처럼 아프리카 한복판에 뛰어 들어 그들과 함께 뒹굴지 않더라도 슈바이처를 뒷받침해주었던 많은 후원자들처럼 우리 역시 '사랑의 빵'에 100원짜리 동전을 넣는 일 하나 하나로부터 슈바이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좋은 책으로 슈바이처를 다시 한번 꼭 만나보기를 강력히 주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