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지구를 구한 꿈틀이사우루스
펴낸곳 현암사 지은이 캐런 트래포드
전라남도 장흥군 장평면 우산리 슬로우시티에는 ‘지렁이 생태학습장’이 있습니다. 또한 이곳을 중심으로 ‘지렁이 농부운동’과 지렁이를 활용한 자연순환형 농법을 활발히 펼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생긴 모습 때문에 징그럽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기껏해야 낚시미끼 정도로만 생각되었던 ‘지렁이’에 대한 재발견이 이뤄진 셈입니다. 지렁이가 이제는 환경오염 물질을 처리하는 유익한 동물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책의 작가 캐런 트랜포드는 호주에서 처음으로 지렁이 응가를 이용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그 덕분에 '지렁이 응가 아줌마'로 아주 유명하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공룡 시대 때부터 지구 환경 지킴이로 살아오던 지렁이가 18세기 이후 산업화시대, 화학 시대를 맞아 어떻게 인간의 삶에서 멀어졌는지, 그리고 최근 들어 다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를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작가가 땅을 파고 들어가 지렁이 역사학자인 '꿈틀이사우루스 2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흥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웃긴 책그림을 통해 또 다른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때로는 만화에서 볼 수 있는 말풍선을 통해 웃음을 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책을 즐겁게 보는 가운데 지렁이가 모든 생물의 삶과 죽음이 순조롭게 순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그러면서 과연 사람들이 농약을 뿌리고, 화학 비료를 땅에 많이 주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 책의 주장은 그것이 결코 현명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합니다. 더 나아가 다시 지렁이가 땅에 살 수 있는 세상 즉, 자연 생태계가 살아나는 세상을 제안합니다.
그런 실천을 이 책은 종이 자체를 환경 보호를 위한 재생지를 쓰는 것으로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책 마지막에서 제안하고 있는 지렁이 키우기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요?
[인간은 지렁이로 물고기를 잡지만, 지렁이를 먹는 물고기와 물고기를 먹는 인간은 다시 지렁이의 먹이가 된다.]라는 햄릿에 나오는 말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