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초정리 편지
펴낸곳 창비 지은이 배유안
한글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문자로 이름이 높다. 또한 『대지』의 작가 펄 벅이 "세계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훌륭한 글자"라고 극찬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언어학 연구에서 세계 최고라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언어학대학이 합리성, 과학성, 독창성, 실용성 등의 기준으로 여러 문제에 대해 점수를 매긴 결과 한글이 당당히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수한 한글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바로 한글 창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접근하는 방식이 참 색다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며 겪었던 일을 중심으로 펼쳐가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를 살았던 한 아이의 일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훈민정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그러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 것이 오히려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목적을 더 잘알 수 있도록 해준다는 사실이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신분 차별 없이 누구나 고르게 읽고 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잘 나타나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세종 대왕이 훈민정음 공포 전에 시집간 딸에게 한글을 시험해 보았다는 짤막한 사실과 눈병으로 고생하셨던 세종대왕이 초정리 약수터로 요양을 떠났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본으로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쓴 작품이다.
특히 주인공 장운이가 석수장이로서 돌을 깨어 작품을 만들듯이 세종대왕 역시 양반 중심, 한자 중심의 돌을 깨어 내어 백성 사랑이라는 꽃을 활짝 피워냈다는 점에서 두 가지 이야기가 아닌 하나의 이야기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한글 사랑보다 세계화를 이유로 영어 교육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한글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또다른 차별로 신분을 가르고 있는 것은 없는지도 눈을 떠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