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활동


책이름 열한 살, 열두 살의 궁금증
펴낸곳 다섯수레 지은이 알베르 자카르
세상에는 참 알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그만큼 우리들이 살아간다는 건 새로운 세상, 더 넓은 세상을 만나게 된다는 것을 뜻하니까요. 그래서인지 호기심도 참 많고, 궁금한 것도 한두 가지가 아니랍니다.
그런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나 궁금한 점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할까요?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여쭤본다든지, 책이나 인터넷을 뒤져본다든지, 아니면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하죠. 하지만 속 시원한 대답을 듣기는 어려운 것이 대부분이랍니다. 어쩌면 다른 누군가에게 묻는 것 초차도 쑥스럽고 어렵게만 느껴질 때가 있죠. 그래서 간혹 스스로에게 생긴 궁금증을 혼자서 끙끙거려 보기도 하고, 어쩔 때는 그냥 덮어두고 넘어가기도 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거예요.
누구나 어른이 되기 전에 거쳐가는 과정이 있습니다. 바로 <사춘기>란 관문을 통과하는 것이랍니다. 이상하게도 이 시기에는 세상과 자신, 그리고 주변에 대한 호기심이 가장 왕성해진답니다. 때로는 우리 신체의 변화에 대한 호기심, 때로는 전쟁에 대한 공포, 언젠가 지구가 멸망하지는 않을까 하는 근심 등 어떤 때는 생리적인 호기심에서부터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문제, 그리고 우주의 변화까지 참 궁금한 것이 많죠. 이런 호기심을 속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책을 지은 작가는 유전학을 전공하신 분이랍니다. 그래서인지 사춘기의 어린이들이 가장 궁금해 할 수 있는 물음들을 11가지 정도 뽑아서 나름대로 전문적인 식견으로 풀어가고 있어요. 자칫 어렵게만 느껴 질 수 있는 내용임에도 어린이들의 입장에서 풀어 쓴 것이기 때문에 초등학교 5, 6학년 정도면 쉽게 읽어나갈 수 있을 거예요. 특히, 유전학 분야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고, 세상과 세상살이에서 부딪힐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도 함께 다루고 있어요. 따라서 이 책은 동화를 통해서만 배울 수 없는 세상에 대한 넓고 깊고 따뜻한 마음씨와 자연과 사회 및 환경이나 이웃들의 이야기도 나오지요. 그리고 지은이의 편협한 생각만을 일방적으로 내세우지 않고, 세상을 넓고 깊은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것도 이 책의 참 좋은 점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요.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다루는 문제들은 물론 많은 어린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작가가 외국사람이다 보니 그 나라의 어린이들이 주로 궁금해하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답니다. 왜 이렇게 작은 문제를 꼬집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어린이들이 정말로 궁금해하는 문제들을 더 많이 다루길 바라는 욕심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리고 각 장마다 명쾌하고 솔직한 대답이 나오길 기대하면서 읽었지만, 이런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없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요.
물론 이 책은 단순히 호기심을 해결하는 것만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아요. 작가의 말처럼 세상을 살면서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쓰기보다는 <가장 아름다운 모험>을 위해 넘치는 에너지를 아껴 두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요. 그래서인지 책을 덮는 순간, 이 책을 읽는 모든 어린이들이 각자의 <가장 아름다운 모험>을 찾고 꿈꿀 수 있기를 기대해 봤어요. 참 아름다운 모습일 거란 생각을 했지요.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