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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8-02-17 11:36:43

(3) 글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혼자 차를 운전하고 갈 때면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릴 때가 있다. 가끔은 달리는 차 안에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그런 것을 보면 노래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다른 사람들과 노래방에 가기 싫은 까닭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남들의 시선을 자꾸 의식해서이다. 민망하고 부끄럽기 때문이다. 특별히 누가 타박을 하지 않아도 괜히 지레 겁먹고 주눅이 든다. 그래서 노래방에 못 가고, 안 간다.

 

마찬가지로 글을 쓰기가 힘든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내 글에 대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서이다. ‘나는 글을 잘 못쓰는데라고 이미 단정 지어 버렸기 때문에 아예 글을 쓸 생각도 갖지 않는다.

 

어린 시절 글쓰기와 관련한 트라우마가 있을 수도 있다. 자신이 쓴 글에 대해 누군가 비웃었거나, 아니면 선생님으로부터 지적질 당했던 상처가 잠재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어 쓰기도 전에 그냥 포기해버린다.

 

한때 글짓기인가? 글쓰기인가?를 두고 치열하게 고민했다. 글짓기는 잘 쓴 글을 목표에 두고 그 글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100점을 이상으로 하여 거기에 근접하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하는 방식이다.

 

반면 글쓰기는 그냥 자신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정해진 이상이 없이 그냥 자기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 그것이 100점이라는 생각이다.

 

예전 글짓기 방식의 교육에 길들여진 경우 늘 자신은 부족한 존재였다. 잘 쓴 모범글이 있고 그걸 따라잡기 위해 애써야 하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것이 잘 되지 않아 상처만 받고 좌절했다.

 

반면 글쓰기 교육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즐거움을 맛보기 위한 것이었고, 쉬운 글을 쓰는 것이 목표였다. 첫 시작은 바로 그런 글쓰기 교육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글이라는 것이 단지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노래방에서 자기 맘대로 노래를 부르고 흥겨워하면 된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뭔가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빼어난 노래실력을 갖고 싶기도 하다. 그 능력이 정말 빼어난 사람은 가수가 되어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위로를 줄 수 있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그냥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으로 만족하는 수준부터 시작해서 자신이 쓴 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수준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대단한 작가가 못되기에, 글을 잘 쓰지 못하기에 글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가 쓸 수 있는 만큼 쓰는 것에 만족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렇게 나 자신이 선 자리를 인정하고 나면 남들의 평가를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애당초 난 작가로서 글을 쓴 것이 아니니 작가 수준에서 평가 하려는 시도를 당당히 무시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당당함이 필요하다.

 

꼬마 아이가 노래를 부르면 마냥 귀엽고 좋다. 그런 아이의 재롱을 심사위원이 되어 논한다면 그 사람이 오히려 문제다. 그러하니 그 글이 그냥 마음껏 끄적거린 글이라면 함부로 비평의 칼날을 대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마냥 만사ok 하자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오디션에 나가는 것이라면, 대중에게 평가받기 원해서 쓴 글이라면 냉정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 강철이 담금질에 의해 단련되듯이 그런 냉혹한 평가를 통해 글을 성숙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이 어찌 생각할지 두려운 것은 결국 내 욕심이 크기 때문이다. 내가 쓴 것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런 칭찬이 나오지 않았을 때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냥 내가 좋아서 썼으니, 내 생각을 풀어 놓은 것이니 그걸로 난 만족한다라는 내려놓음이 두려움에서 자신을 해방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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