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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글을 못 쓸까? (1)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이다.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8-02-13 09:32:31

우리는 왜 글을 못 쓸까?

 

2년 정도 글을 열심히 쓰다가 또 한 7개월 정도 글을 거의 쓰지 않았다. 아니 글을 쓰지 못했다. 글을 쓰게 하는 힘은 무엇이고, 또 글을 쓰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냥 글에 대한 거친 내 생각을 적어보려 한다.

 

(1)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이다.

 

세상만사 모든 일이 하고 싶지 않으면 안하고, 못하는 것이다. 난 노래방을 가지 않는다. 때문에 내 친구들마저 나랑 있을 때는 거의 노래방을 못 간다. 난 노래방이 즐겁지 않다. 심지어는 괴롭다. 그런데 노래 부르기를 무척 좋아하는 친구는 이런 나를 도저히 이해 못한다.

 

그 친구가 이미 받은 선물을 난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노래 부르는 즐거움을 모르니 노래방에 가고 싶지 않은 것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이다. 글을 쓰는 것의 즐거움을 맛보기는커녕 글쓰기는 단지 힘들고, 어렵고, 지겨운 일이라면 과연 누가 글을 쓰려 하겠는가?

 

글을 쓰는 경우는 세 가지이다. 첫째는 선물을 받고 태어난 경우이다. 노래 부르기를 잘하고, 좋아하는 선물을 받은 사람들처럼 애당초 글쓰기가 즐겁고 좋은 소수의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은 말 그대로 소수이기 때문에 다수는 해당사항이 없다.

 

둘째는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다. 생존 글쓰기이다. 직업이 글을 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쓰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그냥 일이니까 참고 쓰는 것이고, 다행히 어떤 사람은 자꾸 쓰다 보니 요령이 생겨 잘 쓰는 사람도 있다. 가장 좋은 것은 그 과정에서 후천적으로 선물을 획득하는 경우이다.

 

셋째는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글 쓰는 즐거움 또는 필요성을 깨닫는 사람이다. 자신이 쓴 글이 누구로부터 인정받아서 그 희열을 맛보면 자꾸 글을 쓰게 된다. 또는 자신의 가슴 켜켜이 쌓인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서 카타르시스를 맛본 경우이다.

 

이 중 우리는 어디에 해당될까? 나는 선물을 받고 태어나지는 못했다. 그래서 첫째는 아니다. 오히려 둘째에 가깝다. 사실 한 2년 전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아이들에게 글을 쓰라고 하면서 먼저 그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전에도 글을 쓴 것은 큰 딸아이에게 글을 가르치면서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서 보여줄 필요가 있었기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셋째도 해당된다. 그러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상도 타고 그러면서 어깨가 으쓱해서 글 쓰는 것의 재미를 맛보았다.

 

그러나 난 기막힌 삶을 살지 않아서, 특별히 가슴 깊은 곳 쌓아둔 얘기가 없어서 카타르시스를 맛본 적은 없다.

 

그런데 글을 모두가 잘 써야 할까? 그 이전에 글을 모두가 써야 하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글을 읽어줄 사람도 필요하다. 모두가 자기 노래 부르기에만 바쁘다면 누가 그 노래를 들어주겠는가? 그렇다고 노래 부르는 사람과 듣는 사람을 딱 구분 짓지 않듯이 글을 읽기만 하고, 또는 글을 쓰기만 하고 단정 지을 필요도 없다.

 

결국 자기 마음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굳이 노래 부르고 싶지 않은데 노래 잘 부르지 못한다고 열등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노래가 필요 없다고 하거나, 노래의 즐거움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기꺼이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그들의 노래를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하면 된다.

 

그리고 혹시나 자기 마음 한구석에도 노래를 부르고 싶은 욕망이 있는지 살피면 된다. 사실은 자신도 그 선물이 부러운데 단지 갖지 못했기 때문에, 갖고 싶다 손 내밀기는 쑥스러워서, 또는 손을 뻗어 선물을 움켜쥐기에는 그 선물이 너무 멀게 느껴져서 움츠리고 있는 경우라면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 혹시 뜻하지 않게 처음부터 받지는 못했지만 뒤늦게라도 그 선물을 자기 것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처음부터 선물을 타고 난 아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냥 받은 선물 잘 갖고 놀도록 놔두면 된다. 그런데 선물 없이 태어난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그 선물이 중요한 것이니, 꼭 필요한 것이니 가져야한다고 강요한도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런 강요는 오히려 거부감만을 키워줄 뿐이다.

 

그런데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글쓰기 교육 시스템이 이건 좋은 것이니까, 나중에 필요하니까 지금 미리 배워둬야 한다고 강권하는 방식이다 보니 아이들은 지레 겁을 먹고 뒷걸음질 치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아이들이 쓰고 싶어 할 때까지, 털어놓을 얘기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만도 없으니 교육이 어려운 것이다.

 

그나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게 하는 것이다. 글이라는 것은 결국 표현의 욕구로부터 비롯된다. 뭔가를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그것을 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해서 거기서 쾌감을 맛보게 해야 한다. 또는 사람들이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으니 그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방법으로 아이들이 글쓰기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글쓰기에 대해 어려운 일이라는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글쓰기라는 거인 앞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는 치욕감을 갖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지금 당장 글을 쓰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건 단지 내가 필요가 없거나 아직 선물을 받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그러하니 훗날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즐기고 누릴 수 있는 선택지 중에 하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건 애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이다. 글 한 편 쓰지 않고도 많은 사람들이 잘 살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증거이다. 또한 글을 쓰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도 부정하지 말아야 할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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