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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상담

소에게서 배우는 독서(되새김질 독서법)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5-03-04 08:37:10

‘반추하다’라는 말은 지나간 일을 되풀이하여 기억하고 음미하는 것을 말합니다. 낭만적인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의 본래 뜻은 소, 사슴, 양, 염소 따위가 한번 삼킨 음식을 위 속에 저장하였다가 토해 낸 뒤 다시 씹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동물들을 반추동물(反芻動物)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소의 되새김질은 유명합니다. 소는 하루 6~11시간동안 25,000~30,000회 정도 되새김질을 합니다. 이런 되새김질이 필요한 까닭은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서입니다. 풀에서는 단백질을 직접 많이 얻을 수가 없어서, 위에 풀들을 보관하고 세균이 그것을 분해해서 아미노산을 합성할 때까지 고루 되씹어주는 것입니다.

 

또한 겁이 많은 소는 천적이 없을 만한 상황에서 허겁지겁 먹이를 삼켜 커다란 위에 보관한 다음 안전한 곳에서 차분하게 소화시키기 위한 생존본능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소의 되새김질에서 우리는 독서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명 ‘되새김질 독서법’입니다. 소가 우선 먹이를 허겁지겁 먹듯이 책을 우선 쓰윽 읽는 것입니다. 그냥 통독하는 것이지요. 좀 어려운 부분이 있든, 낯선 낱말이 있든, 그냥 멈추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할 수 있는 만큼만 이해하며 쭉 읽는 것입니다.

 

그 다음 소가 섭취 후 30분 ~ 1시간 후 편한 상태에서 반추를 시작하는 것처럼 다시 그 책을 들고 읽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은 기억과 망각의 법칙이라는 측면에서도 좋습니다.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Ebbinghaus; 1855~1909)는 학습 후 10분 후부터 망각이 시작되며, 1시간 뒤에는 50%가, 하루 뒤에는 70%가, 한 달 뒤에는 80%를 망각하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내었습니다. 그래서 10분 후에 복습하면 1일 동안 기억되고, 다시 1일 후 복습하면 1주일 동안, 1주일 후 복습하면 1달 동안, 1달 후 복습하면 6개월 이상 기억(장기기억)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독서도 이처럼 한 번 읽고 내던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시간을 주기로 되새김질 한다면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모든 책을 반추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처음 한번 통독하는 과정에서 이 책이 되새김질할 가치가 있는 책인가 판단해야 합니다. 그 책 자체의 가치보다는 현재 자신에게 그 책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입니다. 아무리 남들이 좋은 책이라고 해도 자신에게 특별함이 없다면 그 책은 되새김질할 까닭이 없습니다. 무조건 책은 좋으니 열심히 반추하며 읽어야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더 좋은 책, 더 나에게 필요한 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지나치게 어려운 책, 지금 당장 별 의미가 없는 책과 씨름하느라 자신을 고생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반추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은 서점에서 사서 보아야겠지요. 아무래도 도서관에서 빌려보다 보면 반납도 해야 하고 그러다보면 어지간한 결심 아니고는 다시 그 책을 빌려다 보기는 어려울 테니 말입니다. 책장에 꽂아두고 다시 꺼내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팁이 독서캘린더를 만들어 이용하는 것입니다. 요즘 수첩 대신 스마트폰에 일정도 저장하고, 메모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스마트폰 캘린더에 자신이 현재 읽고 있는 책 제목을 입력하고, 그 책에 대한 간단한 평 또는 인상 깊은 장면, 스치는 생각 등에 대해 메모를 해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책이 다시 읽을 만한 가치가 있으면 일정 시간 후 일정 예약을 해두면 알람이 울려서 그 책을 다시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는 월이나 분기 단위로 그동안 독서한 목록을 살펴보면서 좋았던 책은 다시 한 번 꺼내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시 한 번 읽을 때는 처음 읽을 때 밑줄 그었던 부분, 메모했던 부분 등을 중심으로 읽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읽으면서 특별히 기억하고 싶은 부분, 감명 깊었던 부분은 체크를 하든가 구석에 그 때의 생각을 메모해두든가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소가 되새김질을 통해서 필요한 단백질을 섭취 하듯이 책을 반추함으로 미처 한번 읽기를 소화시키지 못했던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독서방법입니다.

 

어디 독서뿐이겠습니까? 가끔은 자신의 인생을 반추해보는 것도 현재의 인생을 잘살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빨리, 많이’가 지배하는 세상에 비록 느린 것 같지만 음미하는 즐거움과 유익함을 추구하는 삶을 살 수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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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윤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소의 되새김질 때문에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메탄 가스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되새김질 독서법에도 어딘가 단점이 있지 않을까요. 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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