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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31)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8-08 08:33:37

 

 

이제 말토론을 하는 방법을 다 배웠다. 그런데 이론과 실제는 다른 법이니 실제 상황에서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토론주제를 정해서 우선 자유롭게 자신의 입장을 돌아가며 밝힌다. 이때 여러 토론 방식이 있겠지만 우리가 그동안 주로 살펴본 것은 자유토론 방식이기 때문에 참가한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한 번에 한 가지 근거를 중심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한 바퀴가 다 돌아간 후 추가적으로 근거를 제시할 사람이 있으면 손을 들어 더 발표하게 한다. 또한 이미 앞사람이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다한 경우 실제 토론 상황에서라면 굳이 발표할 필요가 없지만 연습 상황이기 때문에 보충해서, 부연해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입론이 다 진행된 후 사회자는 그 중 가장 쟁점이 될 만한 근거를 우선하여 검토하는 토론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그와 같은 방식으로 제기된 근거 하나 하나에 대해 반박과 재반박이 이어지면 된다. 사회자는 때로 상황 정리를 해주기도 하고, 비슷한 말이 반복된다거나 또는 더 이상 새로운 논의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남은 근거를 검토해보는 것으로 화제를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자 홍길동 : ① “그럼 지금부터 몽실언니에 대한 본격적인 독서토론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토론할 주제는 몽실이가 씨다른 동생 영순이와 영득이를 돌봐야 하는가입니다. 몽실이는 친엄마 밀양댁이 돌아가신 후 씨다른 동생 영순이와 영득이를 불쌍하게 생각해서 찾아가서 돌볼 생각을 합니다. 과연 이러한 몽실이의 행동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해 우선 이 문제를 제안해주신 성춘향씨부터 말씀해주십시오.”

 

토론자 성춘향 : ② “저는 몽실이가 씨다른 동생 영순이와 영득이를 돌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씨다른 동생일지라도 엄연한 동생이기 때문입니다. 씨다르다는 뜻은 아버지가 다르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몽실이나 영득이, 영순이 모두 밀양댁으로 같습니다. 한 어머니에게서 난 형제이기 때문에 형제를 돌봐야 하는 것은 당연한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토론자 이몽룡 : ③ “저는 몽실이가 씨다른 동생들을 보살필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영득이와 영순이에게는 친아버지 김씨가 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고 양육하는 것은 부모가 할 일입니다. 비록 어머니 밀양댁은 돌아가셨지만 친아버지가 얼마든지 영득이, 영순이를 잘 돌볼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더라도 어머니 없이 아버지 혼자 아이들을 잘 키우는 가정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굳이 몽실이가 씨다른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나설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토론자 심청이 : ④ “저는 몽실이가 씨다른 동생을 돌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몽실이는 이미 배다른 동생 난남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배다른 동생은 돌보면서 씨다른 동생은 돌보지 않는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납니다. 씨가 다르건 배가 다르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두 한 아버지, 또는 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난남이를 잘 돌봐주었듯이 영득이와 영순이도 잘 돌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토론자 팥쥐 : ⑤ “저는 몽실이가 씨다른 동생을 보살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몽룡씨도 말했듯이 친아버지 김씨가 있기 때문입니다. 친아버지 김씨가 누구입니까? 몽실이네 집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여유 있는 사람 아닙니까? 몽실이가 동생을 보살필 처지가 아니라 오히려 보살핌을 받아야 할 처지 아닙니까? 몽실이네 가정 형편은 몽실이가 열심히 일해야 겨우 먹고 살 수 있는 처지입니다. 그런 처지에서 먹고 살만한 김씨 가정의 아이들을 돌봐준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사회자 홍길동 : ⑥ 지금 몽실이가 씨다른 동생을 돌봐야 한다는 쪽에서는 씨다른 동생도 엄연한 동생이며, 배다른 동생 난남이를 돌보듯이 형평성 차원에서도 돌봐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반면 반대측에서는 친아버지 김씨가 엄연히 있고, 경제적인 형편도 몽실이보다 낫기 때문에 돌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대측이 제기한 친아버지가 있다라는 근거에 대해 찬성측 어떻게 생각하는지 발표해주시기 바랍니다.

 

토론자 성춘향 : ⑦ 반대측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영득이와 영순이에게 김씨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책 229쪽에서 보면 ‘영득이와 영순이도 옷매무새가 말이 아니었다. 김씨도 처량하리만큼 수척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밀양댁이 죽은 후 김씨는 큰 충격을 받은 것입니다. 당시는 여자들만 집안 일을 하던 시대였으므로 김씨가 집안을, 아이들을 제대로 돌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김씨는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몽실이가 가서 영득이, 영순이를 돌봐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토론자 팥쥐 : ⑧ 물론 김씨가 충격으로 살림을 잘 돌보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김씨는 오래지 않아 새장가를 들었습니다. 영득이, 영순이에게 새엄마를 만들어주어 예전처럼 집안 살림을 하도록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안 살림은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몽실이는 영득이, 영순이를 매일 와서 돌볼 형편도 되지 않았습니다. 난남이도 돌봐야 하고, 정씨 병수발도 들어야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영득이, 영순이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영득이, 영순이가 죽은 밀양댁을 잊고 새엄마와 행복하게 살도록 몽실이는 뒤로 빠져주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①에서 사회자 홍길동이 토론주제를 정해서 발표했다. 그리고 제안자인 ②성춘향이 먼저 찬성측 주장을 펼쳤다. 곧이어 반대측 이몽룡이 ③에서 반대하는 근거를 제시했고, 곧이어 심청이가 ④에서 성춘향에 이어 찬성측 추가 근거를 제시했다. 그러자 ⑤에서 팥쥐가 이몽룡 ③이 제시한 근거에 대해 부연설명을 했다. 그러자 사회자 홍길동이 ⑥에서 간단히 정리해주고, 근거 중 우선 반대측 근거에 대한 검토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찬성측 성춘향이 ⑦에서 이몽룡의 ③에 대해 반박을 했고 다시 팥쥐가 나서서 성춘향 ⑦에 대해서 ⑧로 재반박을 하였다. 이런 식으로 토론이 계속되는 것이다. 물론 ⑨에서는 찬성측에서 성춘향 또는 심청이가 ⑧을 다시 반박할 수도 있고 사회자 홍길동이 나서서 다른 근거에 대한 검토로 화제를 전환할 수도 있다.

이러한 토론 과정을 메모 토론을 통해서 또는 지도하는 사람이 큰 칠판에 적어서 보여줌으로서 아이들이 어떻게 토론이 진행되고, 순서 순서마다 무엇을 얘기해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치 농구 경기 중 작전 타임 때 소형 농구판을 들고 나와 자석을 이용해서 선수들의 위치를 직접 보여주며 작전 지시를 내리듯이 아이들이 토론한 내용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번호를 붙여가며 정리해준다면 아이들은 보다 쉽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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