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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30)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8-07 10:52:39
이처럼 자신의 주장에 대해 근거를 들어 이야기하는 연습이 어느 정도 되었으면 그 다음은 반론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반론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앞에서 배운 방법대로 먼저 아이들이 입론을 하고, 입론을 하는 과정에서 다른 아이들은 메모 토론을 하면 된다. 즉 입론하는 아이의 말을 들으며 핵심 근거를 요약정리를 해야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 근거에 대해 어떻게 반박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 아이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 중에 하나는 앞 사람이 이야기한 것에 대해 반박하지 않고 또 다른 입론을 하는 것이다. 수준 높은 토론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막하지 않고, 지금 해야 할 이야기를 정확히 하는 사람이다. 성춘향 : ① “몽실이가 난남이를 부잣집에 양딸로 보낸 것에 찬성합니다. 왜냐하면 몽실이도 어려서 난남이를 키울 수 없는 형편이었기 때문입니다. 몽실이는 난남이보다 단지 몇 살 더 많을 뿐 몽실이 역시 어른들의 보살핌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부모님도 다 돌아가셨기 때문에 의지할 때는 없었습니다. 또한 몽실이는 특별한 직업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난남이를 돌볼 수 있는 돈도 없었습니다. 이처럼 재산도, 직업도 없는 형편에서 당장 끼니 걱정을 해야 했기 때문에 난남이를 양딸로 보내는 것이 몽실이와 난남이 모두에게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몽룡 : ① “저는 몽실이가 난남이를 부잣집에 양딸로 보낸 것에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북촌댁에게 난남이를 잘 돌봐주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입니다. 북촌댁은 유언으로 몽실이에게 난남이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몽실이 스스로도 난남이를 훌륭하게 잘 키울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러한 약속은 꼭 지켜져야 합니다. 약속을 지키는 세상이 아름답습니다. 상황이 어렵다고 약속을 깨면 사회는 유지되지 못할 것입니다. 이몽룡이 ①에서 난남이를 부잣집에 양딸로 보내면 안 된다는 것을 약속의 소중함을 들어 잘 얘기했다. 하지만 이것은 성춘향 ①에 대한 반론으로는 적절하지 않다. 이몽룡 ①은 입론으로 알맞을 뿐이다. 반론은 성춘향이 내세운 몽실이의 형편이 난남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인가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 이몽룡은 여기서 과연 성춘향의 주장대로 몽실이 형편이 어려웠는지? 형편이 어려운 것과 난남이를 키울 수 있는 것과 관계가 있는지? 당장 형편이 어렵지만 개선시킬 수 있는 여지는 없는 것인지? 형편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난남이를 양딸로 보내면 안 되는 다른 중요한 까닭이 있는지 등을 잘 따져서 해당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반박해야 한다. 이몽룡 : ② “성춘향씨께서는 몽실이도 어려서 난남이를 키울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몽실이는 그동안도 이미 혼자서 난남이를 잘 보살펴왔습니다. 구걸까지도 했던 그 전 상황을 생각하면 금년이네 집에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나은 상황입니다. 금년이는 몽실이에게 고향에 다녀올 수 있도록 배려해 줄 정도로 마음이 착합니다. 또한 근수도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과연 난남이를 키우기 어려운 상황일까요?” 이몽룡 : ③ “성춘향씨께서는 몽실이도 어려서 난남이를 키울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그 말씀은 맞습니다. 하지만 비록 어렵다고 해서 형제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어려운 형편보다 더 소중한 것은 가족 사이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난남이가 누구입니까? 그동안 몽실이가 최선을 다해서 젖먹이 때부터 길러온 소중한 동생 아닙니까? 그런 소중한 동생을 남에게 맡긴 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가족이란 어려울 때나 기쁠 때나 늘 함께 하는 것입니다. 힘들다고 내팽개치는 것이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전 난남이를 입양 보내는 것에 반대합니다.” 이몽룡 ②의 경우는 성춘향 ①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경우이다. 형편이 어렵기 때문에 입양을 보내야 한다라는 성춘향의 주장에 대해 형편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보임으로 그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는 방식이다. 반면 이몽룡 ③의 경우 성춘향 ①에 대해서 사실로 수용을 하지만 가난한 형편보다 가족애가 더 소중하기 때문에 ①의 근거는 수용하지만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경우이다. 이몽룡이 ②처럼 나오면 성춘향과 이몽룡은 몽실이의 형편이 과연 난남이를 키울 수 있는 상황인지에 초점을 맞춰서 더 토론해야 한다. 하지만 이몽룡이 ③처럼 이야기한다면 성춘향과 이몽룡 토론의 초점은 가정 형편과 가족애 중 무엇이 더 소중한지가 된다. 이처럼 주장에 대해 근거를 문단으로 구성하는 연습, 그리고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연습을 아이들이 충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서 아이들은 토론 실력이 쑥 성장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

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30)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8-07 10:52:39

이처럼 자신의 주장에 대해 근거를 들어 이야기하는 연습이 어느 정도 되었으면 그 다음은 반론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반론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앞에서 배운 방법대로 먼저 아이들이 입론을 하고, 입론을 하는 과정에서 다른 아이들은 메모 토론을 하면 된다. 즉 입론하는 아이의 말을 들으며 핵심 근거를 요약정리를 해야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 근거에 대해 어떻게 반박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

아이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 중에 하나는 앞 사람이 이야기한 것에 대해 반박하지 않고 또 다른 입론을 하는 것이다. 수준 높은 토론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막하지 않고, 지금 해야 할 이야기를 정확히 하는 사람이다.

성춘향 : ① “몽실이가 난남이를 부잣집에 양딸로 보낸 것에 찬성합니다. 왜냐하면 몽실이도 어려서 난남이를 키울 수 없는 형편이었기 때문입니다. 몽실이는 난남이보다 단지 몇 살 더 많을 뿐 몽실이 역시 어른들의 보살핌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부모님도 다 돌아가셨기 때문에 의지할 때는 없었습니다. 또한 몽실이는 특별한 직업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난남이를 돌볼 수 있는 돈도 없었습니다. 이처럼 재산도, 직업도 없는 형편에서 당장 끼니 걱정을 해야 했기 때문에 난남이를 양딸로 보내는 것이 몽실이와 난남이 모두에게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몽룡 : ① “저는 몽실이가 난남이를 부잣집에 양딸로 보낸 것에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북촌댁에게 난남이를 잘 돌봐주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입니다. 북촌댁은 유언으로 몽실이에게 난남이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몽실이 스스로도 난남이를 훌륭하게 잘 키울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러한 약속은 꼭 지켜져야 합니다. 약속을 지키는 세상이 아름답습니다. 상황이 어렵다고 약속을 깨면 사회는 유지되지 못할 것입니다.

이몽룡이 ①에서 난남이를 부잣집에 양딸로 보내면 안 된다는 것을 약속의 소중함을 들어 잘 얘기했다. 하지만 이것은 성춘향 ①에 대한 반론으로는 적절하지 않다. 이몽룡 ①은 입론으로 알맞을 뿐이다. 반론은 성춘향이 내세운 몽실이의 형편이 난남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인가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 이몽룡은 여기서 과연 성춘향의 주장대로 몽실이 형편이 어려웠는지? 형편이 어려운 것과 난남이를 키울 수 있는 것과 관계가 있는지? 당장 형편이 어렵지만 개선시킬 수 있는 여지는 없는 것인지? 형편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난남이를 양딸로 보내면 안 되는 다른 중요한 까닭이 있는지 등을 잘 따져서 해당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반박해야 한다.

이몽룡 : ② “성춘향씨께서는 몽실이도 어려서 난남이를 키울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몽실이는 그동안도 이미 혼자서 난남이를 잘 보살펴왔습니다. 구걸까지도 했던 그 전 상황을 생각하면 금년이네 집에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나은 상황입니다. 금년이는 몽실이에게 고향에 다녀올 수 있도록 배려해 줄 정도로 마음이 착합니다. 또한 근수도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과연 난남이를 키우기 어려운 상황일까요?”

이몽룡 : ③ “성춘향씨께서는 몽실이도 어려서 난남이를 키울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그 말씀은 맞습니다. 하지만 비록 어렵다고 해서 형제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어려운 형편보다 더 소중한 것은 가족 사이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난남이가 누구입니까? 그동안 몽실이가 최선을 다해서 젖먹이 때부터 길러온 소중한 동생 아닙니까? 그런 소중한 동생을 남에게 맡긴 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가족이란 어려울 때나 기쁠 때나 늘 함께 하는 것입니다. 힘들다고 내팽개치는 것이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전 난남이를 입양 보내는 것에 반대합니다.”

이몽룡 ②의 경우는 성춘향 ①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경우이다. 형편이 어렵기 때문에 입양을 보내야 한다라는 성춘향의 주장에 대해 형편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보임으로 그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는 방식이다.

반면 이몽룡 ③의 경우 성춘향 ①에 대해서 사실로 수용을 하지만 가난한 형편보다 가족애가 더 소중하기 때문에 ①의 근거는 수용하지만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경우이다.

이몽룡이 ②처럼 나오면 성춘향과 이몽룡은 몽실이의 형편이 과연 난남이를 키울 수 있는 상황인지에 초점을 맞춰서 더 토론해야 한다. 하지만 이몽룡이 ③처럼 이야기한다면 성춘향과 이몽룡 토론의 초점은 가정 형편과 가족애 중 무엇이 더 소중한지가 된다.

이처럼 주장에 대해 근거를 문단으로 구성하는 연습, 그리고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연습을 아이들이 충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서 아이들은 토론 실력이 쑥 성장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