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연구회 :::

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24)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26 07:31:49
상대방의 이야기가 사실인 경우에도 과연 관련성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주장과 관련성이 없다면 관련성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상대방 주장을 무너뜨릴 수 있다. 홍길동 : “당시 1947년 우리나라는 해방되었지만 만주거지, 일본거지가 넘쳐났습니다. 또한 마을 청년들은 가난한 집을 찾아다니며 공산주의를 선전하며 붉은 깃발을 휘둘렀고 이에 경찰들이 그 청년들을 잡아가는 등 마을 사황이 참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밀양댁이 정씨를 떠나 김씨에게 간 것은 생명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춘향 : “홍길동씨가 말씀하신대로 당시 사회상황이 몹시 혼란스러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회상황과 밀양댁이 정씨를 떠나 김씨에게 간 것과 대체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정씨가 공산주의자로 경찰에 잡혀간 것도 아니고, 밀양댁이 직접 공산주의자들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받은 것도 아닌데 왜 그 사회상황이 김씨에게 가야하는 이유가 되어야 하는지 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 토론에서 보면 근거라고 아무것이나 제시하는 경우가 있다. 더 우스운 것은 상대편 아이 역시 그냥 듣고 인정하는 경우이다. 말하는 사람도 틀리고, 듣는 사람은 그것이 관계없는 말인지도 모르고 인정하고 넘어가는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 그런 경우 지도하는 사람이 적극 개입해서 짚어주고 넘어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아이들 스스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과연 주장과 근거 사이에 관련성이 있는지 의문을 갖는 태도가 필요하다. 상대방의 근거가 사실이며, 관련성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주장이 인정되고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과연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한가를 따져봐야 한다. 아이들이 가장 잘 범하는 실수 중의 하나가 바로 충분성 검증이다. 흔히 뭐뭐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괜찮다라는 식의 주장을 많이 편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 경우가 보편타당한 경우인지, 극히 일부분의 사례인지를 따지지 않고 그런 사례가 있다는 것 자체로서 자신의 주장이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지적해줘야 한다. 홍길동 : “요즘에도 가난한 남편과 이혼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습니다. 이처럼 가난은 이혼의 중대한 이유가 됩니다. 가난한 정씨 대신 부유한 김씨를 택한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춘향 : “물론 말씀하신대로 가난이 이혼의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난하다고 모든 이들이 이혼을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가난하지만 결혼 생활을 묵묵히 잘해나가시는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가난이 이혼 사유로 충분하다면 대부분의 가난한 사람들은 이혼을 한 채 홀로 살아가야 하지만 가난한 가정이 많은 것을 보면 가난 그 자체만으로 이혼 사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밀양댁이 정씨를 떠난 것을 정당화시키는데 가난한 삶 그 자체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사실성, 관련성, 충분성 외에도 신뢰성을 검토해봐야 한다. 그 사람 말이 과연 믿을만한 말인가? 정보의 출처가 신뢰할만한 곳인지 따져서 때로는 정보출처가 의심스러운 곳이라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그 정보 자체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들 토론에서 이러한 경우가 사용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오히려 지적해야 할 것은 우리들이 너무도 쉽게 주변 사람이나 어른이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정보를 믿으려하는 태도이다. 그 부분에서 그 정보의 출처가 진실로 믿을만한 기관인지, 전문가인지 등에 대해 따져보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성춘향 : “제가 요즘 트위터를 하는데 그곳 사람들 대다수가 가난한 남편을 버린 행동은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라고 공감하셨습니다. 그처럼 많은 사람들은 상식적으로 밀양댁의 행동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밀양댁의 행동을 일반상식을 파괴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몽룡 : “트위터에서 의견을 물어보셨다고 하는데 트위터에서 어떤 항목을 가지고, 누구에게 물었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또 트위터는 보통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의견을 나누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식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

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24)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26 07:31:49

상대방의 이야기가 사실인 경우에도 과연 관련성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주장과 관련성이 없다면 관련성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상대방 주장을 무너뜨릴 수 있다.

홍길동 : “당시 1947년 우리나라는 해방되었지만 만주거지, 일본거지가 넘쳐났습니다. 또한 마을 청년들은 가난한 집을 찾아다니며 공산주의를 선전하며 붉은 깃발을 휘둘렀고 이에 경찰들이 그 청년들을 잡아가는 등 마을 사황이 참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밀양댁이 정씨를 떠나 김씨에게 간 것은 생명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춘향 : “홍길동씨가 말씀하신대로 당시 사회상황이 몹시 혼란스러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회상황과 밀양댁이 정씨를 떠나 김씨에게 간 것과 대체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정씨가 공산주의자로 경찰에 잡혀간 것도 아니고, 밀양댁이 직접 공산주의자들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받은 것도 아닌데 왜 그 사회상황이 김씨에게 가야하는 이유가 되어야 하는지 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 토론에서 보면 근거라고 아무것이나 제시하는 경우가 있다. 더 우스운 것은 상대편 아이 역시 그냥 듣고 인정하는 경우이다. 말하는 사람도 틀리고, 듣는 사람은 그것이 관계없는 말인지도 모르고 인정하고 넘어가는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 그런 경우 지도하는 사람이 적극 개입해서 짚어주고 넘어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아이들 스스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과연 주장과 근거 사이에 관련성이 있는지 의문을 갖는 태도가 필요하다.

상대방의 근거가 사실이며, 관련성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주장이 인정되고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과연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한가를 따져봐야 한다. 아이들이 가장 잘 범하는 실수 중의 하나가 바로 충분성 검증이다. 흔히 뭐뭐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괜찮다라는 식의 주장을 많이 편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 경우가 보편타당한 경우인지, 극히 일부분의 사례인지를 따지지 않고 그런 사례가 있다는 것 자체로서 자신의 주장이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지적해줘야 한다.

홍길동 : “요즘에도 가난한 남편과 이혼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습니다. 이처럼 가난은 이혼의 중대한 이유가 됩니다. 가난한 정씨 대신 부유한 김씨를 택한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춘향 : “물론 말씀하신대로 가난이 이혼의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난하다고 모든 이들이 이혼을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가난하지만 결혼 생활을 묵묵히 잘해나가시는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가난이 이혼 사유로 충분하다면 대부분의 가난한 사람들은 이혼을 한 채 홀로 살아가야 하지만 가난한 가정이 많은 것을 보면 가난 그 자체만으로 이혼 사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밀양댁이 정씨를 떠난 것을 정당화시키는데 가난한 삶 그 자체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사실성, 관련성, 충분성 외에도 신뢰성을 검토해봐야 한다. 그 사람 말이 과연 믿을만한 말인가? 정보의 출처가 신뢰할만한 곳인지 따져서 때로는 정보출처가 의심스러운 곳이라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그 정보 자체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들 토론에서 이러한 경우가 사용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오히려 지적해야 할 것은 우리들이 너무도 쉽게 주변 사람이나 어른이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정보를 믿으려하는 태도이다. 그 부분에서 그 정보의 출처가 진실로 믿을만한 기관인지, 전문가인지 등에 대해 따져보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성춘향 : “제가 요즘 트위터를 하는데 그곳 사람들 대다수가 가난한 남편을 버린 행동은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라고 공감하셨습니다. 그처럼 많은 사람들은 상식적으로 밀양댁의 행동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밀양댁의 행동을 일반상식을 파괴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몽룡 : “트위터에서 의견을 물어보셨다고 하는데 트위터에서 어떤 항목을 가지고, 누구에게 물었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또 트위터는 보통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의견을 나누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식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