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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21)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23 12:27:37
자신의 입장이 정해졌으면 그 다음 단계로 할 일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3~4가지 찾는 작업이다. 사실 입장 정하기와 근거 찾기의 순서 구분은 의미가 없다. 근거가 있어야 입장이 정해지는 것이고, 입장이 있어야 근거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둘은 상호보완적이다. 그런데 근거를 찾을 때 고려할 점이 세 가지 있다. 첫째는 관련성이고, 둘째는 충분성이고, 셋째는 신뢰성이다. 관련성이란 말 그대로 근거가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데 관계가 있는가 따져보자는 것이다. 몽실언니를 중심으로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①밀양댁이 정씨를 떠나는 것이 맞습니다. 왜냐하면 ②당시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워 먹고살기도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주장 ①에 대해서 근거②는 관련성이 있다. 즉 먹고살기 어렵다는 경제적 이유는 밀양댁이 정씨를 떠나야 하는 근거로 관련성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만약 “①밀양댁이 정씨를 떠나는 것이 맞습니다. 왜냐하면 ②당시 우리나라는 해방된 직후라서 나라가 혼란스러웠기 때문입니다.”라고 한다면 주장 ①에 대해서 근거②는 별 관련성이 없다. 나라가 혼란스러운 것하고 밀양댁이 정씨를 떠난 것하고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 이처럼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때는 직접적인 관련성을 확보해야 한다. 반대로 상대방의 주장을 들을 때는 상대방이 제시하는 근거가 관련성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검토를 해봐야한다. 그래서 만약 관련성이 없거나 부족하다면 그것을 증명하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다. 두 번째 충분성은 근거가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한가를 따져보는 것이다. 이 충분성은 사실 따지기가 쉽지 않다. 근거의 가짓수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충분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근거마다 차지하는 비중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급적 아이들은 여러 근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비중이 있는 근거를 우선해서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밀양댁이 정씨를 떠나야 하는 근거로 먹고살기 힘들었기 때문이라는 근거를 제시했는데 그 근거만으로 정씨를 떠나야 했다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면 떠날 수밖에 없었던 추가적인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충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씨가 폭력을 행사한 점이라든지, 집을 나가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점이라든지 또 다른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밀양댁이 정씨를 떠난 행동을 정당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뒤집어 생각해보면 상대방이 제시한 근거가 옳고, 관련이 있다 하더라도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데 충분하지 않다면 상대방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범하기 쉬운 잘못 중 하나가 너무도 쉽게 자신의 주장을 포기하고 상대방의 주장을 수용하는 점이다. 바로 충분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셋째로 신뢰성을 검토해봐야 한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할 사항일 것이다. 그 근거가 사실에 기반을 하고 있는 것인지? 믿을만한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①밀양댁이 정씨를 떠나는 것이 맞습니다. 왜냐하면 ②정씨는 북촌댁을 새부인으로 맞았기 때문에 밀양댁이 정씨 곁에 더 이상 머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했다면 ②의 근거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②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그 주장을 허물어뜨릴 수 있다. “정씨가 북촌댁을 새부인으로 맞이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시점은 밀양댁이 정씨를 떠난 한참 후의 일입니다. 그러므로 정씨가 북촌댁을 새부인으로 맞이했기 때문에 떠났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이런 식으로 반박할 수 있다. 신뢰성이라는 것은 또한 근거의 출처가 과연 믿을만한 곳인가에 대해 따져보자는 것이다. 그 근거 자체가 믿을 수 없는 곳에서 나온 신뢰할 수 없는 정보라는 것을 밝힐 수 있다면 상대방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은 그런 상대방의 공격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준비한 근거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료를 인용할 경우 출처가 어디인지를 밝힌다든가 그곳이 얼마나 권위가 있는 곳인가에 대한 설명을 준비한다든가 하는 노력이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주장에 대한 관계있고, 충분하며, 믿을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또 반대로 상대방의 의견을 들으면서는 관련성, 충분성, 신뢰성을 갖추고 있는지 꼼꼼히 검증해야 한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

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21)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23 12:27:37

자신의 입장이 정해졌으면 그 다음 단계로 할 일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3~4가지 찾는 작업이다. 사실 입장 정하기와 근거 찾기의 순서 구분은 의미가 없다. 근거가 있어야 입장이 정해지는 것이고, 입장이 있어야 근거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둘은 상호보완적이다.

그런데 근거를 찾을 때 고려할 점이 세 가지 있다. 첫째는 관련성이고, 둘째는 충분성이고, 셋째는 신뢰성이다. 관련성이란 말 그대로 근거가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데 관계가 있는가 따져보자는 것이다.

몽실언니를 중심으로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①밀양댁이 정씨를 떠나는 것이 맞습니다. 왜냐하면 ②당시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워 먹고살기도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주장 ①에 대해서 근거②는 관련성이 있다. 즉 먹고살기 어렵다는 경제적 이유는 밀양댁이 정씨를 떠나야 하는 근거로 관련성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만약 “①밀양댁이 정씨를 떠나는 것이 맞습니다. 왜냐하면 ②당시 우리나라는 해방된 직후라서 나라가 혼란스러웠기 때문입니다.”라고 한다면 주장 ①에 대해서 근거②는 별 관련성이 없다. 나라가 혼란스러운 것하고 밀양댁이 정씨를 떠난 것하고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 이처럼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때는 직접적인 관련성을 확보해야 한다.

반대로 상대방의 주장을 들을 때는 상대방이 제시하는 근거가 관련성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검토를 해봐야한다. 그래서 만약 관련성이 없거나 부족하다면 그것을 증명하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다.

두 번째 충분성은 근거가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한가를 따져보는 것이다. 이 충분성은 사실 따지기가 쉽지 않다. 근거의 가짓수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충분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근거마다 차지하는 비중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급적 아이들은 여러 근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비중이 있는 근거를 우선해서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밀양댁이 정씨를 떠나야 하는 근거로 먹고살기 힘들었기 때문이라는 근거를 제시했는데 그 근거만으로 정씨를 떠나야 했다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면 떠날 수밖에 없었던 추가적인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충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씨가 폭력을 행사한 점이라든지, 집을 나가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점이라든지 또 다른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밀양댁이 정씨를 떠난 행동을 정당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뒤집어 생각해보면 상대방이 제시한 근거가 옳고, 관련이 있다 하더라도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데 충분하지 않다면 상대방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범하기 쉬운 잘못 중 하나가 너무도 쉽게 자신의 주장을 포기하고 상대방의 주장을 수용하는 점이다. 바로 충분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셋째로 신뢰성을 검토해봐야 한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할 사항일 것이다. 그 근거가 사실에 기반을 하고 있는 것인지? 믿을만한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①밀양댁이 정씨를 떠나는 것이 맞습니다. 왜냐하면 ②정씨는 북촌댁을 새부인으로 맞았기 때문에 밀양댁이 정씨 곁에 더 이상 머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했다면 ②의 근거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②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그 주장을 허물어뜨릴 수 있다.

“정씨가 북촌댁을 새부인으로 맞이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시점은 밀양댁이 정씨를 떠난 한참 후의 일입니다. 그러므로 정씨가 북촌댁을 새부인으로 맞이했기 때문에 떠났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이런 식으로 반박할 수 있다.

신뢰성이라는 것은 또한 근거의 출처가 과연 믿을만한 곳인가에 대해 따져보자는 것이다. 그 근거 자체가 믿을 수 없는 곳에서 나온 신뢰할 수 없는 정보라는 것을 밝힐 수 있다면 상대방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은 그런 상대방의 공격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준비한 근거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료를 인용할 경우 출처가 어디인지를 밝힌다든가 그곳이 얼마나 권위가 있는 곳인가에 대한 설명을 준비한다든가 하는 노력이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주장에 대한 관계있고, 충분하며, 믿을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또 반대로 상대방의 의견을 들으면서는 관련성, 충분성, 신뢰성을 갖추고 있는지 꼼꼼히 검증해야 한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