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연구회 :::

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20)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22 08:53:41
이제 말 토론을 할 차례이다. 말 토론을 잘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첫째로 신경을 써야 할 일은 토론주제에 대해 제대로 아는 일이다. 토론주제를 안다는 것은 앵무새처럼 토론주제를 되풀이 하는 것이 아니다. 토론주제 속에 담긴 본질을 꿰뚫을 수 있어야 한다. 즉 왜 그 토론주제가 토론주제가 될 수 있는지를 따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밀양댁이 정씨를 떠나 김씨에게 간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의 경우 토론주제가 될 수 있는 까닭은 결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 더 소중한가와 생존의 문제가 더 중요한가 사이에 갈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토론주제가 되기 위해서는 그 안에 갈등을 포함하고 있다. 토론주제에 따라서는 그 갈등이 단순한 것도 있고, 여러 갈등이 복합적으로 얽히고설킨 것도 있을 수 있다. 아이들은 본격적인 말토론에 앞서 그 토론주제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스스로 되묻는 연습을 해야 한다. “뭘 토론하자는 거지? 왜 이게 토론주제가 될 수 있지? 어떤 입장이 가능한 거지? 토론의 가장 큰 쟁점이 되는 바가 대체 뭐야?” 이런 질문을 스스로 하는 가운데 그 답 역시 발견해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지도하는 사람이 먼저 시범을 보여줘서 아이들도 따라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보다 효과적인 토론을 위해서는 스스로 토론주제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는 설명도 해주어야 옆길로 새지 않고 토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토론주제에 대해 잘 알게 되었으면 그 다음 할 일은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정하는 일이다. 토론을 하다보면 의외로 아이들이 입장정리를 하지 못해서 헤매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 말도 맞는 것 같고, 저 말도 맞는 것 같아서 선뜻 한 입장을 정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한 일상생활에서는 두부 베듯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러다보니 토론을 할 때도 아이들이 입장 정하는 것을 힘들어한다. 하지만 축구 경기에서 팀을 정하지 않고 게임을 할 수 없듯이 토론 역시 입장을 정하지 않고 진행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운동경기에 비유해서 입장을 정해야 하는 까닭을 설명해줘야 한다. 이 때 100% 어떤 입장에 동의해서 그 입장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입장보다 1%라도 나은 입장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 또한 그 입장은 열린 입장이어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쪽을 선택했지만 토론 과정에서 명백히 상대방 입장이 옳다는 것이 증명되면 기꺼이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해야 한다. 즉 현재시점에서 옳은 것을 입장으로 선택하는 것일 뿐 그 입장 자체가 절대불변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 점에서 우리가 토론을 하는 까닭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토론은 내가 옳다고 믿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서 상대방을 설득시키기 위한 과정이다. 하지만 역지사지해보면 만약 내가 틀리고 상대방이 옳다면 내가 설득당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누가 설득을 시켰냐, 설득을 당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다 옳은 의견이 밝혀지고, 인정받는 것이 훨씬 의미가 있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

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20)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22 08:53:41

이제 말 토론을 할 차례이다. 말 토론을 잘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첫째로 신경을 써야 할 일은 토론주제에 대해 제대로 아는 일이다. 토론주제를 안다는 것은 앵무새처럼 토론주제를 되풀이 하는 것이 아니다. 토론주제 속에 담긴 본질을 꿰뚫을 수 있어야 한다. 즉 왜 그 토론주제가 토론주제가 될 수 있는지를 따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밀양댁이 정씨를 떠나 김씨에게 간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의 경우 토론주제가 될 수 있는 까닭은 결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 더 소중한가와 생존의 문제가 더 중요한가 사이에 갈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토론주제가 되기 위해서는 그 안에 갈등을 포함하고 있다. 토론주제에 따라서는 그 갈등이 단순한 것도 있고, 여러 갈등이 복합적으로 얽히고설킨 것도 있을 수 있다.

아이들은 본격적인 말토론에 앞서 그 토론주제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스스로 되묻는 연습을 해야 한다. “뭘 토론하자는 거지? 왜 이게 토론주제가 될 수 있지? 어떤 입장이 가능한 거지? 토론의 가장 큰 쟁점이 되는 바가 대체 뭐야?” 이런 질문을 스스로 하는 가운데 그 답 역시 발견해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지도하는 사람이 먼저 시범을 보여줘서 아이들도 따라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보다 효과적인 토론을 위해서는 스스로 토론주제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는 설명도 해주어야 옆길로 새지 않고 토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토론주제에 대해 잘 알게 되었으면 그 다음 할 일은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정하는 일이다. 토론을 하다보면 의외로 아이들이 입장정리를 하지 못해서 헤매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 말도 맞는 것 같고, 저 말도 맞는 것 같아서 선뜻 한 입장을 정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한 일상생활에서는 두부 베듯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러다보니 토론을 할 때도 아이들이 입장 정하는 것을 힘들어한다. 하지만 축구 경기에서 팀을 정하지 않고 게임을 할 수 없듯이 토론 역시 입장을 정하지 않고 진행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운동경기에 비유해서 입장을 정해야 하는 까닭을 설명해줘야 한다. 이 때 100% 어떤 입장에 동의해서 그 입장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입장보다 1%라도 나은 입장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

또한 그 입장은 열린 입장이어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쪽을 선택했지만 토론 과정에서 명백히 상대방 입장이 옳다는 것이 증명되면 기꺼이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해야 한다. 즉 현재시점에서 옳은 것을 입장으로 선택하는 것일 뿐 그 입장 자체가 절대불변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 점에서 우리가 토론을 하는 까닭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토론은 내가 옳다고 믿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서 상대방을 설득시키기 위한 과정이다. 하지만 역지사지해보면 만약 내가 틀리고 상대방이 옳다면 내가 설득당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누가 설득을 시켰냐, 설득을 당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다 옳은 의견이 밝혀지고, 인정받는 것이 훨씬 의미가 있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