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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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 등록일 : 2011-07-21 10:01: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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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의 시작하는 말, 그리고 토론자들의 자유로운 소감발표, 그 다음 발제자의 발제가 끝나면 이제 토론주제를 결정할 시간이다. 토론주제 결정에 앞서 사회자는 발제자가 제안한 토론주제가 무엇이 있는지 한 번 요약정리를 해주고 토론자들로부터도 토론주제를 제안 받는다. 이때 토론자들은 발제자가 제안한 문제 외에 추가적으로 더 토론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자유롭게 발표를 한다. 발제자처럼 자신의 입장과 근거까지 얘기할 필요는 없고 추가적으로 제기하는 토론주제에 대해 책상황을 설명하고, 왜 그 주제에 대해 더 토론하고 싶은지 정도를 밝히면 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사회자 : “지금까지 발제자들이 제안한 토론주제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이 외에 또 다른 토론주제가 있다면 제안해주시기 바랍니다.” 토론자 성춘향 : “저는 이 작품의 결말에 대해 토론해보고 싶습니다. 몽실언니에서는 결말로 몽실이가 어른이 되어 구두 수선장이 꼽추 남편과 결혼을 했고 기덕이와 기복이 남매의 어머니가 되어 또 하나의 짐을 더 짊어졌다고 했습니다. 또한 폐결핵으로 요양원에 있는 난남이를 병문안 가는 장면으로 끝을 맺습니다. 이러한 결말이 과연 좋은 것인지 따져봤으면 좋겠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도 있는데 몽실언니의 결말이 해피엔딩이라고 보기는 좀 어렵습니다. 과연 이런 결말로 갔어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더 좋은 결말이 있는 것인지 토론해봤으면 합니다.” 사회자 : “네. 춘향씨께서는 몽실언니 작품의 결말에 대해 토론해보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또 다른 토론주제 제안하시겠습니까?” 토론자 이몽룡 : “저는 몽실언니에서 미군을 소련군과 마찬가지로 나쁘다고 묘사한 것에 대해 토론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책284쪽에 ‘그래, 고향도 없이 혼자 죽은 거야. 정말은 죽은 게 아니고 누가 죽인 거지.’, ‘소련 사람하고 미국 사람하고, 미군들이 금년이 아줌마를 날마다 못살게 했고.’처럼 미군에 대해 좋지 않게 이야기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이 책 다른 부분에서도 국군, 미군에 대해서 좋지 않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러한 장면을 허용해야 하는 것인지 토론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발제자가 제안한 토론 주제 외에 또 다른 토론 주제를 제안 받은 후 사회자는 여러 토론 주제 중에서 가장 책과 관련하여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주제를 선택하여 본격적인 토론을 시작하면 된다. 물론 토론주제를 선정할 때 찬반으로 나뉘어 열띤 토론을 펼칠 수 있는가하는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할 것이다. 그런데 토론에 앞서 아이들이 연습을 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글 토론이다. 농구 경기, 축구 경기 등 각종 경기에 앞서 감독과 선수들은 작전을 짠다. 우리 팀이 상대방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계획을 세운다. 아울러 상대방은 어떤 작전으로 우리를 공격할지 미리 예상하고 그에 대해 적절한 방어 계획을 세운다. 마찬가지로 토론을 할 때도 이미 토론주제가 제안 되어 있다면 그 토론주제를 중심으로 자신은 어떤 근거를 가지고 상대방을 공략할지와 또 상대방은 어떤 근거를 내세울지 미리 예상하여 그에 대한 적절한 대비책을 세워두어야 한다. 이러한 작업이 바로 토론 전 글토론이다. 글토론 방식은 아주 간단하다. 토론 주제를 적어 놓고 그 아래 찬성, 반대 칸을 나눠서 핵심 근거를 써 보는 것이다. 적어도 각각 3가지 이상씩은 써 놓도록 한다. 사실 이때 근거가 잘 생각이 나지 않아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끙끙거리며 그 근거를 생각해보는 시간에 학습이 이뤄지므로 아이들을 독려할 수밖에 없다. 물론 배경지식이 없고, 생각의 힘이 짧은 아이들에게 아무리 많은 시간을 주어봤자 진척이 없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지도하는 사람이 적절하게 힌트를 제시하거나 때로는 근거 한두 가지를 제시함으로써 아이가 좌절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만 주의할 점은 지도하는 사람은 부르고, 아이는 받아쓰고 하는 형국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많은 경우 지도하는 사람 혼자 열심히 공부하고 아이들은 그저 구경하게 된다. 그런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한다. 글토론을 하나만 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러한 글토론은 토론할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논술을 할 때도 이러한 글토론을 통해서 자신의 논리를 점검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러 문제에 대해서 글토론을 해보는 습관을 아이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평상시의 노력이 쌓여서 토론 실력이, 논술 실력이 길러지는 것이지 그냥 저절로 잘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분명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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