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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18) - 사회자의 역할을 중심으로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20 07:52:24
촌평을 적절하게 달 수 있는 사회자가 유능한 진행자이다. 하지만 촌평달기만으로 좋은 사회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촌평 달기는 좋은 사회자가 갖춰야 할 여러 요소 중 단지 하나일 뿐이다.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사회자의 자질 몇 가지를 더 살펴보자. 사회자는 공정해야 한다. 토론은 편을 나눠 경쟁하는 형태를 띤다. 그러므로 마치 심판이 경기를 공정하게 진행해야 하듯이 사회자 역시 어떤 편을 들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토론을 진행해야 한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이 발언권 배분이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찬반 양측에 균등하게 발언권을 배정해야 한다. 심지어 기계적으로 한 회씩, 일정 시간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어린이 토론의 경우 그런 엄격성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또한 그날 토론의 성격에 따라서 그 규정은 달라질 수 있다. 자유 토론은 느슨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므로 엄격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승부를 가리는 대립토론이라면 사회자는 규정을 철저히 지켜서 진행해야 한다. 동시에 사회자는 토론자들에게 고루 발언권이 돌아가도록 애써야 한다. 특히 이는 자유토론에 해당된다. 여러 아이가 동시에 발언권을 신청했을 때 사회자를 맡은 아이들은 고민에 빠진다. 이 때 개인적인 친소 관계에 따라 발언권을 준다든지, 그것도 곤란하면 “누구를 시킬까요? 딩동댕동.”하며 선택주문을 외운다든지 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그럴 경우 우선 따져야 할 것은 찬반 균형을 맞추는 일이다. 이전 발언이 찬성측이었다면 반대측 발언자에게 우선 발언권을 주는 것이 맞다. 또한 같은 편이라면 그동안 발언기회가 적었던 사람에게 주어야 한다. 사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손을 들어 시켜달라고 하면 행복한 고민인 상황이다. 하지만 반대로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을 경우 사회자는 더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그럴 경우 사회자는 지명권을 갖는다. 이 때 지명권을 제대로 써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오히려 토론이 수렁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명권을 행사하는 경우 가장 주안점을 맞춰야 할 점은 그 사람이 발언할 능력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손만 들지 않았을 뿐 발언할 능력이 있는 사람을 시켜야 토론이 진행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발언할 의사도, 꺼리도 없는 사람을 지명하는 경우 토론은 침묵의 블랙홀에 빠져든다. 그래서 때로 사회자는 발언을 신청하는 사람이 없을 때 이 토론주제를 지속시켜야 하는지? 아니면 멈춰야 하는지 판단을 해야 한다. 지속 시켜야 하는 경우 사회자가 토론 주제와 관련하여 자신이 먼저 얘기를 함으로써 토론의 물꼬를 터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또는 사회자가 중립을 꼭 지켜야 하는 경우라면 토론 주제와 관련하여 쟁점이 되는 부분들을 소개하거나, 이전까지의 토론 과정을 요약정리를 해주면서 토론자들이 다시 토론에 나설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런데 사실 어린이 사회자에게 이런 능력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 벅찬 일이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에 어떻게 진행을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시범을 보여 주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토론 과정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지도교사가 개입해서 그 부분을 어떻게 진행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다시 원래 사회자에게 진행을 맡기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자는 토론 시간 내내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토론자들 발언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서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열심히 메모해야 한다. 그래서 토론의 흐름을 놓쳐서는 안 된다. 물론 토론자들도 당연히 집중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 그래서 흐름을 놓친 토론자들이 있을 때 사회자가 토론자들에게 지금 어느 지점에 있는지 조언할 수 있어야한다. 토론 진행의 최종 책임은 사회자에게 있다. 그만큼 막중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사회자는 토론을 리드할 수 있어야 한다. 과연 이 토론을 계속 지속시킬 것인지? 아니면 화제를 전환해야 할 것인지 판단력이 요구된다. 비슷한 얘기가 반복되거나, 한 주제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소비되어 토론자들의 긴장감이 떨어졌다거나, 또는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싶으면 그 토론주제를 정리해주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을 판단해야 한다. 정말 유능한 사회자라면 토론의 본질적 쟁점을 잘 파악하여 토론자들에게 그 부분을 중심으로 토론할 것을 요구할 수도 있어야 한다. 사회자는 때로 토론자들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목소리가 분명치 않거나, 횡설수설하는 토론자에게 보다 명확히 이야기해 줄 것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토론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하는 토론자, 너무 지나치게 발언이 긴 토론자를 제지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이러한 사항을 하나하나 아이들에게 얘기해주어야겠지만 더 좋은 것은 실제 토론 상황에서 이런 사례들을 찾아서 현장에서 지도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렇게 실전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하나하나 배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

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18) - 사회자의 역할을 중심으로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20 07:52:24

촌평을 적절하게 달 수 있는 사회자가 유능한 진행자이다. 하지만 촌평달기만으로 좋은 사회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촌평 달기는 좋은 사회자가 갖춰야 할 여러 요소 중 단지 하나일 뿐이다.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사회자의 자질 몇 가지를 더 살펴보자.

사회자는 공정해야 한다. 토론은 편을 나눠 경쟁하는 형태를 띤다. 그러므로 마치 심판이 경기를 공정하게 진행해야 하듯이 사회자 역시 어떤 편을 들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토론을 진행해야 한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이 발언권 배분이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찬반 양측에 균등하게 발언권을 배정해야 한다. 심지어 기계적으로 한 회씩, 일정 시간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어린이 토론의 경우 그런 엄격성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또한 그날 토론의 성격에 따라서 그 규정은 달라질 수 있다. 자유 토론은 느슨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므로 엄격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승부를 가리는 대립토론이라면 사회자는 규정을 철저히 지켜서 진행해야 한다.

동시에 사회자는 토론자들에게 고루 발언권이 돌아가도록 애써야 한다. 특히 이는 자유토론에 해당된다. 여러 아이가 동시에 발언권을 신청했을 때 사회자를 맡은 아이들은 고민에 빠진다. 이 때 개인적인 친소 관계에 따라 발언권을 준다든지, 그것도 곤란하면 “누구를 시킬까요? 딩동댕동.”하며 선택주문을 외운다든지 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그럴 경우 우선 따져야 할 것은 찬반 균형을 맞추는 일이다. 이전 발언이 찬성측이었다면 반대측 발언자에게 우선 발언권을 주는 것이 맞다. 또한 같은 편이라면 그동안 발언기회가 적었던 사람에게 주어야 한다. 사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손을 들어 시켜달라고 하면 행복한 고민인 상황이다.

하지만 반대로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을 경우 사회자는 더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그럴 경우 사회자는 지명권을 갖는다. 이 때 지명권을 제대로 써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오히려 토론이 수렁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명권을 행사하는 경우 가장 주안점을 맞춰야 할 점은 그 사람이 발언할 능력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손만 들지 않았을 뿐 발언할 능력이 있는 사람을 시켜야 토론이 진행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발언할 의사도, 꺼리도 없는 사람을 지명하는 경우 토론은 침묵의 블랙홀에 빠져든다.

그래서 때로 사회자는 발언을 신청하는 사람이 없을 때 이 토론주제를 지속시켜야 하는지? 아니면 멈춰야 하는지 판단을 해야 한다. 지속 시켜야 하는 경우 사회자가 토론 주제와 관련하여 자신이 먼저 얘기를 함으로써 토론의 물꼬를 터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또는 사회자가 중립을 꼭 지켜야 하는 경우라면 토론 주제와 관련하여 쟁점이 되는 부분들을 소개하거나, 이전까지의 토론 과정을 요약정리를 해주면서 토론자들이 다시 토론에 나설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런데 사실 어린이 사회자에게 이런 능력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 벅찬 일이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에 어떻게 진행을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시범을 보여 주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토론 과정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지도교사가 개입해서 그 부분을 어떻게 진행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다시 원래 사회자에게 진행을 맡기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자는 토론 시간 내내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토론자들 발언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서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열심히 메모해야 한다. 그래서 토론의 흐름을 놓쳐서는 안 된다. 물론 토론자들도 당연히 집중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 그래서 흐름을 놓친 토론자들이 있을 때 사회자가 토론자들에게 지금 어느 지점에 있는지 조언할 수 있어야한다. 토론 진행의 최종 책임은 사회자에게 있다. 그만큼 막중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사회자는 토론을 리드할 수 있어야 한다. 과연 이 토론을 계속 지속시킬 것인지? 아니면 화제를 전환해야 할 것인지 판단력이 요구된다. 비슷한 얘기가 반복되거나, 한 주제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소비되어 토론자들의 긴장감이 떨어졌다거나, 또는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싶으면 그 토론주제를 정리해주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을 판단해야 한다. 정말 유능한 사회자라면 토론의 본질적 쟁점을 잘 파악하여 토론자들에게 그 부분을 중심으로 토론할 것을 요구할 수도 있어야 한다.

사회자는 때로 토론자들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목소리가 분명치 않거나, 횡설수설하는 토론자에게 보다 명확히 이야기해 줄 것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토론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하는 토론자, 너무 지나치게 발언이 긴 토론자를 제지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이러한 사항을 하나하나 아이들에게 얘기해주어야겠지만 더 좋은 것은 실제 토론 상황에서 이런 사례들을 찾아서 현장에서 지도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렇게 실전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하나하나 배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