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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17) - 사회자 촌평 달기(2)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19 08:54:25
촌평달기에서 또 많이 사용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사회자의 의견 말하기 이다. 조심할 점은 사회자는 운동경기를 뛰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촌평’이라는 말에서 ‘촌’은 ‘마디, 치, 근소’를 뜻한다. 짧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의견 말하기 역시 본격적으로 사회자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자리는 아니다. 그저 짧게 토론자의 의견에 대한 소감을 말하거나, 덕담과 격려를 해주는 자리로서 성격이 더 강하다. 또는 토론자의 생각에서 미진한 부분,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경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주의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의견 말하기’이다. 사실 촌평 말하기 지도는 특정한 샘플을 보여주는 것보다 실제 토론 현장에서 어떻게 촌평을 달 수 있는지 가르쳐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촌평은 애드리브 성격이 강하다. 애드리브는 연극이나 방송에서 출연자가 대본에 없는 대사를 즉흥적으로 하는 일로 ‘즉흥성’이 강조된다. 그러다보니 무엇보다도 순발력이 중요하다. 촌평 말하기도 그 상황에 맞는 말을 적절하게, 순발력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의견 말하기’는 요약하기에 비해 더욱 순발력을 요구한다. 토론자 성춘향 : “남편 정씨 몰래 김씨에게 시집 간 밀양댁의 행동은 비판받아야 마땅합니다. 참으로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일제침략기 고국을 떠나 만주에 살다 돌아왔지만 가난한 조국에서 먹고 살 길은 막막했습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서 살아갔습니다. 그런데 삶이 조금 힘들다고 해서 남편을 버리고 도망친 밀양댁의 행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힘들 때 일수록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는 것이 가족의 참 모습일 것인데 그런 가족의 진정한 모습을 밀양댁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또한 밀양댁의 잘못된 선택은 결국 몽실이가 다리를 절게 되는 비극을 낳았습니다. 당장의 배고픔을 참지 못해서 본인과 몽실이를 비롯한 여러 사람의 인생을 꼬이게 만들었습니다.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우리는 몽실언니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자A : 밀양댁의 행동에 대해 춘향씨는 무척이나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충분히 그런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밀양댁 입장에서 보면 자식을 위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항변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부분은 나중에 본격적으로 토론해보았으면 좋겠군요. 사회자B : ‘힘들 때 일수록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는 것이 가족의 참 모습’이라는 춘향씨의 말이 참 인상적입니다. 과연 현재 우리 가족은 그런 모습을 갖고 있는지 되돌아봐야겠습니다. 몽실이와 같은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늘 신중한 선택을 하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합니다. 성춘향의 자유로운 소감발표에 대해 사회자 A와 B는 각각 다른 촌평을 달고 있다. 얼마든지 더 다양한 촌평을 달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비평하기’를 이용한 촌평 달기가 있다. ‘비평하기’는 앞서 말한 ‘의견말하기’와 겹치는 측면도 있다. 굳이 다른 점을 말하자면 토론자의 말 자체에 대한 ‘평가’요소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다. 주의할 점은 본격적인 평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또 자칫 섣부른 평가 방식은 토론자의 감정을 상하게 해서 토론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 수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 촌평 달기로서 ‘비평하기’는 덕담을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또는 분발을 촉구하는 주의를 주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토론자 성춘향 : “이 책을 쓰신 권정생 선생님은 평생을 가난하게 사셨다고 합니다. 몸이 아프셨고,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 작은 오두막에서 사셨습니다. 강아지똥, 몽실언니 등 많은 책을 쓰셔서 인세도 많이 받으셨을텐데 그 돈은 다 어떻게 하셨는지 사람들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돌아가신 후 유서를 보니 인세로 받은 돈을 통장에 다 모아 놓으셨다고 합니다. 그 돈으로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들을 비롯한 세상의 어린이들에게 돌려주라고 하셨답니다. 이처럼 권정생 선생님은 자신의 동화처럼 사셨기 때문에 감동이 더욱 크다고 생각합니다. 늘 북한 동포를 안타깝게 생각하셨고, 통일을 바라셨다는데 그런 마음이 몽실언니에도 잘 나타나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춘향씨께서 권정생 선생님에 대해 많이 조사해주셨네요. 덕분에 여러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권정생 선생님 뜻대로 남북이 평화 통일을 이뤄서 이 땅 누구도 굶주림에 시달리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여기서 앞부분은 비평하기가 들어갔고, 뒷부분은 의견말하기가 사용되었다. 이처럼 실제 촌평달기에서는 ‘요약하기’, ‘의견 말하기’, ‘비평하기’가 종합적으로 쓰인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

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17) - 사회자 촌평 달기(2)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19 08:54:25

촌평달기에서 또 많이 사용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사회자의 의견 말하기 이다. 조심할 점은 사회자는 운동경기를 뛰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촌평’이라는 말에서 ‘촌’은 ‘마디, 치, 근소’를 뜻한다. 짧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의견 말하기 역시 본격적으로 사회자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자리는 아니다. 그저 짧게 토론자의 의견에 대한 소감을 말하거나, 덕담과 격려를 해주는 자리로서 성격이 더 강하다. 또는 토론자의 생각에서 미진한 부분,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경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주의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의견 말하기’이다.

사실 촌평 말하기 지도는 특정한 샘플을 보여주는 것보다 실제 토론 현장에서 어떻게 촌평을 달 수 있는지 가르쳐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촌평은 애드리브 성격이 강하다. 애드리브는 연극이나 방송에서 출연자가 대본에 없는 대사를 즉흥적으로 하는 일로 ‘즉흥성’이 강조된다. 그러다보니 무엇보다도 순발력이 중요하다. 촌평 말하기도 그 상황에 맞는 말을 적절하게, 순발력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의견 말하기’는 요약하기에 비해 더욱 순발력을 요구한다.

토론자 성춘향 : “남편 정씨 몰래 김씨에게 시집 간 밀양댁의 행동은 비판받아야 마땅합니다. 참으로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일제침략기 고국을 떠나 만주에 살다 돌아왔지만 가난한 조국에서 먹고 살 길은 막막했습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서 살아갔습니다. 그런데 삶이 조금 힘들다고 해서 남편을 버리고 도망친 밀양댁의 행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힘들 때 일수록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는 것이 가족의 참 모습일 것인데 그런 가족의 진정한 모습을 밀양댁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또한 밀양댁의 잘못된 선택은 결국 몽실이가 다리를 절게 되는 비극을 낳았습니다. 당장의 배고픔을 참지 못해서 본인과 몽실이를 비롯한 여러 사람의 인생을 꼬이게 만들었습니다.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우리는 몽실언니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자A : 밀양댁의 행동에 대해 춘향씨는 무척이나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충분히 그런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밀양댁 입장에서 보면 자식을 위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항변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부분은 나중에 본격적으로 토론해보았으면 좋겠군요.

사회자B : ‘힘들 때 일수록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는 것이 가족의 참 모습’이라는 춘향씨의 말이 참 인상적입니다. 과연 현재 우리 가족은 그런 모습을 갖고 있는지 되돌아봐야겠습니다. 몽실이와 같은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늘 신중한 선택을 하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합니다.

성춘향의 자유로운 소감발표에 대해 사회자 A와 B는 각각 다른 촌평을 달고 있다. 얼마든지 더 다양한 촌평을 달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비평하기’를 이용한 촌평 달기가 있다. ‘비평하기’는 앞서 말한 ‘의견말하기’와 겹치는 측면도 있다. 굳이 다른 점을 말하자면 토론자의 말 자체에 대한 ‘평가’요소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다.

주의할 점은 본격적인 평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또 자칫 섣부른 평가 방식은 토론자의 감정을 상하게 해서 토론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 수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 촌평 달기로서 ‘비평하기’는 덕담을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또는 분발을 촉구하는 주의를 주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토론자 성춘향 : “이 책을 쓰신 권정생 선생님은 평생을 가난하게 사셨다고 합니다. 몸이 아프셨고,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 작은 오두막에서 사셨습니다. 강아지똥, 몽실언니 등 많은 책을 쓰셔서 인세도 많이 받으셨을텐데 그 돈은 다 어떻게 하셨는지 사람들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돌아가신 후 유서를 보니 인세로 받은 돈을 통장에 다 모아 놓으셨다고 합니다. 그 돈으로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들을 비롯한 세상의 어린이들에게 돌려주라고 하셨답니다. 이처럼 권정생 선생님은 자신의 동화처럼 사셨기 때문에 감동이 더욱 크다고 생각합니다. 늘 북한 동포를 안타깝게 생각하셨고, 통일을 바라셨다는데 그런 마음이 몽실언니에도 잘 나타나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춘향씨께서 권정생 선생님에 대해 많이 조사해주셨네요. 덕분에 여러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권정생 선생님 뜻대로 남북이 평화 통일을 이뤄서 이 땅 누구도 굶주림에 시달리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여기서 앞부분은 비평하기가 들어갔고, 뒷부분은 의견말하기가 사용되었다. 이처럼 실제 촌평달기에서는 ‘요약하기’, ‘의견 말하기’, ‘비평하기’가 종합적으로 쓰인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