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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16) - 사회자 촌평 달기(1)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18 07:43:41
토론 사회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매끄러운 진행이다.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서 필요한 핵심요소 중 하나가 촌평 달기이다. ‘촌평[寸評]’이란 매우 짧게 비평하는 것을 말한다. 영어로는 brief comment라고 할 수 있다. 촌평 달기는 여러 역할을 수행한다. 우선 말과 말 사이를 연결해주는 기능을 담당한다. 한 이야기에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때 기계적으로, 무뚝뚝하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기 위해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촌평 달기는 때로 정리의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얽히고설킨 말들을 명확하게 요약해줌으로써 토론의 흐름을 잡아줄 수도 있다. 또한 토론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 적절한 유머가 섞인 촌평을 통해서 자칫 딱딱해지고, 심각해지기 쉬운 토론의 긴장감을 해소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래서 토론 사회자가 사실 쉽지 않다. 유능한 토론 진행자와 미숙한 토론 진행자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가 바로 적절하게 촌평을 구사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아이들 토론에서 촌평달기가 필요한 경우는 토론자들이 자유로운 소감발표를 한 후를 우선 꼽을 수 있다. 그리고 토론 중간 중간에 촌평 달기를 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사항은 소감발표 시에 촌평 달기는 조금 자유롭게 사회자의 의견을 노출시키며, 가볍게 할 수 있는 반면 본격적인 토론 도중의 촌평 달기는 엄격하게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촌평 달기는 생략하기, 요약하기, 의견말하기, 비평하기 등으로 다시 구체화될 수 있다. 생략하기란 말 그래도 촌평을 달지 않고 그대로 넘어가는 경우이다. 촌평을 발언마다 매번 달아야한다고 여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촌평은 필요한 경우에만 적절하게 사용되어야지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면 오히려 토론의 흐름을 끊고, 토론을 너무 느슨하게 만들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절제해서 사용해야 한다. 마치 축구 심판이 지나치게 호루라기를 자주 불어 경기의 흐름을 끊는다면 좋은 심판이라 보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심지어 축구경기에서는 반칙이 일어나도 때로 공격자들에게 유리한 상황이면 어드벤티지(Advatage)를 적용하여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기도 하지 않는가? 물론 토론의 상황에서 생략하기를 적용하는 경우는 축구 어드벤티지(Advatage)와는 조금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토론이 잘 흘러가고 있다면 굳이 사회자가 끼어들어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신속한 진행을 위해 최소한의 개입만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반대되는 상황에서도 생략하기는 이용된다. 즉 촌평을 달기가 적절하기 않은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우선 시간이 부족한 경우이다. 토론 시간이 촉박한 경우 토론 자체에 집중하기 위해서 촌평 달기는 가급적 생략하는 상황이다. 또는 토론자의 말 자체가 앞에서 이미 나온 얘기라면 굳이 또 다시 촌평을 달 필요는 없다. 토론자의 발언 수준이 너무 낮아서 촌평을 달 가치가 없을 때도 굳이 억지로 촌평을 달려고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아이들에게는 촌평을 달아보는 것 자체가 중요한 연습이므로 생략하기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자칫 생략하기를 허용하는 경우 그것을 악용(?)해서 촌평달기 연습 자체를 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회자가 가장 많이 쓰는 촌평달기의 방법은 바로 요약하기이다. 토론자가 장황하게 이야기했거나, 토론 상황이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면 중간 중간 사회자가 요약을 해줌으로써 토론의 흐름을 바로 잡아갈 수 있다. 요약은 말 그대로 중요한 것을 간략하게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참여자들이 경청해야겠지만 특히 사회자는 토론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발언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꼭 메모를 하며 청취해야 한다. 그래야 그 메모를 바탕으로 요약정리를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약 역시 앞 사람의 발언이 그리 길지 않다면 굳이 할 필요가 없다.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매번마다 요약하기를 진행한다면 마치 앵무새가 반복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좋지 않다. 두 세 사람의 발언을 묶어서 요약을 해주는 것도 기술이다. 다음은 토론자 성춘향이 몽실언니에 대해 자유로운 소감발표를 한 것에 대해 사회자가 요약하기를 이용하여 촌평달기를 한 것이다. 토론자 성춘향 : “전 몽실언니를 읽으며 몽실이가 새아버지 김씨에게 떠밀려 다리를 다치는 장면이 참 가슴에 남습니다. 그 어린 것을 어떻게 떠밀어서 다치게 할 수 있을까?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얼마나 아팠을까? 또 그 엄마는 얼마나 서러웠을까? 한편으로는 밀양댁에 대한 원망도 컸습니다. 어쩌자고 몽실이를 그런 상황으로 몰아넣었는지 참 그 장면을 떠올리면 지금도 한숨만 나옵니다.” 사회자 : 춘향씨께서는 몽실이가 다리를 다친 것에 대해 새아버지, 밀양댁에 대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

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16) - 사회자 촌평 달기(1)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18 07:43:41

토론 사회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매끄러운 진행이다.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서 필요한 핵심요소 중 하나가 촌평 달기이다. ‘촌평[寸評]’이란 매우 짧게 비평하는 것을 말한다. 영어로는 brief comment라고 할 수 있다. 촌평 달기는 여러 역할을 수행한다. 우선 말과 말 사이를 연결해주는 기능을 담당한다. 한 이야기에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때 기계적으로, 무뚝뚝하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기 위해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촌평 달기는 때로 정리의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얽히고설킨 말들을 명확하게 요약해줌으로써 토론의 흐름을 잡아줄 수도 있다. 또한 토론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 적절한 유머가 섞인 촌평을 통해서 자칫 딱딱해지고, 심각해지기 쉬운 토론의 긴장감을 해소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래서 토론 사회자가 사실 쉽지 않다. 유능한 토론 진행자와 미숙한 토론 진행자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가 바로 적절하게 촌평을 구사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아이들 토론에서 촌평달기가 필요한 경우는 토론자들이 자유로운 소감발표를 한 후를 우선 꼽을 수 있다. 그리고 토론 중간 중간에 촌평 달기를 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사항은 소감발표 시에 촌평 달기는 조금 자유롭게 사회자의 의견을 노출시키며, 가볍게 할 수 있는 반면 본격적인 토론 도중의 촌평 달기는 엄격하게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촌평 달기는 생략하기, 요약하기, 의견말하기, 비평하기 등으로 다시 구체화될 수 있다. 생략하기란 말 그래도 촌평을 달지 않고 그대로 넘어가는 경우이다. 촌평을 발언마다 매번 달아야한다고 여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촌평은 필요한 경우에만 적절하게 사용되어야지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면 오히려 토론의 흐름을 끊고, 토론을 너무 느슨하게 만들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절제해서 사용해야 한다.

마치 축구 심판이 지나치게 호루라기를 자주 불어 경기의 흐름을 끊는다면 좋은 심판이라 보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심지어 축구경기에서는 반칙이 일어나도 때로 공격자들에게 유리한 상황이면 어드벤티지(Advatage)를 적용하여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기도 하지 않는가?

물론 토론의 상황에서 생략하기를 적용하는 경우는 축구 어드벤티지(Advatage)와는 조금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토론이 잘 흘러가고 있다면 굳이 사회자가 끼어들어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신속한 진행을 위해 최소한의 개입만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반대되는 상황에서도 생략하기는 이용된다. 즉 촌평을 달기가 적절하기 않은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우선 시간이 부족한 경우이다. 토론 시간이 촉박한 경우 토론 자체에 집중하기 위해서 촌평 달기는 가급적 생략하는 상황이다. 또는 토론자의 말 자체가 앞에서 이미 나온 얘기라면 굳이 또 다시 촌평을 달 필요는 없다. 토론자의 발언 수준이 너무 낮아서 촌평을 달 가치가 없을 때도 굳이 억지로 촌평을 달려고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아이들에게는 촌평을 달아보는 것 자체가 중요한 연습이므로 생략하기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자칫 생략하기를 허용하는 경우 그것을 악용(?)해서 촌평달기 연습 자체를 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회자가 가장 많이 쓰는 촌평달기의 방법은 바로 요약하기이다. 토론자가 장황하게 이야기했거나, 토론 상황이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면 중간 중간 사회자가 요약을 해줌으로써 토론의 흐름을 바로 잡아갈 수 있다. 요약은 말 그대로 중요한 것을 간략하게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참여자들이 경청해야겠지만 특히 사회자는 토론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발언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꼭 메모를 하며 청취해야 한다. 그래야 그 메모를 바탕으로 요약정리를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약 역시 앞 사람의 발언이 그리 길지 않다면 굳이 할 필요가 없다.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매번마다 요약하기를 진행한다면 마치 앵무새가 반복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좋지 않다. 두 세 사람의 발언을 묶어서 요약을 해주는 것도 기술이다.

다음은 토론자 성춘향이 몽실언니에 대해 자유로운 소감발표를 한 것에 대해 사회자가 요약하기를 이용하여 촌평달기를 한 것이다.

토론자 성춘향 : “전 몽실언니를 읽으며 몽실이가 새아버지 김씨에게 떠밀려 다리를 다치는 장면이 참 가슴에 남습니다. 그 어린 것을 어떻게 떠밀어서 다치게 할 수 있을까?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얼마나 아팠을까? 또 그 엄마는 얼마나 서러웠을까? 한편으로는 밀양댁에 대한 원망도 컸습니다. 어쩌자고 몽실이를 그런 상황으로 몰아넣었는지 참 그 장면을 떠올리면 지금도 한숨만 나옵니다.”

사회자 : 춘향씨께서는 몽실이가 다리를 다친 것에 대해 새아버지, 밀양댁에 대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