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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15) - 발제문 작성법(3)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17 06:56:50
이제 발제문의 끝부분만 남았다. 끝에서는 최종결론을 맺으면 된다. 그런데 최종결론을 어떻게 맺을 것인가 하는 점이 문제다. 일반적으로 끝에서는 가운데에서 한 얘기를 요약정리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발제문에서 끝부분은 굳이 요약정리를 하기 보다는 책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와 책 주제와 관련된 앞으로 나아갈 바를 제시해주는 것이 좋다. 요약정리가 굳이 필요 없는 것은 다른 글에 비해 길지도 않을 것이고, 토론주제를 제안하는 길이기에 정리하는 것 자체가 적당하지 않다는 것이 개인적인 판단이다. 그동안 가운데 부분에서 그 책 부분 부분에 대해 토론할 문제를 제안했다면 끝부분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모은 전체로서 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다. 또한 한걸음 더 나아가서 그 책의 주제와 관련하여 우리가 가져야 할 생각, 또는 이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자신 나름의 견해를 제시함으로 책을 책 자체에 머물게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우리가 숨 쉬는 세계로 끌어낼 수 있게 된다. 책 전체 평가는 솔직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발제자 자신의 관점이 그대로 녹아있으면 된다. 좋은 감정은 좋은 감정 그대로, 아쉬운 점이나 지적할 점은 또 그 점 그대로 솔직하게 드러내면 될 것이다. 어차피 발제문이라는 것은 발제자 한 개인의 견해를 나타내는 자리이기 때문에 눈치 볼 필요가 없다. 물론 그 견해라는 것은 열린 견해여야 한다. 난 이렇게 보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또 얼마든지 다른 입장을 가지고 볼 수 있고 그래서 그러한 입장을 서로 나누기 위해 토론의 장이 마련된 것이다. 그 토론의 장에 처음 멍석을 깔아주기 위해 발제자가 발표하는 것이므로 이 얘기를 써도 되는 것인지 아닌지 자기검열을 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을 위해서 다양하게 사례를 제시해주는 것이 좋다. 그런 보여주기를 통해서 아이들 스스로 자신을 제한시키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을 드러내 보일 수 있게 될 것이다. 평가 부분 외에 나아갈 방향 제시는 아이들에게는 그저 이 책과 관련된 자신의 바람, 또는 앞으로 사람들에게 기대하는 것, 우리가 함께 결심해야 할 것 등을 생각해보는 자리 정도로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할 것은 결코 반성문을 쓰는 자리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이들 일기나 독서감상문을 들여다보면 천편일률적으로 자신은 잘못 되었고, 앞으로 열심히 잘하겠다는 상투적인 얘기가 너무 많다. 발제문이 그런 개인적인 반성을 요구하는 자리는 아니므로 착각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평가와 기대 두 가지를 꼭 다 써야 하는 것도 아니고, 순서가 정해진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두 가지를 기본으로 끝부분에 어울릴만한 내용이면 무엇이든지 상관없다. 때로 책에 따라서는 두 가지 중 한 가지만으로 써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차피 상황은 천차만별하기 때문에 일정한 틀에 굳이 가두려 해서는 안 된다. 몽실언니 발제문의 끝 부분을 쓴다면 다음처럼 쓸 수 있을 것이다. ① “몽실언니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왜 이런 일이 자꾸만 몽실언니에게 생기는 것인지 불쌍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힘든 삶을 포기하지 않고 잘 견뎌낸 몽실언니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요즘 여러 가지 이유로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몽실언니를 읽을 수 있다면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몽실언니는 바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힘든 세월을 묵묵히 견뎌 오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잘 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은 할머니, 할아버지께 안부 전화라도 한 번 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② “몽실언니 쉽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삶과 너무나 다른 모습이기 때문에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또 몽실언니나 밀양댁 등 등장인물 들 중 여성들의 삶은 참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왜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지 못하고 그렇게 질질 끌려가듯이 살 수 밖에 없는 것인지 때로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비록 우리의 할머니들은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다지만 이제 우리는 그런 삶을 살아서는 안되겠습니다. 좀 더 당당하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스스로를 위한 삶을 살아가야겠습니다. 그래서 몽실언니처럼 우중충한 그림이 아니라 정말 핑크빛 환상으로 가득 찬 멋진 스토리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내 안에 들어온 몽실언니를 좀 훌훌 털어버리고 싶습니다.” ①은 몽실언니에 대해 호감을 가진 독자의 입장에서 써 본 끝부분이다. 물론 ②는 몽실언니라는 책을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독자의 입장에서 쓴 글이다. 이처럼 다양한 입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아이들은 자신의 입장을 가지고 글을 쓸 수 있도록 하면 될 것이다. 지금까지 발제문 쓰기에 대해 알아보았다. 발제자는 발제문을 바탕으로 발제를 하면 된다. 보통은 발제문을 그대로 읽어주는 경우가 많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발제문 중간 중간에 보충 설명을 하거나 아예 발제문을 기본으로 다시 자신의 입장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비록 아이들이 글쓰기의 부담 때문에 발제문 작성을 힘들어하겠지만 땀 흘린 만큼 더 수준 높은 토론을 할 수 있고, 또 발제문 쓰기를 통해서 더불어 논술 능력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

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15) - 발제문 작성법(3)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17 06:56:50

이제 발제문의 끝부분만 남았다. 끝에서는 최종결론을 맺으면 된다. 그런데 최종결론을 어떻게 맺을 것인가 하는 점이 문제다. 일반적으로 끝에서는 가운데에서 한 얘기를 요약정리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발제문에서 끝부분은 굳이 요약정리를 하기 보다는 책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와 책 주제와 관련된 앞으로 나아갈 바를 제시해주는 것이 좋다.

요약정리가 굳이 필요 없는 것은 다른 글에 비해 길지도 않을 것이고, 토론주제를 제안하는 길이기에 정리하는 것 자체가 적당하지 않다는 것이 개인적인 판단이다. 그동안 가운데 부분에서 그 책 부분 부분에 대해 토론할 문제를 제안했다면 끝부분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모은 전체로서 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다. 또한 한걸음 더 나아가서 그 책의 주제와 관련하여 우리가 가져야 할 생각, 또는 이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자신 나름의 견해를 제시함으로 책을 책 자체에 머물게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우리가 숨 쉬는 세계로 끌어낼 수 있게 된다.

책 전체 평가는 솔직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발제자 자신의 관점이 그대로 녹아있으면 된다. 좋은 감정은 좋은 감정 그대로, 아쉬운 점이나 지적할 점은 또 그 점 그대로 솔직하게 드러내면 될 것이다. 어차피 발제문이라는 것은 발제자 한 개인의 견해를 나타내는 자리이기 때문에 눈치 볼 필요가 없다. 물론 그 견해라는 것은 열린 견해여야 한다. 난 이렇게 보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또 얼마든지 다른 입장을 가지고 볼 수 있고 그래서 그러한 입장을 서로 나누기 위해 토론의 장이 마련된 것이다. 그 토론의 장에 처음 멍석을 깔아주기 위해 발제자가 발표하는 것이므로 이 얘기를 써도 되는 것인지 아닌지 자기검열을 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을 위해서 다양하게 사례를 제시해주는 것이 좋다. 그런 보여주기를 통해서 아이들 스스로 자신을 제한시키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을 드러내 보일 수 있게 될 것이다.

평가 부분 외에 나아갈 방향 제시는 아이들에게는 그저 이 책과 관련된 자신의 바람, 또는 앞으로 사람들에게 기대하는 것, 우리가 함께 결심해야 할 것 등을 생각해보는 자리 정도로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할 것은 결코 반성문을 쓰는 자리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이들 일기나 독서감상문을 들여다보면 천편일률적으로 자신은 잘못 되었고, 앞으로 열심히 잘하겠다는 상투적인 얘기가 너무 많다. 발제문이 그런 개인적인 반성을 요구하는 자리는 아니므로 착각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평가와 기대 두 가지를 꼭 다 써야 하는 것도 아니고, 순서가 정해진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두 가지를 기본으로 끝부분에 어울릴만한 내용이면 무엇이든지 상관없다. 때로 책에 따라서는 두 가지 중 한 가지만으로 써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차피 상황은 천차만별하기 때문에 일정한 틀에 굳이 가두려 해서는 안 된다.

몽실언니 발제문의 끝 부분을 쓴다면 다음처럼 쓸 수 있을 것이다.

① “몽실언니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왜 이런 일이 자꾸만 몽실언니에게 생기는 것인지 불쌍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힘든 삶을 포기하지 않고 잘 견뎌낸 몽실언니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요즘 여러 가지 이유로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몽실언니를 읽을 수 있다면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몽실언니는 바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힘든 세월을 묵묵히 견뎌 오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잘 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은 할머니, 할아버지께 안부 전화라도 한 번 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② “몽실언니 쉽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삶과 너무나 다른 모습이기 때문에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또 몽실언니나 밀양댁 등 등장인물 들 중 여성들의 삶은 참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왜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지 못하고 그렇게 질질 끌려가듯이 살 수 밖에 없는 것인지 때로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비록 우리의 할머니들은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다지만 이제 우리는 그런 삶을 살아서는 안되겠습니다. 좀 더 당당하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스스로를 위한 삶을 살아가야겠습니다. 그래서 몽실언니처럼 우중충한 그림이 아니라 정말 핑크빛 환상으로 가득 찬 멋진 스토리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내 안에 들어온 몽실언니를 좀 훌훌 털어버리고 싶습니다.”

①은 몽실언니에 대해 호감을 가진 독자의 입장에서 써 본 끝부분이다. 물론 ②는 몽실언니라는 책을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독자의 입장에서 쓴 글이다. 이처럼 다양한 입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아이들은 자신의 입장을 가지고 글을 쓸 수 있도록 하면 될 것이다.

지금까지 발제문 쓰기에 대해 알아보았다. 발제자는 발제문을 바탕으로 발제를 하면 된다. 보통은 발제문을 그대로 읽어주는 경우가 많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발제문 중간 중간에 보충 설명을 하거나 아예 발제문을 기본으로 다시 자신의 입장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비록 아이들이 글쓰기의 부담 때문에 발제문 작성을 힘들어하겠지만 땀 흘린 만큼 더 수준 높은 토론을 할 수 있고, 또 발제문 쓰기를 통해서 더불어 논술 능력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