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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14) - 발제문 작성법(2)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16 08:46:43
발제문 가운데 부분은 본격적으로 토론주제를 제기하는 자리이다. 토론 주제는 중요성이 높고, 토론 가능성이 높은 주제부터 제시하는 것이 좋다. 토론 주제는 보통 3~4개 가량 제시하면 된다. 책 상황이라는 것은 토론 주제에 대해서 설명해주자는 것이다. 토론 주제가 어떤 배경에서 나오게 된 것인지 누구나 잘 알 수 있도록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그 책을 읽지 않은 사람도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토론 주제에 대한 전후 설명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주장과 근거는 말 그대로 토론 주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미리 밝히는 것이다. 자신의 주장에 대해 그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몽실언니로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① 이 책에서 첫 번째 토론할 주제는 밀양댁이 정씨를 떠나 김씨에게 간 행동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점이다. ② 정씨는 해방 후 만주에서 귀국했지만 특별한 일거리가 없어 힘든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몽실이 남동생마저 죽게 되자 밀양댁은 정씨가 돈 벌러 간 사이 몰래 몽실이를 데리고 먹고 살만한 김씨에게 가서 새살림을 차린다. 과연 밀양댁이 가난을 이유로 남편을 떠나 새남편을 찾아간 것은 정당화될 수 있을까? ③ 이러한 밀양댁의 행동은 이해될 수 있다. 밀양댁에게 그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몽실이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었다. 이미 아들을 굶주림과 병으로 잃은 밀양댁에게 몽실이를 살릴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해야했다. 하지만 남편 정씨는 무능했다. 그는 처자식을 먹여 살릴 수 없었다. 게다가 폭력까지 행사했다. 돈을 벌기 위해 나갔지만 소식도 없이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그대로 기다리다가는 밀양댁과 몽실이는 꼼짝없이 굶어죽을 판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몽실이를 거둬주겠다는 김씨는 구원의 손길이었다. 그 손길을 붙잡은 밀양댁의 행동은 결코 비난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여기서 ①은 토론주제를 제안한 것이다. ②는 토론주제와 관련한 책상황을 설명한 부분이다. ③에서는 토론주제에 대해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는 찬성 측 입장에서 글을 써 보았다. 물론 다음(④)처럼 반대 측을 제시할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선입견을 주지 않기 위해서 꼭 찬성과 반대 측 모두를 예시해주고, 자신의 입장에 따라 솔직하게 쓰면 된다는 사실을 강조해야 한다. [ ④ 몽실이를 데리고 김씨에게 간 밀양댁의 행동은 잘못이다. 부부는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 공동체이다. 그 약속은 좋은 때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힘들고, 어려울 때도 지켜져야 한다. 가난은 단지 정씨의 무능함과 게으름 때문이 아니다. 당시 해방 후 사회적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가난을 이유로 남편을 떠난다면 이 사회는 어찌 될 것인가? 그럴 때 일수록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힘을 모아 고난을 극복해나갈 생각을 해야지 자신만 살겠다고 남편을 버리는 것은 또 다른 불행의 씨앗이 될 뿐이다. 실제 몽실이는 새아버지 김씨 때문에 절름발이가 되고 말았다. 그런 불행을 자초한 것은 바로 밀양댁의 잘못된 판단 때문이다. ] 이런 식으로 가운데 부분에서는 3~4개의 토론 주제를 제시하며 그 주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 된다. 본격적인 토론이 아니라 토론의 멍석을 깔아주는 자리이므로 기본 입장만을 밝히면 된다. 논술과 다른 점은 논술의 경우 그 글 자체가 완결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주제를 뒷받침하는 근거 3~4가지를 충분히 서술해야하고, 반론에 대해 대처도 해야지만 발제문의 경우는 그럴 필요가 없다. 각 토론주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제시하고 그 입장을 가장 잘 뒷받침할 근거를 중심으로 서술하면 된다. 실제 토론에서는 발제자가 제기한 토론 주제를 가지고 발제자의 주장을 기초로 토론을 시작하면 된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토론을 하면 막막하기 쉽지만 발제자가 제시한 입장이 있기 때문에 한결 쉽게 토론자들이 참여할 수 있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

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14) - 발제문 작성법(2)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16 08:46:43

발제문 가운데 부분은 본격적으로 토론주제를 제기하는 자리이다. 토론 주제는 중요성이 높고, 토론 가능성이 높은 주제부터 제시하는 것이 좋다. 토론 주제는 보통 3~4개 가량 제시하면 된다. 책 상황이라는 것은 토론 주제에 대해서 설명해주자는 것이다. 토론 주제가 어떤 배경에서 나오게 된 것인지 누구나 잘 알 수 있도록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그 책을 읽지 않은 사람도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토론 주제에 대한 전후 설명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주장과 근거는 말 그대로 토론 주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미리 밝히는 것이다. 자신의 주장에 대해 그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몽실언니로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① 이 책에서 첫 번째 토론할 주제는 밀양댁이 정씨를 떠나 김씨에게 간 행동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점이다. ② 정씨는 해방 후 만주에서 귀국했지만 특별한 일거리가 없어 힘든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몽실이 남동생마저 죽게 되자 밀양댁은 정씨가 돈 벌러 간 사이 몰래 몽실이를 데리고 먹고 살만한 김씨에게 가서 새살림을 차린다. 과연 밀양댁이 가난을 이유로 남편을 떠나 새남편을 찾아간 것은 정당화될 수 있을까?

③ 이러한 밀양댁의 행동은 이해될 수 있다. 밀양댁에게 그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몽실이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었다. 이미 아들을 굶주림과 병으로 잃은 밀양댁에게 몽실이를 살릴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해야했다. 하지만 남편 정씨는 무능했다. 그는 처자식을 먹여 살릴 수 없었다. 게다가 폭력까지 행사했다. 돈을 벌기 위해 나갔지만 소식도 없이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그대로 기다리다가는 밀양댁과 몽실이는 꼼짝없이 굶어죽을 판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몽실이를 거둬주겠다는 김씨는 구원의 손길이었다. 그 손길을 붙잡은 밀양댁의 행동은 결코 비난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여기서 ①은 토론주제를 제안한 것이다. ②는 토론주제와 관련한 책상황을 설명한 부분이다. ③에서는 토론주제에 대해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는 찬성 측 입장에서 글을 써 보았다. 물론 다음(④)처럼 반대 측을 제시할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선입견을 주지 않기 위해서 꼭 찬성과 반대 측 모두를 예시해주고, 자신의 입장에 따라 솔직하게 쓰면 된다는 사실을 강조해야 한다.

[ ④ 몽실이를 데리고 김씨에게 간 밀양댁의 행동은 잘못이다. 부부는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 공동체이다. 그 약속은 좋은 때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힘들고, 어려울 때도 지켜져야 한다. 가난은 단지 정씨의 무능함과 게으름 때문이 아니다. 당시 해방 후 사회적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가난을 이유로 남편을 떠난다면 이 사회는 어찌 될 것인가? 그럴 때 일수록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힘을 모아 고난을 극복해나갈 생각을 해야지 자신만 살겠다고 남편을 버리는 것은 또 다른 불행의 씨앗이 될 뿐이다. 실제 몽실이는 새아버지 김씨 때문에 절름발이가 되고 말았다. 그런 불행을 자초한 것은 바로 밀양댁의 잘못된 판단 때문이다. ]

이런 식으로 가운데 부분에서는 3~4개의 토론 주제를 제시하며 그 주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 된다. 본격적인 토론이 아니라 토론의 멍석을 깔아주는 자리이므로 기본 입장만을 밝히면 된다. 논술과 다른 점은 논술의 경우 그 글 자체가 완결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주제를 뒷받침하는 근거 3~4가지를 충분히 서술해야하고, 반론에 대해 대처도 해야지만 발제문의 경우는 그럴 필요가 없다. 각 토론주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제시하고 그 입장을 가장 잘 뒷받침할 근거를 중심으로 서술하면 된다.

실제 토론에서는 발제자가 제기한 토론 주제를 가지고 발제자의 주장을 기초로 토론을 시작하면 된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토론을 하면 막막하기 쉽지만 발제자가 제시한 입장이 있기 때문에 한결 쉽게 토론자들이 참여할 수 있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