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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13) - 발제문 작성법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15 10:27:37
토론주제를 찾았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발제문을 쓸 차례이다. 발제문이 특별한 형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냥 쓰라고 하면 너무 막연해서 아이들이 힘들어한다. 그래서 기본 형식을 제시해주는 것이 좋다. 다만 주의할 점은 그 형식에 꼭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확실히 짚어줄 필요가 있다. 우리는 편리를 이유로 표준안을 제시한다. 그런데 도움을 주기 위해 제시된 표준안이 마치 절대불가침의 영역으로 받아들여져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글쓰기를 방해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늘 그 점을 주의해야한다. 발제문의 원래 목적인 토론주제 제안을 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할 수 있다면 그 형식은 얼마든지 수용될 수 있어야할 것이다. 발제문의 기본 형식은 다음과 같다. 1. 처음 : 시작하는 말 + 작가소개 + 책내용소개 2. 가운데 : (토론주제1 + 책 상황 +자신의 주장과 근거), …… (토론주제3 + 책 상황 + 자신의 주장과 근거), …… 3. 끝 : 최종결론 우선 처음 부분 시작하는 말부터 살펴보자. 발제문의 시작하는 말은 이미 앞에서 배운 사회자의 시작하는 말과 기본적으로 맥락을 같이 한다. 다만 다른 점은 말과 글의 차이이다. 사회자는 말로 하기 때문에 현장성을 중요시한다. 그에 비해 발제문은 글이기 때문에 기록된 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 그래서 발제문의 시작하는 말은 사회자의 시작하는 말과 달리 날씨 또는 계절인사,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이야기로 시작하지 않는다. 물론 발제문이 일회성 토론 자체만을 위해 준비된다면 날씨 또는 계절인사,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이야기로 시작해도 관계없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발제문이 토론 전에 작성된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그런 시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발제문의 시작하는 말로 가장 무난한 것은 책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 또는 책과 관련된 고사성어, 속담, 명언 등으로 시작하기이다. 시작하는 말은 보통 한 문단 정도가 적당하다. 한 문단은 대략 다섯 문장 내외로 쓰면 된다. 사실 한 문단이 몇 문장으로 이뤄졌다고 정해진 바 없다. 그런데 기준을 정해주지 않으면 한두 문장으로 끝내려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지정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문장력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시작하는 말에 이어서 자연스럽게 작가소개 또는 책 내용 소개로 이어지면 된다. 작가소개와 책 내용 소개 순서는 관계없다. 작가소개와 책 내용 소개로 시작하는 말하기가 있었는데 그와 같은 방식으로 글을 쓰면 된다. 여기서 드는 의문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다보면 사회자의 시작하는 말과 발제문의 시작하는 말이 중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 문제를 해결할 뚜렷한 방법은 사실 없다. 우연히 겹칠 수 있다. 그래서 좀 더 현명한 사회자, 발제자라면 토론 전에 미리 서로의 내용을 확인하고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는 기지를 발휘해야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짚어주면 좋을 것이다. 다음은 예를 들어 써 본 몽실언니 발제문 처음 부분이다. [ 대한민국은 OECD(경제 협력 개발 기구) 회원국이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처럼 우리가 잘 살게 되기 전까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가난 속에서 몹시 힘든 삶을 사셨다. 일제침략기동안 많은 것을 빼앗겼으며, 육이오전쟁을 겪으며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 그 힘든 시간을 한 꼬마 여자 아이가 꾹 참고 버텨낸 이야기는 참으로 눈물겹다. 그 여자 아이의 이름은 몽실이다. 몽실이는 단순히 책 속 주인공이 아니라 우리 할머니들의 생생한 이야기이다. 몽실언니를 쓰신 권정생 선생님은 1937년 일본에서 태어나 해방 후 귀국하셨다. 재봉기 상회 점원, 나무 장수, 고구마 장수 등을 전전했고 심지어는 걸인 생활을 하며 겨우 생명을 이어가셨다. 특히 스물 두 살 때부터 앓기 시작한 결핵은 평생 권정생 선생님을 괴롭혔다. 경상북도 안동 조탑리 마을 5평짜리 집에서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사시며 아이들을 위한 수 많은 동화를 집필하셨다. 강아지똥, 하느님의 눈물, 한티재 하늘, 사과나무밭 달님, 점득이네 등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작품은 몽실언니이다. 몽실언니는 아동문학사에서 분단문학을 처음 다룬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난 때문에 친아버지를 버리고 밀양댁을 따라 새아버지에게 간 몽실이는 구박 때문에 결국 다리를 절게 되고 다시 친아버지에게 돌아온다. 새어머니가 들어왔지만 얼마 되지 않아 병으로 돌아가시고 육이오전쟁으로 아버지는 군대에 가신다. 어린 이복동생을 데리고 힘겹게 살아가는 몽실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친어머니마저 돌아가신다. 이번에는 씨 다른 동생들도 함께 챙기며 그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구걸도 마다하지 않는다. 전쟁이 끝나고 돌아오신 아버지는 병들어 있었기에 그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모두 허사가 된다. 육이오전쟁의 한복판을 어린 소녀의 힘으로 살아가기에는 너무 벅찼지만 몽실이는 가족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소처럼 묵묵히 그 힘든 세월을 겪어낸다. ]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

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13) - 발제문 작성법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15 10:27:37

토론주제를 찾았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발제문을 쓸 차례이다. 발제문이 특별한 형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냥 쓰라고 하면 너무 막연해서 아이들이 힘들어한다. 그래서 기본 형식을 제시해주는 것이 좋다. 다만 주의할 점은 그 형식에 꼭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확실히 짚어줄 필요가 있다.

우리는 편리를 이유로 표준안을 제시한다. 그런데 도움을 주기 위해 제시된 표준안이 마치 절대불가침의 영역으로 받아들여져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글쓰기를 방해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늘 그 점을 주의해야한다. 발제문의 원래 목적인 토론주제 제안을 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할 수 있다면 그 형식은 얼마든지 수용될 수 있어야할 것이다.

발제문의 기본 형식은 다음과 같다.

1. 처음 : 시작하는 말 + 작가소개 + 책내용소개

2. 가운데 : (토론주제1 + 책 상황 +자신의 주장과 근거), …… (토론주제3 + 책 상황 + 자신의 주장과 근거), ……

3. 끝 : 최종결론

우선 처음 부분 시작하는 말부터 살펴보자. 발제문의 시작하는 말은 이미 앞에서 배운 사회자의 시작하는 말과 기본적으로 맥락을 같이 한다. 다만 다른 점은 말과 글의 차이이다. 사회자는 말로 하기 때문에 현장성을 중요시한다. 그에 비해 발제문은 글이기 때문에 기록된 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 그래서 발제문의 시작하는 말은 사회자의 시작하는 말과 달리 날씨 또는 계절인사,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이야기로 시작하지 않는다.

물론 발제문이 일회성 토론 자체만을 위해 준비된다면 날씨 또는 계절인사,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이야기로 시작해도 관계없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발제문이 토론 전에 작성된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그런 시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발제문의 시작하는 말로 가장 무난한 것은 책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 또는 책과 관련된 고사성어, 속담, 명언 등으로 시작하기이다. 시작하는 말은 보통 한 문단 정도가 적당하다. 한 문단은 대략 다섯 문장 내외로 쓰면 된다. 사실 한 문단이 몇 문장으로 이뤄졌다고 정해진 바 없다. 그런데 기준을 정해주지 않으면 한두 문장으로 끝내려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지정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문장력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시작하는 말에 이어서 자연스럽게 작가소개 또는 책 내용 소개로 이어지면 된다. 작가소개와 책 내용 소개 순서는 관계없다. 작가소개와 책 내용 소개로 시작하는 말하기가 있었는데 그와 같은 방식으로 글을 쓰면 된다.

여기서 드는 의문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다보면 사회자의 시작하는 말과 발제문의 시작하는 말이 중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 문제를 해결할 뚜렷한 방법은 사실 없다. 우연히 겹칠 수 있다. 그래서 좀 더 현명한 사회자, 발제자라면 토론 전에 미리 서로의 내용을 확인하고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는 기지를 발휘해야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짚어주면 좋을 것이다.

다음은 예를 들어 써 본 몽실언니 발제문 처음 부분이다.

[ 대한민국은 OECD(경제 협력 개발 기구) 회원국이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처럼 우리가 잘 살게 되기 전까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가난 속에서 몹시 힘든 삶을 사셨다. 일제침략기동안 많은 것을 빼앗겼으며, 육이오전쟁을 겪으며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 그 힘든 시간을 한 꼬마 여자 아이가 꾹 참고 버텨낸 이야기는 참으로 눈물겹다. 그 여자 아이의 이름은 몽실이다. 몽실이는 단순히 책 속 주인공이 아니라 우리 할머니들의 생생한 이야기이다.

몽실언니를 쓰신 권정생 선생님은 1937년 일본에서 태어나 해방 후 귀국하셨다. 재봉기 상회 점원, 나무 장수, 고구마 장수 등을 전전했고 심지어는 걸인 생활을 하며 겨우 생명을 이어가셨다. 특히 스물 두 살 때부터 앓기 시작한 결핵은 평생 권정생 선생님을 괴롭혔다. 경상북도 안동 조탑리 마을 5평짜리 집에서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사시며 아이들을 위한 수 많은 동화를 집필하셨다. 강아지똥, 하느님의 눈물, 한티재 하늘, 사과나무밭 달님, 점득이네 등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작품은 몽실언니이다. 몽실언니는 아동문학사에서 분단문학을 처음 다룬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난 때문에 친아버지를 버리고 밀양댁을 따라 새아버지에게 간 몽실이는 구박 때문에 결국 다리를 절게 되고 다시 친아버지에게 돌아온다. 새어머니가 들어왔지만 얼마 되지 않아 병으로 돌아가시고 육이오전쟁으로 아버지는 군대에 가신다. 어린 이복동생을 데리고 힘겹게 살아가는 몽실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친어머니마저 돌아가신다. 이번에는 씨 다른 동생들도 함께 챙기며 그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구걸도 마다하지 않는다. 전쟁이 끝나고 돌아오신 아버지는 병들어 있었기에 그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모두 허사가 된다. 육이오전쟁의 한복판을 어린 소녀의 힘으로 살아가기에는 너무 벅찼지만 몽실이는 가족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소처럼 묵묵히 그 힘든 세월을 겪어낸다. ]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