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연구회 :::

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11)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13 09:10:49
⑤ 책에 대해 평가하기를 ② 등장인물의 행동, 선택 또는 특정 장면에 대한 자신의 판단 이야기하기와 혼동하는 아이들이 많다. 둘의 다른 점은 책에 대한 평가가 책 전체에 대해서 이뤄지는 것이라면 등장인물의 행동, 선택 또는 특정 장면에 대한 자신의 판단은 일부분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물론 책에 대한 평가를 위해서 책의 특정 부분이 거론될 수는 있다. 책에 대한 평가는 여러 기준이 있을 수 있다. 그 책이 재미가 있어서 술술 읽히는지? 작품 수준이 알맞아서 쉽게 읽을 수 있는지? 감동을 주는지? 작품을 통해 새롭게 깨달을 수 있는 내용이 있는지? 편집, 제본, 삽화 등에 정성을 들였는지? 또는 그 책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읽으라고 권하고 싶은지? 등 다양한 기준이 가능하다. 아이들과 함께 이 기회에 좋은 책이란 어떤 책인가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일방적인 기준 제시보다는 아이들 스스로 자기 나름의 기준점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좋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어떤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지 조사해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평가를 할 때는 꼭 그 평가의 근거가 따라 붙어야 한다. 막연한 평가, 성의 없는 평가가 아니라 자신이 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를 증명할 수 있는 근거를 꼭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그 책 자체를 근거로 평가할 수도 있고 다른 책과 비교해가며 평가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평가를 바탕으로 소감발표를 하는 방법을 예로 들어보자. “전 몽실언니라는 작품이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일제시대와 육이오전쟁 등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황 속에서 이 책을 읽다보니 마음에 잘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내용도 제가 좋아하는 활달하고, 유쾌한 일보다는 좀 어둡고 힘든 얘기가 많아서 읽는 동안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사실 전 이 책을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보통 초등학생들이라면 다 저와 같이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몽실언니가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전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린 시절 얼마나 힘들게 사셨을지를 책을 통해 생생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저 막연히 할머니, 할아버지가 육이오 때 힘드셨겠다 생각만 했는데 몽실언니의 삶을 통해 그때의 모습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몽실언니가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서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요즘 우리는 우리 자신만을 생각하는데 그런 저희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몽실언니의 태도를 통해 가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전 이 책이 전쟁, 가족 등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① 책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 이야기하기 ② 등장인물의 행동, 선택 또는 특정 장면에 대한 자신의 판단 이야기하기 ③ 책과 관련된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 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하기 ④ 책 또는 저자와 관련된 지식과 정보 공유하기 ⑤ 책에 대해 평가하기 등 자유로운 소감 발표 다섯 가지 유형을 살펴보았다. 시작하는 말과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소감 발표 역시 다섯 가지 유형은 쉽게 아이들이 배울 수 있도록 나눠놓은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이 다섯 가지를 종합해서 발표해야 한다. 다섯 가지 모두를 굳이 다 할 필요는 없고 책에 따라, 자신의 상황에 따라 가능한 것을 중심으로 발표하면 된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때로는 한 가지에 초점을 맞춰서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두 가지 이상을 연결하여 이야기하도록 하자. 그래야 종합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전 몽실언니를 통해 요즘 가족들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몽실이도 밀양댁을 따라 새아빠에게 갔다가 또 친아빠에게 돌아와 살고 거기서 새엄마를 만나게 됩니다. 또 배 다른, 씨 다른 동생들과 함께 살기도 합니다. 요즘 부모님들의 이혼, 재혼 등으로 가족관계가 복잡해진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이 몽실언니를 통해서 그래도 모두 한가족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 책에서 인민군과 미군에 대해서 나오는데 그동안 북한인민군은 나쁘고, 국군과 미군은 다 좋다라고 생각했는데 사람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동시에 전쟁 때문에 사람들이 나빠지는 것이라는 사실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처럼 가족과 전쟁에 대해 저로 하여금 생각을 새롭게 하게 해준 책이기 때문에 전 몽실언니가 아주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

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11)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13 09:10:49

⑤ 책에 대해 평가하기를 ② 등장인물의 행동, 선택 또는 특정 장면에 대한 자신의 판단 이야기하기와 혼동하는 아이들이 많다. 둘의 다른 점은 책에 대한 평가가 책 전체에 대해서 이뤄지는 것이라면 등장인물의 행동, 선택 또는 특정 장면에 대한 자신의 판단은 일부분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물론 책에 대한 평가를 위해서 책의 특정 부분이 거론될 수는 있다.

책에 대한 평가는 여러 기준이 있을 수 있다. 그 책이 재미가 있어서 술술 읽히는지? 작품 수준이 알맞아서 쉽게 읽을 수 있는지? 감동을 주는지? 작품을 통해 새롭게 깨달을 수 있는 내용이 있는지? 편집, 제본, 삽화 등에 정성을 들였는지? 또는 그 책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읽으라고 권하고 싶은지? 등 다양한 기준이 가능하다.

아이들과 함께 이 기회에 좋은 책이란 어떤 책인가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일방적인 기준 제시보다는 아이들 스스로 자기 나름의 기준점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좋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어떤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지 조사해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평가를 할 때는 꼭 그 평가의 근거가 따라 붙어야 한다. 막연한 평가, 성의 없는 평가가 아니라 자신이 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를 증명할 수 있는 근거를 꼭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그 책 자체를 근거로 평가할 수도 있고 다른 책과 비교해가며 평가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평가를 바탕으로 소감발표를 하는 방법을 예로 들어보자.

“전 몽실언니라는 작품이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일제시대와 육이오전쟁 등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황 속에서 이 책을 읽다보니 마음에 잘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내용도 제가 좋아하는 활달하고, 유쾌한 일보다는 좀 어둡고 힘든 얘기가 많아서 읽는 동안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사실 전 이 책을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보통 초등학생들이라면 다 저와 같이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몽실언니가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전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린 시절 얼마나 힘들게 사셨을지를 책을 통해 생생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저 막연히 할머니, 할아버지가 육이오 때 힘드셨겠다 생각만 했는데 몽실언니의 삶을 통해 그때의 모습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몽실언니가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서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요즘 우리는 우리 자신만을 생각하는데 그런 저희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몽실언니의 태도를 통해 가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전 이 책이 전쟁, 가족 등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① 책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 이야기하기 ② 등장인물의 행동, 선택 또는 특정 장면에 대한 자신의 판단 이야기하기 ③ 책과 관련된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 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하기 ④ 책 또는 저자와 관련된 지식과 정보 공유하기 ⑤ 책에 대해 평가하기 등 자유로운 소감 발표 다섯 가지 유형을 살펴보았다.

시작하는 말과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소감 발표 역시 다섯 가지 유형은 쉽게 아이들이 배울 수 있도록 나눠놓은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이 다섯 가지를 종합해서 발표해야 한다. 다섯 가지 모두를 굳이 다 할 필요는 없고 책에 따라, 자신의 상황에 따라 가능한 것을 중심으로 발표하면 된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때로는 한 가지에 초점을 맞춰서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두 가지 이상을 연결하여 이야기하도록 하자. 그래야 종합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전 몽실언니를 통해 요즘 가족들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몽실이도 밀양댁을 따라 새아빠에게 갔다가 또 친아빠에게 돌아와 살고 거기서 새엄마를 만나게 됩니다. 또 배 다른, 씨 다른 동생들과 함께 살기도 합니다. 요즘 부모님들의 이혼, 재혼 등으로 가족관계가 복잡해진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이 몽실언니를 통해서 그래도 모두 한가족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 책에서 인민군과 미군에 대해서 나오는데 그동안 북한인민군은 나쁘고, 국군과 미군은 다 좋다라고 생각했는데 사람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동시에 전쟁 때문에 사람들이 나빠지는 것이라는 사실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처럼 가족과 전쟁에 대해 저로 하여금 생각을 새롭게 하게 해준 책이기 때문에 전 몽실언니가 아주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