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연구회 :::

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9)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11 09:02:08
② 등장인물의 행동, 선택 또는 특정 장면에 대한 자신의 판단 이야기하기 책에서 인상 깊은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기와 겹치는 부분도 있다. 인상 깊은 장면이 주로 “재미있었다. 슬펐다. 감동적이었다.”등 감정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자신의 판단 이야기하기는 시시비비를 가려 자신의 판단을 발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즉 자신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책 속 인물들의 행위나 사건에 대해 판단한 것을 이야기한다. “전 정씨를 버리고 김씨에게로 간 밀양댁의 행동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시 밀양댁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 몽실이를 살리는 일이었습니다. 김씨는 무능력했고, 폭력적이었습니다. 이미 몽실이 동생을 굶주림으로 잃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정씨에게서 도망치는 길 밖에 없었습니다. 밀양댁이 정씨를 버리고 김씨에게 간 것은 사랑 때문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자식을 구하기 위해서 몸부림 친 것이므로 전 밀양댁을 비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똑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반대의 의견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다. “남편 정씨 몰래 김씨에게 시집 간 밀양댁의 행동은 비판받아야 마땅합니다. 참으로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일제침략기 고국을 떠나 만주에 살다 돌아왔지만 가난한 조국에서 먹고 살 길은 막막했습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서 살아갔습니다. 그런데 삶이 조금 힘들다고 해서 남편을 버리고 도망친 밀양댁의 행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힘들 때 일수록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는 것이 가족의 참 모습일 것인데 그런 가족의 진정한 모습을 밀양댁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또한 밀양댁의 잘못된 선택은 결국 몽실이가 다리를 절게 되는 비극을 낳았습니다. 당장의 배고픔을 참지 못해서 본인과 몽실이를 비롯한 여러 사람의 인생을 꼬이게 만들었습니다.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우리는 몽실언니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자기 나름의 가치관을 가지고 등장인물의 행위 중 눈여겨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자유로운 소감 발표는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전초전에 해당한다. 바로 소감발표가 등장인물의 행위에 대한 판단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전초전의 성격을 갖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전초전이지 본격적인 토론은 아니라는 것이다. 굳이 앞 사람의 자유로운 소감 발표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박해서는 안 된다. 토론 시간이 있기 때문에 자유로운 소감 발표는 조금 가볍고, 부드럽게 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 방법은 ③ 책과 관련된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 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하기이다. 이 방법은 책을 자신의 삶 속으로 끌어들여보는 것이다. 책을 책 바깥세상과 연결 짓는 것이다. 물론 그 연결에 자신이 다리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자유로운 소감 발표를 통해서 책에 대해서 우리는 범위를 확장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대목에서 아이들은 경험의 빈곤을 호소하곤 한다. 똑같은 경험을 요구하는 시간이 아니다. 책과 대조적인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도 가능하다. 직접적이고, 생생한 경험이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자신이 읽었던 다른 책, 드라마, 영화 등 간접 경험과 연결시켜도 상관없다. 가장 쉽게는 책을 읽으며 무엇이 떠올랐는가 하는 점이다. 반대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며 자신의 삶과 연결 지어 읽는 것이 좋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독서는 단지 제3자적 입장에서 책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책 속에 자기가 뛰어 들어 또는 책을 자신의 삶 속에 빠뜨려 함께 나누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저는 몽실언니를 읽으며 할머니께 들었던 육이오 전쟁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할머니는 직접 어린 시절 전쟁을 겪으셨는데 먹을 것이 없어서 무척이나 배고팠다고 합니다. 또 그 때는 거지도 참 많았다고 합니다. 몽실이도 그 거지 중에 한 사람이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번 서울역에 갔다가 그 곳에서 거지를 보았는데 몽실이와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책 속 몽실이는 왠지 천사처럼 느껴졌는데 구걸을 하며 살았다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몽실이는 가깝게 느껴지는데 그 거지는 정말 피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몽실언니가 병든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자선병원에 간 것을 보며 아프신 우리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 아버지도 몸이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해계십니다. 병원에도 갈 수 없었던 몽실언니 아버지에 비하면 참 다행입니다. 저도 몽실언니처럼 아버지가 건강해지시라고 기도했습니다. 몽실언니 아버지는 그만 치료를 받지 못해서 돌아가셨지만 우리 아버지는 수술도 잘 마쳤으니 꼭 건강하게 퇴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

독서토론 지도 어떻게 할까? (9)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11 09:02:08

② 등장인물의 행동, 선택 또는 특정 장면에 대한 자신의 판단 이야기하기

책에서 인상 깊은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기와 겹치는 부분도 있다. 인상 깊은 장면이 주로 “재미있었다. 슬펐다. 감동적이었다.”등 감정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자신의 판단 이야기하기는 시시비비를 가려 자신의 판단을 발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즉 자신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책 속 인물들의 행위나 사건에 대해 판단한 것을 이야기한다.

“전 정씨를 버리고 김씨에게로 간 밀양댁의 행동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시 밀양댁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 몽실이를 살리는 일이었습니다. 김씨는 무능력했고, 폭력적이었습니다. 이미 몽실이 동생을 굶주림으로 잃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정씨에게서 도망치는 길 밖에 없었습니다. 밀양댁이 정씨를 버리고 김씨에게 간 것은 사랑 때문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자식을 구하기 위해서 몸부림 친 것이므로 전 밀양댁을 비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똑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반대의 의견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다.

“남편 정씨 몰래 김씨에게 시집 간 밀양댁의 행동은 비판받아야 마땅합니다. 참으로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일제침략기 고국을 떠나 만주에 살다 돌아왔지만 가난한 조국에서 먹고 살 길은 막막했습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서 살아갔습니다. 그런데 삶이 조금 힘들다고 해서 남편을 버리고 도망친 밀양댁의 행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힘들 때 일수록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는 것이 가족의 참 모습일 것인데 그런 가족의 진정한 모습을 밀양댁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또한 밀양댁의 잘못된 선택은 결국 몽실이가 다리를 절게 되는 비극을 낳았습니다. 당장의 배고픔을 참지 못해서 본인과 몽실이를 비롯한 여러 사람의 인생을 꼬이게 만들었습니다.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우리는 몽실언니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자기 나름의 가치관을 가지고 등장인물의 행위 중 눈여겨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자유로운 소감 발표는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전초전에 해당한다. 바로 소감발표가 등장인물의 행위에 대한 판단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전초전의 성격을 갖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전초전이지 본격적인 토론은 아니라는 것이다. 굳이 앞 사람의 자유로운 소감 발표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박해서는 안 된다. 토론 시간이 있기 때문에 자유로운 소감 발표는 조금 가볍고, 부드럽게 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 방법은 ③ 책과 관련된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 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하기이다. 이 방법은 책을 자신의 삶 속으로 끌어들여보는 것이다. 책을 책 바깥세상과 연결 짓는 것이다. 물론 그 연결에 자신이 다리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자유로운 소감 발표를 통해서 책에 대해서 우리는 범위를 확장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대목에서 아이들은 경험의 빈곤을 호소하곤 한다. 똑같은 경험을 요구하는 시간이 아니다. 책과 대조적인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도 가능하다. 직접적이고, 생생한 경험이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자신이 읽었던 다른 책, 드라마, 영화 등 간접 경험과 연결시켜도 상관없다. 가장 쉽게는 책을 읽으며 무엇이 떠올랐는가 하는 점이다. 반대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며 자신의 삶과 연결 지어 읽는 것이 좋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독서는 단지 제3자적 입장에서 책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책 속에 자기가 뛰어 들어 또는 책을 자신의 삶 속에 빠뜨려 함께 나누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저는 몽실언니를 읽으며 할머니께 들었던 육이오 전쟁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할머니는 직접 어린 시절 전쟁을 겪으셨는데 먹을 것이 없어서 무척이나 배고팠다고 합니다. 또 그 때는 거지도 참 많았다고 합니다. 몽실이도 그 거지 중에 한 사람이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번 서울역에 갔다가 그 곳에서 거지를 보았는데 몽실이와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책 속 몽실이는 왠지 천사처럼 느껴졌는데 구걸을 하며 살았다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몽실이는 가깝게 느껴지는데 그 거지는 정말 피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몽실언니가 병든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자선병원에 간 것을 보며 아프신 우리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 아버지도 몸이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해계십니다. 병원에도 갈 수 없었던 몽실언니 아버지에 비하면 참 다행입니다. 저도 몽실언니처럼 아버지가 건강해지시라고 기도했습니다. 몽실언니 아버지는 그만 치료를 받지 못해서 돌아가셨지만 우리 아버지는 수술도 잘 마쳤으니 꼭 건강하게 퇴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머지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