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연구회 :::

독서 마라톤에 도전하자.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01 13:40:38
‘365’하면 떠오르는 것은? 당연히 1년 365일이다. 또는 인간의 체온 36.5℃이다. 이처럼 ‘42.195’는 마라톤 코스의 길이 42.195km를 나타낸다. 그런데 42.195km는 어떻게 정해진 것일까? 마라톤은 기원전 490년 마라톤 광야에서 페르시아군을 격파한 소식을 그리스 병사가 아테네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뛴 일에서 유래했다. 그 거리는 실제 36.75km 였다. 1896년 제1회 아테네 대회부터 채택된 마라톤 경기는 대회 때마다 40km 전후를 개최지 여건에 따라 정해 실시되었다. 그러다가 1924년 제8회 파리 올림픽 대회 때부터 마라톤경기의 거리를 통일하자는 의견이 대두되어 오늘날처럼 42.195km로 확정이 되었다. 이때 42.195km는 제4회 런던 올림픽 때 마라톤 코스의 길이다. 당초 마라톤 코스를 42km로 정했었는데 영국 국왕 에드워드 7세의 왕비이던 알렉산드라가 마라톤의 결승점을 메인스타디움에 마련된 귀빈석 자신의 자리 앞으로 잡아줄 것을 요구하여 195m를 늘리는 바람에 42.195km가 되었다는 얘기이다. 마라톤 코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마라톤을 인생에 비유하는 사람이 많다. 인생은 단거리 100m 경주가 아니라 42.195km의 마라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마라톤은 인생뿐만 아니라 독서와도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 마라톤이 꾸준히 달려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듯이 독서도 평생을 꾸준히 해야 좋은 독서가가 될 수 있다. 또한 마라톤이 중독성이 강한 스포츠라고 하는데 독서 역시 하면 할수록 중독된다는 점이 비슷하다. 그러한 특성 때문에 처음에 쉽게 다가서기 어렵고,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같은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러너즈 하이(runner's high)라고 마라토너들이 달리기 도중 특별한 쾌감을 느끼듯이 독자들도 독서를 통해 러너즈 하이(runner's high) 못지않은 희열을 맛볼 수 있다. 이처럼 공통점이 많은 독서를 마라톤처럼 해보자는 것이다. 이미 몇몇 학교와 독서관련 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캠페인이기도 하다. 독서마라톤의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마라톤이 42.195km를 뛰듯이 책을 42,195쪽을 읽자는 것이다. 고학년 아이들이 읽는 책이 보통 200쪽 내외다. 그러므로 약 220권 내외를 읽으면 도달할 수 있는 목표이다. 연중 목표로 정해놓고 도전하는 것도 좋고, 방학 기간을 활용하는 방법도 괜찮다. 독서마라톤을 할 때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책 선정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마라톤의 경우 장거리이고, 완주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므로 아이들 수준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평소 독서력이 있는 아이라면 권장도서 목록 등을 참고하여 부모나 선생님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독서력이 떨어지는 아이라면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책으로 스스로 고르게 하는 것이 더 낫다. 물론 아이와 부모가 반반의 비율로 결정하는 것도 괜찮다. 둘째는 정확한 기록이 중요하다. 매일 날짜를 적고, 무슨 책을 얼마큼 읽었는가를 누적하여 기록하여 본인 스스로가 얼마큼 성취를 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라톤 기분이 날 수 있도록 실제 국내 유명 마라톤 코스 지도를 구해서 벽에 붙여놓고 진척 정도를 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는 동기부여를 위해 적절한 보상을 해줄 필요가 있다. 아이가 독서마라톤 성취 그 자체를 위해서 나설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대부분 선뜻 동의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해준다는 의미에서 완주했을 때 아이가 바라는 것을 들어줄 수도 있고, 구체적으로 1m에 1원씩 완주하면 42,195원을 주거나 여건이 허락한다면 통 크게 10원씩 42만 195원을 계산해서 용돈으로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아이가 그 돈을 의미 있는 일에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마라톤 도네이션(donation)이라고 해서 아이들이 뛴 거리만큼 후원자가 기부를 하는 제도처럼 아이들이 독서를 한만큼 후원자가 아이 이름으로 기부를 하는 경험을 줄 수 있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은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시대에 아이에게 스토리를 선물해주는 일이 되기도 한다. 넷째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마라톤을 뛰기 전에 코스를 어떻게 뛸 것인지 미리 작전을 짠다. 그 코스에 대해 충분히 연구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처럼 얼마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인지? 어느 정도의 속도로 책 읽기를 할 것인지? 하는 도중 어떤 돌발변수가 있을 수 있는지? 그런 점들을 미리 예상해서 넉넉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처음에 욕심이 과해서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마치 마라토너가 출발하자마자 급피치를 올려서 내달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랬다가는 얼마못가서 레이스를 포기하고 만다. 독서마라톤도 마찬가지이다. 긴 호흡을 가지고 매일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우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마라톤 완주를 처음부터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래서 마라톤에서 풀코스 말고도 하프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하프 마라톤은 21.0975㎞를 달린다. 그러므로 처음 시작을 하프 마라톤으로 하는 것도 괜찮다. 21,097쪽 약 100여 권의 책을 읽기에 도전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10km코스, 5km코스도 준비되어 있으니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정하면 될 일이다. 중요한 것은 일단 정했으면 꼭 완주를 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괜히 시작만 요란하게 했다가 그만 둘 거라면 애당초 시작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 우리 아이들이, 아니 우리 자신이 마라톤 완주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결승점에 도달하여 승리의 월계관을 쓸 수 있다면 한 단계 더 도약해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성숙해가는 자신을 위해 독서 마라톤에 도전하자.

독서 마라톤에 도전하자.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7-01 13:40:38

‘365’하면 떠오르는 것은? 당연히 1년 365일이다. 또는 인간의 체온 36.5℃이다. 이처럼 ‘42.195’는 마라톤 코스의 길이 42.195km를 나타낸다. 그런데 42.195km는 어떻게 정해진 것일까? 마라톤은 기원전 490년 마라톤 광야에서 페르시아군을 격파한 소식을 그리스 병사가 아테네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뛴 일에서 유래했다. 그 거리는 실제 36.75km 였다.

1896년 제1회 아테네 대회부터 채택된 마라톤 경기는 대회 때마다 40km 전후를 개최지 여건에 따라 정해 실시되었다. 그러다가 1924년 제8회 파리 올림픽 대회 때부터 마라톤경기의 거리를 통일하자는 의견이 대두되어 오늘날처럼 42.195km로 확정이 되었다. 이때 42.195km는 제4회 런던 올림픽 때 마라톤 코스의 길이다. 당초 마라톤 코스를 42km로 정했었는데 영국 국왕 에드워드 7세의 왕비이던 알렉산드라가 마라톤의 결승점을 메인스타디움에 마련된 귀빈석 자신의 자리 앞으로 잡아줄 것을 요구하여 195m를 늘리는 바람에 42.195km가 되었다는 얘기이다.

마라톤 코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마라톤을 인생에 비유하는 사람이 많다. 인생은 단거리 100m 경주가 아니라 42.195km의 마라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마라톤은 인생뿐만 아니라 독서와도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

마라톤이 꾸준히 달려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듯이 독서도 평생을 꾸준히 해야 좋은 독서가가 될 수 있다. 또한 마라톤이 중독성이 강한 스포츠라고 하는데 독서 역시 하면 할수록 중독된다는 점이 비슷하다. 그러한 특성 때문에 처음에 쉽게 다가서기 어렵고,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같은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러너즈 하이(runner's high)라고 마라토너들이 달리기 도중 특별한 쾌감을 느끼듯이 독자들도 독서를 통해 러너즈 하이(runner's high) 못지않은 희열을 맛볼 수 있다.

이처럼 공통점이 많은 독서를 마라톤처럼 해보자는 것이다. 이미 몇몇 학교와 독서관련 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캠페인이기도 하다. 독서마라톤의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마라톤이 42.195km를 뛰듯이 책을 42,195쪽을 읽자는 것이다. 고학년 아이들이 읽는 책이 보통 200쪽 내외다. 그러므로 약 220권 내외를 읽으면 도달할 수 있는 목표이다.

연중 목표로 정해놓고 도전하는 것도 좋고, 방학 기간을 활용하는 방법도 괜찮다. 독서마라톤을 할 때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책 선정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마라톤의 경우 장거리이고, 완주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므로 아이들 수준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평소 독서력이 있는 아이라면 권장도서 목록 등을 참고하여 부모나 선생님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독서력이 떨어지는 아이라면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책으로 스스로 고르게 하는 것이 더 낫다. 물론 아이와 부모가 반반의 비율로 결정하는 것도 괜찮다.

둘째는 정확한 기록이 중요하다. 매일 날짜를 적고, 무슨 책을 얼마큼 읽었는가를 누적하여 기록하여 본인 스스로가 얼마큼 성취를 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라톤 기분이 날 수 있도록 실제 국내 유명 마라톤 코스 지도를 구해서 벽에 붙여놓고 진척 정도를 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는 동기부여를 위해 적절한 보상을 해줄 필요가 있다. 아이가 독서마라톤 성취 그 자체를 위해서 나설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대부분 선뜻 동의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해준다는 의미에서 완주했을 때 아이가 바라는 것을 들어줄 수도 있고, 구체적으로 1m에 1원씩 완주하면 42,195원을 주거나 여건이 허락한다면 통 크게 10원씩 42만 195원을 계산해서 용돈으로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아이가 그 돈을 의미 있는 일에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마라톤 도네이션(donation)이라고 해서 아이들이 뛴 거리만큼 후원자가 기부를 하는 제도처럼 아이들이 독서를 한만큼 후원자가 아이 이름으로 기부를 하는 경험을 줄 수 있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은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시대에 아이에게 스토리를 선물해주는 일이 되기도 한다.

넷째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마라톤을 뛰기 전에 코스를 어떻게 뛸 것인지 미리 작전을 짠다. 그 코스에 대해 충분히 연구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처럼 얼마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인지? 어느 정도의 속도로 책 읽기를 할 것인지? 하는 도중 어떤 돌발변수가 있을 수 있는지? 그런 점들을 미리 예상해서 넉넉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처음에 욕심이 과해서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마치 마라토너가 출발하자마자 급피치를 올려서 내달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랬다가는 얼마못가서 레이스를 포기하고 만다. 독서마라톤도 마찬가지이다. 긴 호흡을 가지고 매일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우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마라톤 완주를 처음부터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래서 마라톤에서 풀코스 말고도 하프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하프 마라톤은 21.0975㎞를 달린다. 그러므로 처음 시작을 하프 마라톤으로 하는 것도 괜찮다. 21,097쪽 약 100여 권의 책을 읽기에 도전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10km코스, 5km코스도 준비되어 있으니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정하면 될 일이다. 중요한 것은 일단 정했으면 꼭 완주를 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괜히 시작만 요란하게 했다가 그만 둘 거라면 애당초 시작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

우리 아이들이, 아니 우리 자신이 마라톤 완주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결승점에 도달하여 승리의 월계관을 쓸 수 있다면 한 단계 더 도약해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성숙해가는 자신을 위해 독서 마라톤에 도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