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연구회 :::

전집도서 사도 되나요?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6-27 14:01:16
전집도서란 무엇인가? 전집이란 ‘한 사람 또는 같은 시대나 같은 종류의 저작(著作)을 한데 모아 한 질로 출판한 책’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와 있다. 그런데 이 전집에 대해 대한민국 어린이 책에 대한 대표적인 시민단체 어린이도서연구회는 부정적이며 더 나아가 전집의 해체를 통한 낱권 판매를 주장한다. 매년 발행하는 권장도서목록에도 전집은 배제하고 있다. 그러나 현 어린이 도서시장을 보면 전집의 유통이 꽤 비중이 큰 것을 볼 수 있다. 과연 전집 구매해도 되는 것일까? 구매하면 좋지 않을 것일까? 우선 양측의 주장을 살펴보기로 하자. 전집을 출판하거나, 구매하는 사람들의 논거는 대략 이렇다. 첫째 다양한 종류의 책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다. 다양한 재질, 주제, 판형의 책들이 전집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 마치 종합선물세트를 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둘째 기획자가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많은 준비기간과 자본을 동원하여 만들었다는 점을 손꼽고 있다. 마치 방송에서 명품다큐 ‘북극의 눈물’처럼 오랜 기간 동안 많은 노력을 들여 만든다는 것이다. 셋째 아이들이 관련 있는 도서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전집 자체가 한데 모아 출판한 책이기 때문에 관련 분야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다. 넷째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전집 도서 중 상당수가 학습과 연관된 책들이 많아서 그 전집 책들을 읽으면 학교 공부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다섯째 구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단행본으로 구매할 때마다 권당 가격이 싸다라는 장점이 있다. 특히 요즘 전집 할인율이 몇 십 프로가 넘기 때문에 싸게 산다는 착시까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섯째는 뿌듯한 만족감이 든다. 50권, 100권 딱 사주면 뭔가 학부모로서 자녀에게 할 도리를 다했다는 느낌이 들 것이고, 집 책꽂이에 꽂아놔도 일단 보기 좋아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반대측에서는어떤 근거로 전집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일까? 첫째 공장에서 찍어낸 물건처럼 똑같은 형식에 억지로 내용을 담았다는 주장이다. 다양성이 확보되기는커녕 미국과 일본에 편중되었고, 몇몇 유명 작가의 작품에 나머지 알 수 없는 작품들을 끼워 넣기로 판매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둘째 형편없는 질의 문제점을 꼬집고 있다. 베끼기도 문제이고, 충분한 시간과 자본을 투자하지 않다보니 사진이나 그림도 조악한 경우가 많다. 그저 아이들 눈을 현혹시키기에 급급했지 정확한 사실 확인이나 문학성등은 고려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주장이다. 셋째 아이들이 질릴 수 있다는 것이다. 50권, 100권을 아이들에게 던져주면 많은 아이들은 숨 막혀 하고 독서를 재미가 아닌 의무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학부모들의 본전심리가 발동해서 전집읽기를 강요하다보면 전집의 어린이와 부모의 갈등 원인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아울러 책읽기는 곧 공부라는 선입견을 심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더불어 지적한다. 넷째 선택권을 박탈한다는 점이다. 아이가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마음대로 골라서 읽을 권리 대신 정해진 책을 읽어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다섯째 사실 가격이 싼 것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전집 하드커버를 풀어서 페이퍼북으로 발행한다면 더 싼 가격에 공급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좋은 책 몇 권을 위해 필요 없는 책 몇 십 권을 함께 사서 읽는 것은 돈도 낭비이고, 시간도 낭비라는 주장이다. 세상 일이 다 그러하듯 100%는 없다. 분명 양측 다 옳은 면을 가지고 있다. 그러하기에 끊임없는 논쟁이 있는 것이다. 다만 자신들이 선 자리에서 유리한 부분을 집중 부각시켜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둘 중 하나의 입장을 가져서 전집을 열심히 살 수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전집을 전혀 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이 꼭 그렇게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바로 제3의 선택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우선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도 동의하는 전집의 장점이 있다. 정말 오랜 시간 공을 들여서 만든 좋은 기획의 전집이라면 구매하는 것도 결코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아이들에게 부담감을 줄 수 있다는 문제점을 여전하기 때문에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다. 우선 한자리에 그 책을 다 놓지 말고 분산 배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또 순서대로 읽으려들지 말고 자신이 읽고 싶은 것부터 빼서 차차 범위를 넓혀가는 방식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방법은 도서관이 전집류의 책을 사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전집은 사실 권당 가격으로 치면 일반 단행본에 비해 가격이 낮을지 몰라도 목돈이 들어가는 것은 분명하다. 각 가정마다 전집을 갖고 있을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차라리 도서관에 비치가 되어 있으면 필요한 책만 자유롭게 빌려다가 보면 되지 않겠는가? 도서관의 공공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즉 일반인들이 쉽게 구매하기 힘든 책을 도서관이 대신 구매해서 이용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해주자는 것이다. 만약 둘째 방법이 어렵다면 전집을 돌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꼭 새책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중고책을 사서 보고 또 다시 필요한 사람에게 팔면 가격의 문제도 나름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이이다. 책을 읽는 아이 중 전집류가 적성에 맞는 아이들이 있다. 그러나 사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전집이 들어온 며칠 동안만 의욕을 보이지 그 다음부터는 손도 대지 않는 것이 현실임을 인정하자. 우리 아이가 특별히 문제 있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정상이라는 점을 인정하자. 전집 구매 하려면 제대로 된 전집을, 우리 아이 스타일에 맞으면 구매하고 만약 부모의 욕심 때문에, 편하게 마음의 부채를 덜고자 하는 것이라면 그만두자. 그리고 도서관에 좋은 전집을 갖춰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자.

전집도서 사도 되나요?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6-27 14:01:16

전집도서란 무엇인가? 전집이란 ‘한 사람 또는 같은 시대나 같은 종류의 저작(著作)을 한데 모아 한 질로 출판한 책’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와 있다. 그런데 이 전집에 대해 대한민국 어린이 책에 대한 대표적인 시민단체 어린이도서연구회는 부정적이며 더 나아가 전집의 해체를 통한 낱권 판매를 주장한다. 매년 발행하는 권장도서목록에도 전집은 배제하고 있다. 그러나 현 어린이 도서시장을 보면 전집의 유통이 꽤 비중이 큰 것을 볼 수 있다. 과연 전집 구매해도 되는 것일까? 구매하면 좋지 않을 것일까?

우선 양측의 주장을 살펴보기로 하자. 전집을 출판하거나, 구매하는 사람들의 논거는 대략 이렇다.

첫째 다양한 종류의 책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다. 다양한 재질, 주제, 판형의 책들이 전집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 마치 종합선물세트를 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둘째 기획자가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많은 준비기간과 자본을 동원하여 만들었다는 점을 손꼽고 있다. 마치 방송에서 명품다큐 ‘북극의 눈물’처럼 오랜 기간 동안 많은 노력을 들여 만든다는 것이다.

셋째 아이들이 관련 있는 도서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전집 자체가 한데 모아 출판한 책이기 때문에 관련 분야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다. 넷째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전집 도서 중 상당수가 학습과 연관된 책들이 많아서 그 전집 책들을 읽으면 학교 공부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다섯째 구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단행본으로 구매할 때마다 권당 가격이 싸다라는 장점이 있다. 특히 요즘 전집 할인율이 몇 십 프로가 넘기 때문에 싸게 산다는 착시까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섯째는 뿌듯한 만족감이 든다. 50권, 100권 딱 사주면 뭔가 학부모로서 자녀에게 할 도리를 다했다는 느낌이 들 것이고, 집 책꽂이에 꽂아놔도 일단 보기 좋아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반대측에서는어떤 근거로 전집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일까?

첫째 공장에서 찍어낸 물건처럼 똑같은 형식에 억지로 내용을 담았다는 주장이다. 다양성이 확보되기는커녕 미국과 일본에 편중되었고, 몇몇 유명 작가의 작품에 나머지 알 수 없는 작품들을 끼워 넣기로 판매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둘째 형편없는 질의 문제점을 꼬집고 있다. 베끼기도 문제이고, 충분한 시간과 자본을 투자하지 않다보니 사진이나 그림도 조악한 경우가 많다. 그저 아이들 눈을 현혹시키기에 급급했지 정확한 사실 확인이나 문학성등은 고려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주장이다.

셋째 아이들이 질릴 수 있다는 것이다. 50권, 100권을 아이들에게 던져주면 많은 아이들은 숨 막혀 하고 독서를 재미가 아닌 의무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학부모들의 본전심리가 발동해서 전집읽기를 강요하다보면 전집의 어린이와 부모의 갈등 원인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아울러 책읽기는 곧 공부라는 선입견을 심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더불어 지적한다.

넷째 선택권을 박탈한다는 점이다. 아이가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마음대로 골라서 읽을 권리 대신 정해진 책을 읽어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다섯째 사실 가격이 싼 것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전집 하드커버를 풀어서 페이퍼북으로 발행한다면 더 싼 가격에 공급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좋은 책 몇 권을 위해 필요 없는 책 몇 십 권을 함께 사서 읽는 것은 돈도 낭비이고, 시간도 낭비라는 주장이다.

세상 일이 다 그러하듯 100%는 없다. 분명 양측 다 옳은 면을 가지고 있다. 그러하기에 끊임없는 논쟁이 있는 것이다. 다만 자신들이 선 자리에서 유리한 부분을 집중 부각시켜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둘 중 하나의 입장을 가져서 전집을 열심히 살 수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전집을 전혀 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이 꼭 그렇게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바로 제3의 선택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우선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도 동의하는 전집의 장점이 있다. 정말 오랜 시간 공을 들여서 만든 좋은 기획의 전집이라면 구매하는 것도 결코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아이들에게 부담감을 줄 수 있다는 문제점을 여전하기 때문에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다. 우선 한자리에 그 책을 다 놓지 말고 분산 배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또 순서대로 읽으려들지 말고 자신이 읽고 싶은 것부터 빼서 차차 범위를 넓혀가는 방식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방법은 도서관이 전집류의 책을 사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전집은 사실 권당 가격으로 치면 일반 단행본에 비해 가격이 낮을지 몰라도 목돈이 들어가는 것은 분명하다. 각 가정마다 전집을 갖고 있을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차라리 도서관에 비치가 되어 있으면 필요한 책만 자유롭게 빌려다가 보면 되지 않겠는가? 도서관의 공공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즉 일반인들이 쉽게 구매하기 힘든 책을 도서관이 대신 구매해서 이용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해주자는 것이다.

만약 둘째 방법이 어렵다면 전집을 돌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꼭 새책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중고책을 사서 보고 또 다시 필요한 사람에게 팔면 가격의 문제도 나름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이이다. 책을 읽는 아이 중 전집류가 적성에 맞는 아이들이 있다. 그러나 사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전집이 들어온 며칠 동안만 의욕을 보이지 그 다음부터는 손도 대지 않는 것이 현실임을 인정하자. 우리 아이가 특별히 문제 있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정상이라는 점을 인정하자.

전집 구매 하려면 제대로 된 전집을, 우리 아이 스타일에 맞으면 구매하고 만약 부모의 욕심 때문에, 편하게 마음의 부채를 덜고자 하는 것이라면 그만두자. 그리고 도서관에 좋은 전집을 갖춰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