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연구회 :::

도서관과 독서교육 (3)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6-23 09:41:20
그 다음 단계는 책제목, 출판사, 쪽수 등 기본 자료를 전혀 제공하지 않은 상황에서 문제만 제시하는 것이다. 이전 까지는 꼭 특정한 책을 찾아서 그 책 범위에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지만 지금부터는 문제해결에 필요한 책 자체를 스스로 찾는 일로부터 시작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아이들은 문제를 잘 읽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KDC를 활용하여 어느 분야에 가서 해결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그리고 그 분야에 가서 책제목들을 보며 어떤 책을 골라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한다. 앞에서 배웠던 차례, 찾아보기, 훑어보기 등의 기술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문제를 제시할 때도 기본적으로 앞에서 제시한 원칙에 따르면 된다. 다만 한 가지 더 고려할 점이 있다면 문제 난이도 조정을 잘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처음에 쉽게 출제하기 위해서는 책제목과 문제가 일치하거나 부분적으로도 겹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특정한 책에만 답이 있는 문제보다는 여러 권의 책에 답이 있는 문제를 제시해주는 것이 좋다. 그 후 난이도를 높이고 싶으면 문제에 책 제목과 관련된 내용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구체적인 하위 개념에 관한 문제를 제시하거나, 연관 개념어를 활용한 문제를 내어서 아이들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한 단계 더 높여서 한 권의 책이 아닌 여러 권을 활용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제시한다. 주제 연구와 문제풀이의 중간 단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면 ‘그리스로마신화와 성경에서는 세상의 시작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조사하시오.’, ‘공자, 맹자, 노자, 묵자 등이 한 말을 한 가지 이상씩 조사하시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위인의 업적을 간단히 조사하시오.(5개국 이상)’ 등과 같은 문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 권 이상의 자료를 확보해서 조사해야 한다. 다시 한 단계를 높여서 도서관 자료를 이용하여 주제를 연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가 단순한 문제해결이었다면 이제는 자신이 연구를 수행해서 새로운 결과물을 낸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 아이들이 수동적으로 배우는 입장을 뛰어넘어 기존의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보태어 새로운 창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서 작성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연구발표 방법은 어떠한지 등 다양한 학습을 할 수 있다. 첫 단계는 연구주제를 정하는 일이다. 아이들 스스로 연구주제를 정할 수도 있고, 학부모 또는 선생님이 정해줄 수도 있고, 제시한 것 중에서 아이들이 선택하도록 할 수도 있다. 연구주제를 정할 때 생각해할 점은 두 가지이다. 가치성과 가능성이다. 그 연구주제가 연구할만한 가치와 의미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또 도서관 자료를 활용해서 연구 가능한지도 살펴야 한다. 특히 아이들이 마음대로 정하는 연구주제는 가능성 문제를 어른들이 검토해줄 필요가 있다. 반대로 어른들이 제시하는 연구주제야 이미 가능성은 검증된 것일 테니 아이들 스스로 얼마나 가치를 부여할 것인지, 흥미를 느낄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걱정하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속담을 통해 알아본 토끼에 대한 옛사람들의 생각’을 연구주제로 제시한다면 그 연구주제를 연구하는 의미에 대해서 아이들과 함께 얘기해봐야 한다. 아울러 현재 우리들은 토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자신은 이 연구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이라 예상하는지? 이 연구주제를 연구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사전토의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어느 분야에 가서 어떤 자료를 찾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함께 얘기를 나누고 아이가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고 덤벼드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그러다가 막상 자료 앞에 가서 자신이 뭘 찾아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린이 스스로가 무엇을 연구해야 하는 것인지 명확하게 상을 잡을 수 있도록 충분히 고민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 다음 단계는 참고할 자료를 몽땅 수집해오는 것이다. 속담 책 한 권이 아니라 여러 권을 가져다가 토끼에 대해 나와 있는 속담을 몽땅 찾아서 그 뜻과 함께 공책에 기록한다. 기초자료를 수집하는 단계이다. 사실 도서관자료 이용은 이 단계까지이다. 이제 부터는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것이다. 우선 그 기초자료를 해석해보는 단계이다. 예를 들면 ‘교활한 토끼는 굴이 셋’이라는 속담을 통해서 옛사람들은 토끼를 교활하다고 생각했다부터, 토끼는 굴 속에 산다. 굴을 세 개나 가지고 있다, 토끼는 교활해서 사냥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등을 끌어 낼 수 있다. '토끼 덫에 여우 걸린다'라는 속담을 통해서는 덫으로 토끼 사냥을 했다는 점과 토끼를 여우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자료의 의미를 해석해보는 작업을 거쳐서 이것들을 종합해보면 책에 제시되어 있지 않은 토끼에 대한 옛사람들의 생각을 새롭게 찾아낼 수 있다. 이런 과정을 아이와 함께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는 연구방법도 익히고, 자연스럽게 학습도 일어나는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그동안 연구했던 내용을 보고서로 작성하게 하고, 그렇게 작성한 자료를 발표할 기회를 준다면 아이가 지식생산자로서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그런 기쁨이 다음 연구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도서관과 독서교육 (3)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6-23 09:41:20

그 다음 단계는 책제목, 출판사, 쪽수 등 기본 자료를 전혀 제공하지 않은 상황에서 문제만 제시하는 것이다. 이전 까지는 꼭 특정한 책을 찾아서 그 책 범위에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지만 지금부터는 문제해결에 필요한 책 자체를 스스로 찾는 일로부터 시작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아이들은 문제를 잘 읽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KDC를 활용하여 어느 분야에 가서 해결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그리고 그 분야에 가서 책제목들을 보며 어떤 책을 골라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한다. 앞에서 배웠던 차례, 찾아보기, 훑어보기 등의 기술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문제를 제시할 때도 기본적으로 앞에서 제시한 원칙에 따르면 된다. 다만 한 가지 더 고려할 점이 있다면 문제 난이도 조정을 잘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처음에 쉽게 출제하기 위해서는 책제목과 문제가 일치하거나 부분적으로도 겹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특정한 책에만 답이 있는 문제보다는 여러 권의 책에 답이 있는 문제를 제시해주는 것이 좋다. 그 후 난이도를 높이고 싶으면 문제에 책 제목과 관련된 내용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구체적인 하위 개념에 관한 문제를 제시하거나, 연관 개념어를 활용한 문제를 내어서 아이들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한 단계 더 높여서 한 권의 책이 아닌 여러 권을 활용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제시한다. 주제 연구와 문제풀이의 중간 단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면 ‘그리스로마신화와 성경에서는 세상의 시작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조사하시오.’, ‘공자, 맹자, 노자, 묵자 등이 한 말을 한 가지 이상씩 조사하시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위인의 업적을 간단히 조사하시오.(5개국 이상)’ 등과 같은 문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 권 이상의 자료를 확보해서 조사해야 한다.

다시 한 단계를 높여서 도서관 자료를 이용하여 주제를 연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가 단순한 문제해결이었다면 이제는 자신이 연구를 수행해서 새로운 결과물을 낸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 아이들이 수동적으로 배우는 입장을 뛰어넘어 기존의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보태어 새로운 창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서 작성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연구발표 방법은 어떠한지 등 다양한 학습을 할 수 있다.

첫 단계는 연구주제를 정하는 일이다. 아이들 스스로 연구주제를 정할 수도 있고, 학부모 또는 선생님이 정해줄 수도 있고, 제시한 것 중에서 아이들이 선택하도록 할 수도 있다. 연구주제를 정할 때 생각해할 점은 두 가지이다. 가치성과 가능성이다. 그 연구주제가 연구할만한 가치와 의미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또 도서관 자료를 활용해서 연구 가능한지도 살펴야 한다. 특히 아이들이 마음대로 정하는 연구주제는 가능성 문제를 어른들이 검토해줄 필요가 있다. 반대로 어른들이 제시하는 연구주제야 이미 가능성은 검증된 것일 테니 아이들 스스로 얼마나 가치를 부여할 것인지, 흥미를 느낄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걱정하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속담을 통해 알아본 토끼에 대한 옛사람들의 생각’을 연구주제로 제시한다면 그 연구주제를 연구하는 의미에 대해서 아이들과 함께 얘기해봐야 한다. 아울러 현재 우리들은 토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자신은 이 연구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이라 예상하는지? 이 연구주제를 연구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사전토의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어느 분야에 가서 어떤 자료를 찾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함께 얘기를 나누고 아이가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고 덤벼드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그러다가 막상 자료 앞에 가서 자신이 뭘 찾아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린이 스스로가 무엇을 연구해야 하는 것인지 명확하게 상을 잡을 수 있도록 충분히 고민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 다음 단계는 참고할 자료를 몽땅 수집해오는 것이다. 속담 책 한 권이 아니라 여러 권을 가져다가 토끼에 대해 나와 있는 속담을 몽땅 찾아서 그 뜻과 함께 공책에 기록한다. 기초자료를 수집하는 단계이다. 사실 도서관자료 이용은 이 단계까지이다. 이제 부터는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것이다. 우선 그 기초자료를 해석해보는 단계이다. 예를 들면 ‘교활한 토끼는 굴이 셋’이라는 속담을 통해서 옛사람들은 토끼를 교활하다고 생각했다부터, 토끼는 굴 속에 산다. 굴을 세 개나 가지고 있다, 토끼는 교활해서 사냥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등을 끌어 낼 수 있다. '토끼 덫에 여우 걸린다'라는 속담을 통해서는 덫으로 토끼 사냥을 했다는 점과 토끼를 여우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자료의 의미를 해석해보는 작업을 거쳐서 이것들을 종합해보면 책에 제시되어 있지 않은 토끼에 대한 옛사람들의 생각을 새롭게 찾아낼 수 있다. 이런 과정을 아이와 함께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는 연구방법도 익히고, 자연스럽게 학습도 일어나는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그동안 연구했던 내용을 보고서로 작성하게 하고, 그렇게 작성한 자료를 발표할 기회를 준다면 아이가 지식생산자로서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그런 기쁨이 다음 연구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