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연구회 :::

도서관과 독서교육 (2)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6-22 08:45:08
이처럼 말로만 배웠던 KDC를 직접 몸으로 체험하며 책을 찾아보고, 또 스스로 분류를 해보는 연습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질 수 있다. 부수적으로 그런 과정을 통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책을 만날 수 있고 더불어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할 수도 있다. 왜 그런 우스개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군인이 미국에 남겨둔 애인을 위해 매일 정성껏 연애편지를 썼는데 돌아와 보니 그 애인이 딴 남자와 결혼해있었다. 그 남자는 바로 자신이 쓴 연애편지를 배달해주던 우체부였다. 매일 편지를 배달해주는 사이 그만 정이 들어 결혼에 이르렀으니 그 둘을 결혼시킨 것은 다름 아닌 그 군인이었다는 우스개이야기다. 이야기는 좀 씁쓸하지만 이처럼 만나다 보면 정이 든다. 아이들 역시 자꾸 책과 만나다보면 정이 쌓여서 그 책을 읽고 싶어질 것이다. 그 다음 단계로는 단순히 책만을 찾는 것이 아니라 책을 찾아 간단한 문제를 해결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준비가 필요하다. 미리 부모가 또는 선생님이 책을 선정해서, 그 책 내용과 관련하여 문제를 출제한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는 아이 수준에 맞는 책과 내용의 문제를 출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준은 두 가지 측면이 다 고려되어야 한다. 문제 자체의 수준이다. 문제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으면 책을 찾으러 나서는 것 자체를 가로막는다. 또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책 본문 내용이 아이 수준에 맞는지도 검토해봐야 한다. 너무 수준 높은 책은 아이들이 읽기 힘들어서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 문제를 제대로 아냐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책을 찾아 필요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느냐가 목표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둘째는 이왕이면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 가끔 아이들이 나 이거 아는 문제인데 책 안 찾아보고 그냥 답 쓰면 안 되냐고 묻기도 한다. 물론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지식학습이 아니라 그 책을 찾아서, 필요한 정보를 획득하는 능력을 배양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애당초 이런 문제를 없애려면 이미 아이들이 익숙하게 잘 알고 있는 문제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셋째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흥미로운 문제면 더 좋다. 아이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경우 그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가 있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도 있고, 각종 캐릭터에 관심을 가진 아이들, 공룡에 열광하는 아이들 등 다양한 흥미를 갖는데 이왕이면 그런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할 때 아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넷째는 다양한 문제를 출제하도록 애써야 한다. 기본적으로 000총류에서 900역사까지 KDC 모든 분야를 망라해야 한다. 아울러 각 분류에서도 중분류도 골고루 출제하는 것이 좋다. 300사회과학이라면 다시 그 안에서도 정치 또는 법에 관한 문제, 직업에 관한 문제, 경제에 관한 문제, 민속과 문화에 관한 문제 등으로 골고루 출제해야 한다. 아울러 책 한 권에서도 책 앞부분에서 답을 발견할 수 있는 문제, 본문을 한참 읽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 등 답의 위치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 뿐만 아니라 답 자체도 단답식의 간단한 문제부터, 서술형 문제도 출제할 수 있고, 아울러 여러 내용을 나열 또는 요약해야 하는 문제처럼 다양한 수준의 문제를 골고루 안배하면 좋다. 책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몇 단계로 나눠서 실시할 수 있다. 우선은 책제목과 출판사 그리고 답이 나와 있는 쪽수까지 제시한다. 쪽수가 제시되어 있으므로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손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작업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으면 그 다음으로는 쪽수를 빼고 책제목과 출판사만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서 먼저 책에서 필요한 자료를 찾기 위해 차례, 찾아보기, 훑어보기를 이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차례는 소제목의 모임이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소제목에 가서 찾아보는 것이 좋을지 어림짐작해보도록 해야 한다. 이 때 자신의 문제에 딱 맞는 소제목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기 때문에 상위개념에 대해서, 또는 비슷한 다른 표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살모사의 특성에 대해서 찾아야 할 때 살모사라는 소제목이 있으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살모사라는 소제목이 없다하더라도 만약 ‘뱀’이라는 소제목이 있다면 그곳을 찾아봐야 한다. 또한 ‘코브라’등의 소제목도 찾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 이처럼 관계어를 찾아보는 것에 대해 알려줘야 한다. 찾아보기가 있는 책의 경우 찾아보기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 역시 가르쳐야 한다. 찾아보기는 그 책에서 다루고 있는 중요한 용어를 자모순으로 배열한 것이다. 자신의 문제에서 핵심어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찾아보기를 통해 그 단어를 직접 찾아본다. 이 경우에도 찾고자 하는 단어가 없을 때 연관 검색어를 찾아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훑어보기는 차례, 찾아보기를 통해 찾는 작업이 여의치 않을 때 쓴다. 훑어보기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찾고자 하는 단어를 머릿속에 계속 떠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처음부터 책을 군데군데 훑어보면서 넘겨야 한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운에 맡기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즉 아무 쪽이나 펼쳐서 좀 보다가 운 좋게 발견하면 찾는 것이고, 안 보이면 포기하는 식으로 하지 말아야 한다. 처음부터 보든지 끝부터 거슬러 올라오던지 확실히 범위를 정해놓고 끈기 있게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반대로 너무 지나치게 꼼꼼하게 읽는 친구들이 있다. 이 경우도 훑어보기의 원칙에 맞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속도를 내어서 볼 것을 권유해야 한다. 자신이 찾고자 하는 내용과 전혀 관계없는 내용이면 과감히 몇 장씩 넘길 줄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해주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책 제목이 주어진 상황에서 쪽수가 있건 없건 책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획득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렇게 아이들이 조사해온 내용을 확인해보는 시간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면서 과연 아이들이 문제가 요구하는 사항을 철저히 수행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이왕이면 그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그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되었는지를 확인해봐야 한다. 자칫 속도경쟁 때문에 문제 풀기에 급급해서 대충 문제를 풀거나 그냥 답만 베껴 와서 그것이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 문제를 정확히 해결하고, 문제를 풀어서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줄 필요가 있다.

도서관과 독서교육 (2)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6-22 08:45:08

이처럼 말로만 배웠던 KDC를 직접 몸으로 체험하며 책을 찾아보고, 또 스스로 분류를 해보는 연습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질 수 있다. 부수적으로 그런 과정을 통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책을 만날 수 있고 더불어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할 수도 있다. 왜 그런 우스개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군인이 미국에 남겨둔 애인을 위해 매일 정성껏 연애편지를 썼는데 돌아와 보니 그 애인이 딴 남자와 결혼해있었다. 그 남자는 바로 자신이 쓴 연애편지를 배달해주던 우체부였다. 매일 편지를 배달해주는 사이 그만 정이 들어 결혼에 이르렀으니 그 둘을 결혼시킨 것은 다름 아닌 그 군인이었다는 우스개이야기다. 이야기는 좀 씁쓸하지만 이처럼 만나다 보면 정이 든다. 아이들 역시 자꾸 책과 만나다보면 정이 쌓여서 그 책을 읽고 싶어질 것이다.

그 다음 단계로는 단순히 책만을 찾는 것이 아니라 책을 찾아 간단한 문제를 해결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준비가 필요하다. 미리 부모가 또는 선생님이 책을 선정해서, 그 책 내용과 관련하여 문제를 출제한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는 아이 수준에 맞는 책과 내용의 문제를 출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준은 두 가지 측면이 다 고려되어야 한다. 문제 자체의 수준이다. 문제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으면 책을 찾으러 나서는 것 자체를 가로막는다. 또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책 본문 내용이 아이 수준에 맞는지도 검토해봐야 한다. 너무 수준 높은 책은 아이들이 읽기 힘들어서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 문제를 제대로 아냐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책을 찾아 필요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느냐가 목표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둘째는 이왕이면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 가끔 아이들이 나 이거 아는 문제인데 책 안 찾아보고 그냥 답 쓰면 안 되냐고 묻기도 한다. 물론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지식학습이 아니라 그 책을 찾아서, 필요한 정보를 획득하는 능력을 배양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애당초 이런 문제를 없애려면 이미 아이들이 익숙하게 잘 알고 있는 문제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셋째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흥미로운 문제면 더 좋다. 아이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경우 그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가 있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도 있고, 각종 캐릭터에 관심을 가진 아이들, 공룡에 열광하는 아이들 등 다양한 흥미를 갖는데 이왕이면 그런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할 때 아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넷째는 다양한 문제를 출제하도록 애써야 한다. 기본적으로 000총류에서 900역사까지 KDC 모든 분야를 망라해야 한다. 아울러 각 분류에서도 중분류도 골고루 출제하는 것이 좋다. 300사회과학이라면 다시 그 안에서도 정치 또는 법에 관한 문제, 직업에 관한 문제, 경제에 관한 문제, 민속과 문화에 관한 문제 등으로 골고루 출제해야 한다.

아울러 책 한 권에서도 책 앞부분에서 답을 발견할 수 있는 문제, 본문을 한참 읽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 등 답의 위치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 뿐만 아니라 답 자체도 단답식의 간단한 문제부터, 서술형 문제도 출제할 수 있고, 아울러 여러 내용을 나열 또는 요약해야 하는 문제처럼 다양한 수준의 문제를 골고루 안배하면 좋다.

책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몇 단계로 나눠서 실시할 수 있다. 우선은 책제목과 출판사 그리고 답이 나와 있는 쪽수까지 제시한다. 쪽수가 제시되어 있으므로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손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작업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으면 그 다음으로는 쪽수를 빼고 책제목과 출판사만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서 먼저 책에서 필요한 자료를 찾기 위해 차례, 찾아보기, 훑어보기를 이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차례는 소제목의 모임이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소제목에 가서 찾아보는 것이 좋을지 어림짐작해보도록 해야 한다. 이 때 자신의 문제에 딱 맞는 소제목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기 때문에 상위개념에 대해서, 또는 비슷한 다른 표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살모사의 특성에 대해서 찾아야 할 때 살모사라는 소제목이 있으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살모사라는 소제목이 없다하더라도 만약 ‘뱀’이라는 소제목이 있다면 그곳을 찾아봐야 한다. 또한 ‘코브라’등의 소제목도 찾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 이처럼 관계어를 찾아보는 것에 대해 알려줘야 한다.

찾아보기가 있는 책의 경우 찾아보기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 역시 가르쳐야 한다. 찾아보기는 그 책에서 다루고 있는 중요한 용어를 자모순으로 배열한 것이다. 자신의 문제에서 핵심어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찾아보기를 통해 그 단어를 직접 찾아본다. 이 경우에도 찾고자 하는 단어가 없을 때 연관 검색어를 찾아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훑어보기는 차례, 찾아보기를 통해 찾는 작업이 여의치 않을 때 쓴다. 훑어보기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찾고자 하는 단어를 머릿속에 계속 떠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처음부터 책을 군데군데 훑어보면서 넘겨야 한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운에 맡기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즉 아무 쪽이나 펼쳐서 좀 보다가 운 좋게 발견하면 찾는 것이고, 안 보이면 포기하는 식으로 하지 말아야 한다. 처음부터 보든지 끝부터 거슬러 올라오던지 확실히 범위를 정해놓고 끈기 있게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반대로 너무 지나치게 꼼꼼하게 읽는 친구들이 있다. 이 경우도 훑어보기의 원칙에 맞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속도를 내어서 볼 것을 권유해야 한다. 자신이 찾고자 하는 내용과 전혀 관계없는 내용이면 과감히 몇 장씩 넘길 줄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해주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책 제목이 주어진 상황에서 쪽수가 있건 없건 책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획득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렇게 아이들이 조사해온 내용을 확인해보는 시간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면서 과연 아이들이 문제가 요구하는 사항을 철저히 수행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이왕이면 그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그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되었는지를 확인해봐야 한다. 자칫 속도경쟁 때문에 문제 풀기에 급급해서 대충 문제를 풀거나 그냥 답만 베껴 와서 그것이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 문제를 정확히 해결하고, 문제를 풀어서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