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연구회 :::

도서관과 독서교육 (1)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6-21 10:05:20
도서관과 독서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도서관은 책과 책상이 있는 곳이고, 독서실은 책상만 있는 곳이다. 도서관에서는 그곳에 있는 책을 읽는 반면, 독서실에는 자신의 책을 가져다 읽는다. 도서관에서는 주로 교양을 위한 독서 또는 정보 수집을 하는 반면 독서실에서는 주로 시험대비 공부를 한다. 도서관은 무료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독서실은 대부분 사설로 유료인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한다. 도서관에는 사서가 있고, 독서실에는 관리자 또는 감독이 있다. 도서관에는 책과 관련된 여러 행사가 열리기도 하지만 독서실에서는 오로지 공부만 한다. 이렇듯 도서관과 독서실은 여러모로 다르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나라 도서관은 독서실처럼 이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몇 년 전부터 도서관이 제 모습 찾기에 열심이고 모범적인 도서관의 모습도 많이 만들어가고 있다. 참 반가운 일이다. 도서관을 독서실처럼 이용하지 않고 도서관으로 제대로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독서실이 아닌 도서관의 참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일까?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도서관 이용교육에 대해 생각해보자. 특히 도서관의 가장 중심적인 기능 중 하나인 자료 찾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자. 우선 도서관 자료 구성의 원리에 대해 아이들에게 설명해줘야 한다. 바로 KDC에 대한 안내이다. KDC에 대해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는 지난번에 얘기한 것을 참고하기 바란다. 지금은 그 다음부터 살펴보자. KDC에 대해 아이들이 공부했으면 우선 가장 먼저 할 일이 도서관서가 기웃거리기이다. 000총류부터 900역사까지 서가가 어디에 배치되어 있는지, 또 서가에 어떤 책들이 꽂혀 있는지 구경을 한다. 그러다 맘에 드는 책이 있으면 빼서 잠깐 맛보기로 읽기도 하고 책의 바다에 풍덩 빠져들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그 자체가 좋은 도서관 이용 교육이 될 수 있다. 사실 뭘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도서관 책 속에 머물게 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일 수 있다. 꼭 눈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를 머리로 인식해서 책을 읽는 행위 말고도 코로 책 냄새를 맡고, 손으로 만지고, 그 공간에 함께 하는 것 자체로 온몸으로 책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책이 몸에 배게 되면 당장 책을 읽지 않더라도 언젠가 몸에 밴 책에 대한 그리움이 스멀스멀 올라와 독서의 세계로 아이들을 인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왜 한국교회가 주일학교에 총력을 기울이는가? 어렸을 적 교회 문턱을 넘어본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중 커서 다시 교회를 찾을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은 당연히 주일학교 경험을 가진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도서관도 책도 마찬가지이다. 어렸을 적 온 몸으로 책을 느껴 본 아이들은 연어가 먼 바다로부터 제 고향을 찾아 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오듯 다시 독서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이렇듯 충분히 책 자체를 느끼게 해주었다면 아이들에게 000총류부터 900역사까지 맘에 드는 책 제목을 한 권씩 적어오도록 한다. 친구들과 함께 하면 더욱 재미있게 할 수 있다. 가족들이 같이 해도 좋다. 그렇게 각자 10권의 책 제목을 적어 와서 자신이 적어 온 책 제목을 임의로 한 권씩 말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 책이 어느 분야의 책인지를 맞춰본다. 그 과정에서 KDC가 자연스럽게 입에 배이고, 머릿속에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다. 한 단계 나아가서 책 제목을 제시하고 그 책을 직접 찾아오는 게임을 하는 것도 좋다. 요즘 도서관에는 컴퓨터를 통해서 책 검색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검색 방법을 알려줘도 좋다. 하지만 우선은 컴퓨터의 도움 없이 그냥 자신의 힘으로 찾을 수 있도록 하고 그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컴퓨터 검색을 통해서 찾도록 하는 것이 더 좋다. 그것은 처음부터 내비게이션에 의지하여 운전하는 것과 처음에는 내비게이션 없이 교통표지판과 지도를 이용하여 운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의 차이일 것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내비게이션 없이도 길을 찾을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컴퓨터 검색 없이도 자료를 찾을 수 있도록 처음에는 스스로 찾도록 하고 익숙해지면 컴퓨터 검색의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 또한 검색을 통해서 찾는 것보다 스스로 어느 분야에 이 책이 있을까 생각해보고, 그 분야에 가서 시간을 들여 찾아보는 과정을 통해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질 수 있다.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라 그 자체가 사고훈련의 과정이며 또한 끈기를 길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도서관에 갈 형편이 안 된다면 집에서도 할 수 있다. 집에 있는 책들을 KDC에 따라 스스로 나눠보는 것이다. 자신이 생각한 것이 맞는지 틀렸는지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또는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 가면 검색창이 있어서 청구기호가 나오기 때문에 맞는지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다.

도서관과 독서교육 (1)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6-21 10:05:20

도서관과 독서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도서관은 책과 책상이 있는 곳이고, 독서실은 책상만 있는 곳이다. 도서관에서는 그곳에 있는 책을 읽는 반면, 독서실에는 자신의 책을 가져다 읽는다. 도서관에서는 주로 교양을 위한 독서 또는 정보 수집을 하는 반면 독서실에서는 주로 시험대비 공부를 한다. 도서관은 무료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독서실은 대부분 사설로 유료인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한다. 도서관에는 사서가 있고, 독서실에는 관리자 또는 감독이 있다. 도서관에는 책과 관련된 여러 행사가 열리기도 하지만 독서실에서는 오로지 공부만 한다.

이렇듯 도서관과 독서실은 여러모로 다르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나라 도서관은 독서실처럼 이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몇 년 전부터 도서관이 제 모습 찾기에 열심이고 모범적인 도서관의 모습도 많이 만들어가고 있다. 참 반가운 일이다. 도서관을 독서실처럼 이용하지 않고 도서관으로 제대로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독서실이 아닌 도서관의 참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일까?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도서관 이용교육에 대해 생각해보자. 특히 도서관의 가장 중심적인 기능 중 하나인 자료 찾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자.

우선 도서관 자료 구성의 원리에 대해 아이들에게 설명해줘야 한다. 바로 KDC에 대한 안내이다. KDC에 대해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는 지난번에 얘기한 것을 참고하기 바란다. 지금은 그 다음부터 살펴보자.

KDC에 대해 아이들이 공부했으면 우선 가장 먼저 할 일이 도서관서가 기웃거리기이다. 000총류부터 900역사까지 서가가 어디에 배치되어 있는지, 또 서가에 어떤 책들이 꽂혀 있는지 구경을 한다. 그러다 맘에 드는 책이 있으면 빼서 잠깐 맛보기로 읽기도 하고 책의 바다에 풍덩 빠져들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그 자체가 좋은 도서관 이용 교육이 될 수 있다. 사실 뭘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도서관 책 속에 머물게 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일 수 있다. 꼭 눈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를 머리로 인식해서 책을 읽는 행위 말고도 코로 책 냄새를 맡고, 손으로 만지고, 그 공간에 함께 하는 것 자체로 온몸으로 책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책이 몸에 배게 되면 당장 책을 읽지 않더라도 언젠가 몸에 밴 책에 대한 그리움이 스멀스멀 올라와 독서의 세계로 아이들을 인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왜 한국교회가 주일학교에 총력을 기울이는가? 어렸을 적 교회 문턱을 넘어본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중 커서 다시 교회를 찾을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은 당연히 주일학교 경험을 가진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도서관도 책도 마찬가지이다. 어렸을 적 온 몸으로 책을 느껴 본 아이들은 연어가 먼 바다로부터 제 고향을 찾아 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오듯 다시 독서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이렇듯 충분히 책 자체를 느끼게 해주었다면 아이들에게 000총류부터 900역사까지 맘에 드는 책 제목을 한 권씩 적어오도록 한다. 친구들과 함께 하면 더욱 재미있게 할 수 있다. 가족들이 같이 해도 좋다. 그렇게 각자 10권의 책 제목을 적어 와서 자신이 적어 온 책 제목을 임의로 한 권씩 말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 책이 어느 분야의 책인지를 맞춰본다. 그 과정에서 KDC가 자연스럽게 입에 배이고, 머릿속에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다.

한 단계 나아가서 책 제목을 제시하고 그 책을 직접 찾아오는 게임을 하는 것도 좋다. 요즘 도서관에는 컴퓨터를 통해서 책 검색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검색 방법을 알려줘도 좋다. 하지만 우선은 컴퓨터의 도움 없이 그냥 자신의 힘으로 찾을 수 있도록 하고 그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컴퓨터 검색을 통해서 찾도록 하는 것이 더 좋다.

그것은 처음부터 내비게이션에 의지하여 운전하는 것과 처음에는 내비게이션 없이 교통표지판과 지도를 이용하여 운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의 차이일 것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내비게이션 없이도 길을 찾을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컴퓨터 검색 없이도 자료를 찾을 수 있도록 처음에는 스스로 찾도록 하고 익숙해지면 컴퓨터 검색의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 또한 검색을 통해서 찾는 것보다 스스로 어느 분야에 이 책이 있을까 생각해보고, 그 분야에 가서 시간을 들여 찾아보는 과정을 통해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질 수 있다.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라 그 자체가 사고훈련의 과정이며 또한 끈기를 길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도서관에 갈 형편이 안 된다면 집에서도 할 수 있다. 집에 있는 책들을 KDC에 따라 스스로 나눠보는 것이다. 자신이 생각한 것이 맞는지 틀렸는지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또는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 가면 검색창이 있어서 청구기호가 나오기 때문에 맞는지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