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연구회 :::

KDC를 아십니까? (5) 도서기호, 저자기호, 별치기호 등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6-20 09:50:24
결국 KDC는 자료를 주제나 언어, 형식 등에 따라서 '비슷한 것끼리 모이도록' 해 놓은 분류 기준이다. 000총류~900역사 까지 10분야로 대분류를 해놓고, 다시 각각을 중분류, 세분류 해놓았다. 주제로 세분화 시킨 다음에 자료의 형태나 특징에 따라 또 분류를 해서 결국 '비슷한 주제를 가진 비슷한 형태의 자료'끼리 한 곳에 밀집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자신이 원하는 자료의 위치를 쉽게 알 수 있고, 또는 자신이 알고 싶어 하는 분야에 어떤 자료들이 있는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KDC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분류가 애매모호한 책들이 있기 때문이다. 창비아동문고를 총서로 묶어서 000총류로 분류한 도서관이 있는가하면 창비아동문고 중 창비위인은 900역사, 창비동화는 800문학 등으로 따로따로 분류해 놓은 도서관도 있다. 제목과 책 내용이 여러 분야에 걸쳐 있는 책이라든지, 구분 자체가 애매한 책의 경우 결국 분류하는 사서의 판단에 따라 꽂히게 되어 이용자의 예상과 맞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따로 없다. 열린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럴 수 있음을 미리 아이들에게 알려주어 혼란을 막아야 한다. 분류기호를 설명하면서 아울러 도서기호를 함께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책을 찾을 때 아이들이 실제로 만나는 청구기호는 분류기호+도서기호이기 때문이다. 내가 요즘 보고 있는 책 [푸른 영혼을 위한 책읽기교육 / 허병두 / 청어람미디어]의 경우 ‘029.8허137ㅊ’ 으로 되어있다. 이 중 앞부분 029.8은 분류기호이고, 뒷부분 허137ㅊ은 도서기호이다. 029.8은 000총류 - 020문헌정보학 - 029독서 및 정보매체 이용에 속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도서기호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도서기호는 자료의 식별을 보다 명쾌하게 해준다. 분류기호가 같은 주제와 형식을 다룬 책을 의미한다고 했는데 같은 주제와 형식에 속한 책들 역시 많다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도서기호에 자료의 생산자나 출처(저자)와 자료의 제목(서명, 이름)을 담아 표현하고, 배열함으로써 많은 자료 속에서 원하는 자료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허137ㅊ에서 허137은 저자기호이다. 책의 저자인 ‘허병두’에서 첫글자인 허와 나머지글자 부분을 숫자 137로 표기한 것이다. 이것은 저자기호판이 있어서 그 규칙에 따라 부여된다. 이런 노력이 있기 때문에 같은 분야의 책이라면 같은 저자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 마지막에 붙은 ‘ㅊ'은 책제목의 첫 글자 자음을 딴 것이다. 그런데 저자기호는 경우에 따라 출판사를 저자처럼 생각해서 저자기호를 부여하기도 한다. 보통 한 출판사에서 나오는 전집류로 작가가 각각 다른 작품들의 저자기호를 출판사로 하면 전집류 책들이 한 곳에 모이는 효과가 있어서 배열도 쉽고 이용자도 찾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굳이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아이들에게 설명해줄 필요는 없다. 괜히 혼란만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의 저주’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전문가들에게는 별로 복잡하지 않고 나름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일일이 설명해주지만 오히려 이런 많은 설명이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해서 결국 아이들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저자기호에 대해서도 간단하게만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또 책에 따라서는 저자기호 뒤에 c.2 c.3 c.4 등이 붙어 있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복본을 표시한다. 복본은 같은 책이라는 뜻이다. 도서관에 같은 책이 여러 권 있을 경우에 둘째 권에는 c.2, 셋째 권에는 c.3 이런 형식으로 복권표시를 한다. 또 복권이 아니라 시리즈물의 경우 v.1, v.2 형식으로 표시한다. v는 볼륨이라고 읽는 권차기호이다. 전제 시리즈 중 1권은 v.1, 2권은 v.2 이런 식으로 권차기호를 부여한다. 권차기호는 보통 저자기호와 복본기호 사이에 넣는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알아보자. 청구기호 맨 위에, 'R'이나 '참' 등의 글자가 있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별치기호라고 해서 자료의 소장 목적이나 위치를 큼직하게 나누어 표기한 것이다. 별도로 따로 배치했다고 별치기호라고 부른다. 'R'은 Reference의 약자, '참'은 '참고자료'의 약자이다. 'R'이나 '참'이 붙은 자료는 흔히 대출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도서관에서 공동으로 놓고 쓰는 참고용 자료이기 때문이다. 보통 사전이나 법전, 백과사전 등에 이런 별치기호가 붙는다. 또 다른 별치기호 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아동용 자료로 '아'(아동)이나 'C'(Child)등으로 표기한다. 보통 아동열람실을 따로 운영할 때 많이 쓴다. 이 외에도 '성'(성인)이나 'A'(Adult)는 성인전용 자료이고, 점자자료는 '맹'(맹인)이나 'B'(Blind), 연속간행물은 'S'(Series)나 'P'(Periodical), 고문서나 희귀본은 'O'(Old), 고(고문서), 귀(귀중본) 등으로 표기한다. 어린이들이 따로 질문하지 않는 한 이 중 참고자료와 아동용 자료 등에 대해서만 알려주면 된다. 결국 지금까지 얘기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별치기호 (참, 아, 등으로 자료를 따로 배치할 경우에만 표기된다.) - 분류기호 (자료를 주제와 형식에 따라 분류한 기호로 029.4, 813.8 등 숫자로 표시한다.) - 저자기호 (저자 또는 출판사와 책제목을 기호화한 것으로 문91ㅍ, 한17ㅅ 등 주로 한글과 숫자 그리고 한글의 조합으로 이뤄졌다.) - 권차기호 or 복본기호 (주로 시리즈 중 몇 권인가와 같은 책이 도서관에 몇 권 더 있는가를 알려준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KDC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면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책을 찾아볼 준비가 된 것이다. 여름철 수영장에 가서 체조도 하고, 주의사항도 듣고, 화장실이나 매점, 구급요원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셈이다. 그렇다면 이제 물 속으로 뛰어들어 신나게 수영을 해야 한다. 이제 KDC를 이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자료를 찾아 문제를 직접 해결해봐야 한다. 그렇게 몸으로 직접 체험할 때 KDC가 망각의 세계로 가지 않고 자신의 뇌리에 확실히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KDC를 아십니까? (5) 도서기호, 저자기호, 별치기호 등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6-20 09:50:24

결국 KDC는 자료를 주제나 언어, 형식 등에 따라서 '비슷한 것끼리 모이도록' 해 놓은 분류 기준이다. 000총류~900역사 까지 10분야로 대분류를 해놓고, 다시 각각을 중분류, 세분류 해놓았다. 주제로 세분화 시킨 다음에 자료의 형태나 특징에 따라 또 분류를 해서 결국 '비슷한 주제를 가진 비슷한 형태의 자료'끼리 한 곳에 밀집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자신이 원하는 자료의 위치를 쉽게 알 수 있고, 또는 자신이 알고 싶어 하는 분야에 어떤 자료들이 있는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KDC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분류가 애매모호한 책들이 있기 때문이다. 창비아동문고를 총서로 묶어서 000총류로 분류한 도서관이 있는가하면 창비아동문고 중 창비위인은 900역사, 창비동화는 800문학 등으로 따로따로 분류해 놓은 도서관도 있다. 제목과 책 내용이 여러 분야에 걸쳐 있는 책이라든지, 구분 자체가 애매한 책의 경우 결국 분류하는 사서의 판단에 따라 꽂히게 되어 이용자의 예상과 맞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따로 없다. 열린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럴 수 있음을 미리 아이들에게 알려주어 혼란을 막아야 한다.

분류기호를 설명하면서 아울러 도서기호를 함께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책을 찾을 때 아이들이 실제로 만나는 청구기호는 분류기호+도서기호이기 때문이다. 내가 요즘 보고 있는 책 [푸른 영혼을 위한 책읽기교육 / 허병두 / 청어람미디어]의 경우 ‘029.8허137ㅊ’ 으로 되어있다. 이 중 앞부분 029.8은 분류기호이고, 뒷부분 허137ㅊ은 도서기호이다. 029.8은 000총류 - 020문헌정보학 - 029독서 및 정보매체 이용에 속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도서기호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도서기호는 자료의 식별을 보다 명쾌하게 해준다. 분류기호가 같은 주제와 형식을 다룬 책을 의미한다고 했는데 같은 주제와 형식에 속한 책들 역시 많다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도서기호에 자료의 생산자나 출처(저자)와 자료의 제목(서명, 이름)을 담아 표현하고, 배열함으로써 많은 자료 속에서 원하는 자료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허137ㅊ에서 허137은 저자기호이다. 책의 저자인 ‘허병두’에서 첫글자인 허와 나머지글자 부분을 숫자 137로 표기한 것이다. 이것은 저자기호판이 있어서 그 규칙에 따라 부여된다. 이런 노력이 있기 때문에 같은 분야의 책이라면 같은 저자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 마지막에 붙은 ‘ㅊ'은 책제목의 첫 글자 자음을 딴 것이다.

그런데 저자기호는 경우에 따라 출판사를 저자처럼 생각해서 저자기호를 부여하기도 한다. 보통 한 출판사에서 나오는 전집류로 작가가 각각 다른 작품들의 저자기호를 출판사로 하면 전집류 책들이 한 곳에 모이는 효과가 있어서 배열도 쉽고 이용자도 찾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굳이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아이들에게 설명해줄 필요는 없다. 괜히 혼란만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의 저주’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전문가들에게는 별로 복잡하지 않고 나름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일일이 설명해주지만 오히려 이런 많은 설명이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해서 결국 아이들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저자기호에 대해서도 간단하게만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또 책에 따라서는 저자기호 뒤에 c.2 c.3 c.4 등이 붙어 있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복본을 표시한다. 복본은 같은 책이라는 뜻이다. 도서관에 같은 책이 여러 권 있을 경우에 둘째 권에는 c.2, 셋째 권에는 c.3 이런 형식으로 복권표시를 한다.

또 복권이 아니라 시리즈물의 경우 v.1, v.2 형식으로 표시한다. v는 볼륨이라고 읽는 권차기호이다. 전제 시리즈 중 1권은 v.1, 2권은 v.2 이런 식으로 권차기호를 부여한다. 권차기호는 보통 저자기호와 복본기호 사이에 넣는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알아보자. 청구기호 맨 위에, 'R'이나 '참' 등의 글자가 있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별치기호라고 해서 자료의 소장 목적이나 위치를 큼직하게 나누어 표기한 것이다. 별도로 따로 배치했다고 별치기호라고 부른다. 'R'은 Reference의 약자, '참'은 '참고자료'의 약자이다. 'R'이나 '참'이 붙은 자료는 흔히 대출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도서관에서 공동으로 놓고 쓰는 참고용 자료이기 때문이다. 보통 사전이나 법전, 백과사전 등에 이런 별치기호가 붙는다. 또 다른 별치기호 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아동용 자료로 '아'(아동)이나 'C'(Child)등으로 표기한다. 보통 아동열람실을 따로 운영할 때 많이 쓴다. 이 외에도 '성'(성인)이나 'A'(Adult)는 성인전용 자료이고, 점자자료는 '맹'(맹인)이나 'B'(Blind), 연속간행물은 'S'(Series)나 'P'(Periodical), 고문서나 희귀본은 'O'(Old), 고(고문서), 귀(귀중본) 등으로 표기한다. 어린이들이 따로 질문하지 않는 한 이 중 참고자료와 아동용 자료 등에 대해서만 알려주면 된다.

결국 지금까지 얘기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별치기호 (참, 아, 등으로 자료를 따로 배치할 경우에만 표기된다.)

- 분류기호 (자료를 주제와 형식에 따라 분류한 기호로 029.4, 813.8 등 숫자로 표시한다.)

- 저자기호 (저자 또는 출판사와 책제목을 기호화한 것으로 문91ㅍ, 한17ㅅ 등 주로 한글과 숫자 그리고 한글의 조합으로 이뤄졌다.)

- 권차기호 or 복본기호 (주로 시리즈 중 몇 권인가와 같은 책이 도서관에 몇 권 더 있는가를 알려준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KDC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면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책을 찾아볼 준비가 된 것이다. 여름철 수영장에 가서 체조도 하고, 주의사항도 듣고, 화장실이나 매점, 구급요원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셈이다. 그렇다면 이제 물 속으로 뛰어들어 신나게 수영을 해야 한다. 이제 KDC를 이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자료를 찾아 문제를 직접 해결해봐야 한다. 그렇게 몸으로 직접 체험할 때 KDC가 망각의 세계로 가지 않고 자신의 뇌리에 확실히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