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연구회 :::

나는 위인이다.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6-14 09:24:38
[나는 가수다] 열풍이 뜨겁다. 너무 뜨거워서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또한 그만큼 많은 패러디가 생겨났다. [나는 과자다.], [나는 랩퍼다.] 등등 여기에 하나의 패러디를 더 보태보면 어떨까? 바로 [나는 위인이다.] 아이들이 위인전을 읽어야 하는 까닭은 꼭 위인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위인전은 분명 아이들에게 삶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긍정적이다. 그런데 더 나아가서 그 위인 삶의 과정에서 그가 고민했던 것은 무엇이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 그 까닭은 무엇인지를 살필 수 있다면 아이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위인전이 머나먼 남의 이야기가 자신의 구체적인 삶이되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업적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위인의 인생에 주목해야 한다. 또 하나는 비판적 평가가 함께 뒤따라야 한다. 위인의 성취는 결코 공짜가 아니었다. 그가 업적을 이루기 위해 지불한 기회비용이 무엇인지 따져봐야 한다. 발명왕 에디슨의 화려함 뒤에는 일중독이 의심될 만큼의 몰두가 있었다. 그는 더 나아가 함께 일하는 연구원들에게도 자신처럼 일하기를 요구했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연구원 입장이라면 얼마나 큰 스트레스가 될까? 우스개 소리로 옆집 아저씨가 독립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만 우리 아빠가 독립운동을 한다면 말리고 싶다라고 한다. 그 까닭은 독립운동의 대의는 분명 옳지만 그로 인해 가족들이 겪게되는 고초는 이루 말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친일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오히려 친일파들의 후예는 여전히 부귀영화를 누리는데,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못 배우고, 가진 것 없어 명예 외에는 아무것도 없이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이 분명히 존재할 수 있음을 함께 알아야 한다. 욕심을 조금 더 부리자면 위인의 긍정적인 부분만을 미화시킨 책 보다는 위인의 삶 그 자체가 고스란히 드러난 책을 보는 것이 좋다. 그런 점에서 사실 개인적으로 저학년 때 위인전을 읽는 것에 대해 별로 좋지 않게 생각한다. 저학년 때 접하는 위인전은 양이나 질이라는 측면에서 그 위인의 삶을 고스란히 담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물론 저학년 때 위인전을 접하고 다시 커서 그 위인전을 읽을 수 있다면 굳이 말릴 이유는 없다. 하지만 앞장 서 권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에디슨의 경우 발명왕으로서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발명품을 사업화 시키는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를 맛보았다. 게다가 때로 경쟁 상대를 누르기 위해 사형용 전기의자까지 만드는 무리수를 두기도 했다. 백범 김구 역시 젊을 적 과거시험에 자신을 가르치던 선생을 대리 응시시켰으며 그도 모자라서 자기 이름 대신 아버지 이름을 쓰게 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일을 했다. 베토벤은 어떠한가? 자신의 조카 칼을 친모에게서 뺏어오기 위해 소송까지 불사하지 않았던가? 이처럼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대로 위인들이 100% 순도 도덕적인 삶을 산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런 착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위인들의 업적을 훼손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위인들 역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지만 그가 업적을 이뤄낼 수 있는 진정한 이유를 찾는 것이 위인전을 제대로 읽는 방법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위인전을 혼자 읽는 것도 좋지만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는 가수다.]를 패러디해서 [나는 위인이다.]라는 독서프로그램을 진행해보는 것도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진행 방법은 나가수 형식을 그대로 따르면 된다. 다만 다른 점은 한 반 단위로 진행되기 때문에 반 아이들을 일곱 모둠으로 편성해서 위인을 맡게 한다는 점과 그들 스스로 평가단이 된다는 점만 다르다. ① 7모둠으로 나눈다. (반 인원수에 따라서 모둠 수가 줄어들 수 있고, 모둠 구성원 수도 조정이 될 수 있다. 별 큰 문제는 아니다.) ② 각 모둠이 중복되지 않도록 자신들이 맡을 위인을 선정한다. ③ 일주일 기간 동안 (준비 상황에 따라서 2주일도 가능) 자신들이 맡은 위인에 대한 전기문을 읽고, 자료 조사도 해서 발표할 준비를 한다. 이때 발표는 원고 낭독 외에도 연극,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법을 허락한다. 발표 시간은 대략 10분 내외로 한정한다. 그리고 모둠 구성원들이 고루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④ 각 모둠에서 위인에 대해 발표를 한다. ⑤ 자신 모둠 위인을 제외한 훌륭한 위인 3명씩을 투표한다. 이때 투표 기준을 미리 제시해 줄 수도 있다. 위인 자체가 훌륭한가와 그 위인에 대해 각 모둠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발표를 했는가를 종합하여 평가할 수 있도록 한다. ⑥ 투표 결과를 집계해서 하위 위인 2명을 떨어뜨린다. 떨어진 모둠에서는 새 위인으로 준비를 하고, 떨어지지 않은 위인에 대해서는 그 모둠에서 다른 방식으로 위인을 소개한다. (떨어지는 수는 상황에 따라서 조정한다.) 이런 식으로 진행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한 학기 또는 일 년 동안 여러 위인들을 고루 접할 수 있고, 모둠 안에서 서로 협력학습도 할 수 있고, 또 자연스럽게 발표 능력도 길러질 수 있다. [나는 가수다]의 논란의 핵심은 과연 노래 실력을 평가해서 줄 세우기를 할 수 있느냐이다. 또한 과연 공정하게 그 과정이 진행될 수 있느냐에 있다. 그런데 [나는 가수다]는 사실 예능프로그램이다. 즐기자고, 웃자고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경연의 형식을 빌어서 하는 것이지 진짜 콩쿠르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위인이다.] 역시 위인들을 줄 세우려고 하는 시도가 아니다. 단지 그런 형식을 빌려 다양한 위인을 아이들이 만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모둠이 협력하여 창의적으로 위인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학습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하니 그 뜻을 헤아려서 소모적인 논란을 벌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위인이다.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6-14 09:24:38

[나는 가수다] 열풍이 뜨겁다. 너무 뜨거워서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또한 그만큼 많은 패러디가 생겨났다. [나는 과자다.], [나는 랩퍼다.] 등등 여기에 하나의 패러디를 더 보태보면 어떨까? 바로 [나는 위인이다.]

아이들이 위인전을 읽어야 하는 까닭은 꼭 위인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위인전은 분명 아이들에게 삶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긍정적이다. 그런데 더 나아가서 그 위인 삶의 과정에서 그가 고민했던 것은 무엇이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 그 까닭은 무엇인지를 살필 수 있다면 아이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위인전이 머나먼 남의 이야기가 자신의 구체적인 삶이되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업적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위인의 인생에 주목해야 한다. 또 하나는 비판적 평가가 함께 뒤따라야 한다. 위인의 성취는 결코 공짜가 아니었다. 그가 업적을 이루기 위해 지불한 기회비용이 무엇인지 따져봐야 한다. 발명왕 에디슨의 화려함 뒤에는 일중독이 의심될 만큼의 몰두가 있었다. 그는 더 나아가 함께 일하는 연구원들에게도 자신처럼 일하기를 요구했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연구원 입장이라면 얼마나 큰 스트레스가 될까?

우스개 소리로 옆집 아저씨가 독립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만 우리 아빠가 독립운동을 한다면 말리고 싶다라고 한다. 그 까닭은 독립운동의 대의는 분명 옳지만 그로 인해 가족들이 겪게되는 고초는 이루 말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친일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오히려 친일파들의 후예는 여전히 부귀영화를 누리는데,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못 배우고, 가진 것 없어 명예 외에는 아무것도 없이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이 분명히 존재할 수 있음을 함께 알아야 한다.

욕심을 조금 더 부리자면 위인의 긍정적인 부분만을 미화시킨 책 보다는 위인의 삶 그 자체가 고스란히 드러난 책을 보는 것이 좋다. 그런 점에서 사실 개인적으로 저학년 때 위인전을 읽는 것에 대해 별로 좋지 않게 생각한다. 저학년 때 접하는 위인전은 양이나 질이라는 측면에서 그 위인의 삶을 고스란히 담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물론 저학년 때 위인전을 접하고 다시 커서 그 위인전을 읽을 수 있다면 굳이 말릴 이유는 없다. 하지만 앞장 서 권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에디슨의 경우 발명왕으로서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발명품을 사업화 시키는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를 맛보았다. 게다가 때로 경쟁 상대를 누르기 위해 사형용 전기의자까지 만드는 무리수를 두기도 했다. 백범 김구 역시 젊을 적 과거시험에 자신을 가르치던 선생을 대리 응시시켰으며 그도 모자라서 자기 이름 대신 아버지 이름을 쓰게 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일을 했다. 베토벤은 어떠한가? 자신의 조카 칼을 친모에게서 뺏어오기 위해 소송까지 불사하지 않았던가? 이처럼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대로 위인들이 100% 순도 도덕적인 삶을 산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런 착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위인들의 업적을 훼손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위인들 역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지만 그가 업적을 이뤄낼 수 있는 진정한 이유를 찾는 것이 위인전을 제대로 읽는 방법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위인전을 혼자 읽는 것도 좋지만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는 가수다.]를 패러디해서 [나는 위인이다.]라는 독서프로그램을 진행해보는 것도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진행 방법은 나가수 형식을 그대로 따르면 된다. 다만 다른 점은 한 반 단위로 진행되기 때문에 반 아이들을 일곱 모둠으로 편성해서 위인을 맡게 한다는 점과 그들 스스로 평가단이 된다는 점만 다르다.

① 7모둠으로 나눈다. (반 인원수에 따라서 모둠 수가 줄어들 수 있고, 모둠 구성원 수도 조정이 될 수 있다. 별 큰 문제는 아니다.)

② 각 모둠이 중복되지 않도록 자신들이 맡을 위인을 선정한다.

③ 일주일 기간 동안 (준비 상황에 따라서 2주일도 가능) 자신들이 맡은 위인에 대한 전기문을 읽고, 자료 조사도 해서 발표할 준비를 한다. 이때 발표는 원고 낭독 외에도 연극,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법을 허락한다. 발표 시간은 대략 10분 내외로 한정한다. 그리고 모둠 구성원들이 고루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④ 각 모둠에서 위인에 대해 발표를 한다.

⑤ 자신 모둠 위인을 제외한 훌륭한 위인 3명씩을 투표한다. 이때 투표 기준을 미리 제시해 줄 수도 있다. 위인 자체가 훌륭한가와 그 위인에 대해 각 모둠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발표를 했는가를 종합하여 평가할 수 있도록 한다.

⑥ 투표 결과를 집계해서 하위 위인 2명을 떨어뜨린다. 떨어진 모둠에서는 새 위인으로 준비를 하고, 떨어지지 않은 위인에 대해서는 그 모둠에서 다른 방식으로 위인을 소개한다. (떨어지는 수는 상황에 따라서 조정한다.)

이런 식으로 진행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한 학기 또는 일 년 동안 여러 위인들을 고루 접할 수 있고, 모둠 안에서 서로 협력학습도 할 수 있고, 또 자연스럽게 발표 능력도 길러질 수 있다.

[나는 가수다]의 논란의 핵심은 과연 노래 실력을 평가해서 줄 세우기를 할 수 있느냐이다. 또한 과연 공정하게 그 과정이 진행될 수 있느냐에 있다. 그런데 [나는 가수다]는 사실 예능프로그램이다. 즐기자고, 웃자고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경연의 형식을 빌어서 하는 것이지 진짜 콩쿠르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위인이다.] 역시 위인들을 줄 세우려고 하는 시도가 아니다. 단지 그런 형식을 빌려 다양한 위인을 아이들이 만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모둠이 협력하여 창의적으로 위인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학습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하니 그 뜻을 헤아려서 소모적인 논란을 벌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