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연구회 :::

시와 해설자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6-13 09:44:30
프로야구, 축구 등 운동경기의 중계방송을 보면 캐스터와 해설자가 2인 1조를 이루고 있다. 캐스터는 주로 눈에 보이는 장면을 말로 바꿔서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해준다. 그에 비해 해설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어 경기에 대한 흥미를 높여준다. 지난 번에 이야기한 시와 도슨트에서 도슨트는 상대적으로 캐스터와 같은 역할이었다면 이 자리에서는 해설자로서 역할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보통 아이들에게는 감상과 해설을 나눠서 설명하곤 한다. 감상은 주로 주관적인 자신의 경험이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반면 해설은 객관적이며, 사회적인 의미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 감상과 해설을 나눠서 설명하는 것은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일 뿐 자연스럽게 뒤섞일 수 있고, 또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쉽게 이야기하면 시를 읽고 그 시에서 자신에게 의미 있는 장면을 찾아 이야기해자는 것이다. 또 자신을 넘어서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알려주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이 시와 관련된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 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말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시와 관련한 요즘의 사회 현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시와 관련하여 자신이 주장을 펼치고 싶은 것에 대해 말할 수도 있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바람을 털어놓을 수도 있고, 시 자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모이면 바로 시 감상과 해설이 되는 것이다. 지난 번에 예를 들었던 임길택 동시 [완행버스]로 해설을 해보자. 아버지가 손을 들어도 / 내가 손을 들어도 / 가던 길 스르르 멈추어 선다. // 언덕길 힘들게 오르다가도 / 손 드는 우리들 보고는 /그냥 지나치질 않는다. // 우리 마을 지붕들처럼 / 흙먼지 뒤집어쓰고 다니지마는 / 이 다음에 나도 / 그런 완행버스 같은 사람이 / 되고만 싶다. // 길 가기 힘든 이들 모두 태우고 / 언덕길 함께 / 오르고만 싶다. // 우선 완행버스가 어떤 차인가에 대해 조사해서 남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 또 자신이 완행버스를 타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고, 요즘 고속버스 또는 KTX 등 교통 수단과 비교, 대조하여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완행버스와 같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요즘 사회에 그와 같은 사람들이 필요한 까닭은 무엇인지? 또는 자신은 완행버스 같은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면 된다. 굳이 꼭 시에 동의할 필요는 없다. 자신은 완행버스 같은 사람보다는 고속버스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왜 그런지 솔직히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으면 된다. 이처럼 그 시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 시를 뛰쳐나와 시 밖의 이야기를 하게 함으로써 시에 대해 확장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아이들의 시 감상과 해설이 듣는 이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요구할 수 있다. 즉 감상과 해설은 단순한 배설이 아니기에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예술 활동이 될 수 있기에 감상과 해설을 듣는 다른 사람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깨달음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더욱 가치 있는 일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면 된다. 문학작품 속에 푹 빠져들어 젖어드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다. 그런데 그 작품과 자신, 그리고 이 사회를 연결시켜 보는 것도 문학작품을 또 다른 차원에서 멋지게 읽는 방법이 된다.

시와 해설자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6-13 09:44:30

프로야구, 축구 등 운동경기의 중계방송을 보면 캐스터와 해설자가 2인 1조를 이루고 있다. 캐스터는 주로 눈에 보이는 장면을 말로 바꿔서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해준다. 그에 비해 해설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어 경기에 대한 흥미를 높여준다. 지난 번에 이야기한 시와 도슨트에서 도슨트는 상대적으로 캐스터와 같은 역할이었다면 이 자리에서는 해설자로서 역할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보통 아이들에게는 감상과 해설을 나눠서 설명하곤 한다. 감상은 주로 주관적인 자신의 경험이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반면 해설은 객관적이며, 사회적인 의미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 감상과 해설을 나눠서 설명하는 것은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일 뿐 자연스럽게 뒤섞일 수 있고, 또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쉽게 이야기하면 시를 읽고 그 시에서 자신에게 의미 있는 장면을 찾아 이야기해자는 것이다. 또 자신을 넘어서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알려주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이 시와 관련된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 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말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시와 관련한 요즘의 사회 현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시와 관련하여 자신이 주장을 펼치고 싶은 것에 대해 말할 수도 있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바람을 털어놓을 수도 있고, 시 자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모이면 바로 시 감상과 해설이 되는 것이다.

지난 번에 예를 들었던 임길택 동시 [완행버스]로 해설을 해보자.

아버지가 손을 들어도 / 내가 손을 들어도 / 가던 길 스르르 멈추어 선다. // 언덕길 힘들게 오르다가도 / 손 드는 우리들 보고는 /그냥 지나치질 않는다. // 우리 마을 지붕들처럼 / 흙먼지 뒤집어쓰고 다니지마는 / 이 다음에 나도 / 그런 완행버스 같은 사람이 / 되고만 싶다. // 길 가기 힘든 이들 모두 태우고 / 언덕길 함께 / 오르고만 싶다. //

우선 완행버스가 어떤 차인가에 대해 조사해서 남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 또 자신이 완행버스를 타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고, 요즘 고속버스 또는 KTX 등 교통 수단과 비교, 대조하여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완행버스와 같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요즘 사회에 그와 같은 사람들이 필요한 까닭은 무엇인지? 또는 자신은 완행버스 같은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면 된다. 굳이 꼭 시에 동의할 필요는 없다. 자신은 완행버스 같은 사람보다는 고속버스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왜 그런지 솔직히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으면 된다.

이처럼 그 시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 시를 뛰쳐나와 시 밖의 이야기를 하게 함으로써 시에 대해 확장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아이들의 시 감상과 해설이 듣는 이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요구할 수 있다. 즉 감상과 해설은 단순한 배설이 아니기에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예술 활동이 될 수 있기에 감상과 해설을 듣는 다른 사람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깨달음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더욱 가치 있는 일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면 된다.

문학작품 속에 푹 빠져들어 젖어드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다. 그런데 그 작품과 자신, 그리고 이 사회를 연결시켜 보는 것도 문학작품을 또 다른 차원에서 멋지게 읽는 방법이 된다.